Take 0 ('04.2.27~'08.11)/樂 (락)

김동률4집 - 토로(吐露) (2004.03.28)

에메랄드파도 2009. 1. 1. 23:58
김동률4집-토로  김동률 4집 - 토로(吐露)

김동률의 새로운 앨범이 나왔다. - 사실 나온지 꽤 됐다.. - 몇가지 이유로 인해서 이렇게 저렇게 미루다 이제서 올리게 된다.

사실 김동률의 앨범은 언제나 기다리지만 그 기다림이 기대가 되기에는 좀 부족함이 있다. 언제든 편하게 만나게 되는 친구처럼 그렇게 앨범을 만나고 또 음악을 듣고 한다.

그 동안 김동률은 전람회, 카니발, 솔로 앨범등 조금씩은 다른 길을 가며 꾸준히 여러가능성 혹은, 새로움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을 보여주곤 했다. 같은 맥락으로 볼때 이번 앨범은 그동안의 오랜 유학을 마친 후 첫 앨범이라는 점에서 궁금함이 있었던 앨범이다. 더구나 그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변화의 모습 때문이라도 이번 앨범은 들어볼 필요가 있었으리...

결론을 말하자면, 전작에 보여주었던 변화들을 듣기 편하게 잘 다듬은 앨범.
따라서 앨범을 이끌만한 신선한 기운은 없다. 노련하고 세련되고 잘 배치된 악기들과 편곡... 거칠지만 무엇인가 가슴에 남은것을 다 풀어내지 못한 듯한 느낌이 들곤 했던 전람회, 솔로앨범 - 카니발은 제외.. - 들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된다. 가슴에 남은것은 없는 듯 하지만 그렇다고 가슴속의 이야기를 다 한거 같지도 않은...

어딘지 모르게 이제 일단락이 난 듯한 느낌.. 그래서 김동률의 다음 앨범을 미리 기다려본다. 다음 앨범정도면 김동률이 어떤 행보를 할것인지 명확하게 보이지 않을까~~

뮤지션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 자신의 역량을 십분발휘하게 될것인가.. 아니면 비슷비슷한 동어반복으로 지쳐갈것인가...


하지만 '다시 떠나보내다',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등에서 보여주는 특유의 풍부한 감성의 멜로디라인마저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여전히 멜로디를 다룸에 있어서는 우리나라에서 몇 손가락에 꼽히는 작곡가가 아닐까 한다. 우아하고 감성적인... 멜로디와 편곡.. 거기에 이견이 있다는것은 절대 아님.

단지 새로운 변화의 동력을 잃은건 아닌가...혹은, 어디서 그런 동력을 찾아야 할것인가..하는것에 대한 질문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