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畵 (화)

자토이치 - 기타노 다케시 감독 (2004.05.03)

에메랄드파도 2009. 1. 3. 00:53
자토이치
자토이치 - 기타노 다케시 감독 -

언제 어디에서 만나도 이해하기 어려운.. 그러나 유쾌한 기타노 다케시..

극장에서 개봉했을때도 보고 싶어 여러번 보려는 시도를 했으나 주변 사람들의 열렬한 반대로 인해 '내, 혼자와서 보리라~~' 하다가 결국 놓치고만... 

최근 들어 이런 영화들을 마주칠때면 예전처럼 해야했다고 생각한다.. ' 그래.. 그럼 너희들은 XX를 봐.. 나는 자토이치를 볼테니.. 영화보고 00시에 ☆☆호프에서 보는걸로 하자..' 이렇게 하면 욕은 먹을지언정 보고 싶은 영화놓치진 않는데 말이지.. 사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변태긴하다. 

어찌되었건 자토이치를 PC모니터를 통해서 봤다.. 아.. 이 황폐함...우띠~~ 이게 뭐냐...

그래도 열심히봤고.. 웃어야할 곳에서는 웃어주고..했다.

내게 항상 그래왔듯이 기타노 다케시는 왜? 라는 질문에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 가끔 다른 사람들은 아는거 같기도 하더만.. 난 항상 모르겠다..^^ - 왜 이런 이야기를 찍었지? 에 대한 의문이 오래오래 머리속에 맴돈다. 맴돌기만 한다. 답 없다..ㅎㅎㅎ

그래서 기타노 다케시 영화는 그냥 즐긴다. 별생각없이.. - 생각해도 잘 모름..흐흐 - 마치 그 분위기가 이해되지는 않으나 즐거운 어느 클럽처럼...

어쩌면 이것이 그의 영화가 주는 가장 큰 미덕일지도 모르겠다.

오래전에 봤던 소나티네에서 야쿠자 보스로 나왔던 기타노는 도저히 이해할수없는 보스였다. 저러고 싶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아무 생각없어 보이는..

흐흐흐... 하지만 이제는 알거 같다. 아마도 내가 소나티네를 봤을때는 이해할수없는 나이였을지도.. 그래서 지금은 소나티네가 너무 좋다. 
자신의 영역을 빼앗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모든 걸 초월해 마냥 해변에서 놀이를 즐기던 보스.. 그러나 그런 생활은 그저 꿈일 뿐이라는 듯한 결말..

나름대로 야심만만하던 대학시절 그런 일탈을, 은둔을, 휴식을 이해할수는 없었을거다. 갈길이 얼마나 먼데.. 할일이 하고 싶은 일이 얼마나 많은데 해변에서 장난인가.. 다 큰 사람들이..^^ 라고 생각했던...

자토이치도 그렇게 보고 싶다. 가슴에 품은 꿈은 있으나 유유자적할수있는 여유.. 시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알맞은 시기를 기다리는.. - 어쩌면 심각하게 이야기속에 아랑곳없이 농사를 짓는 4명의 농부같은.. -

하나 더..

자토이치기타노 다케시가 다른 형식으로 넘어가보려는 중간에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어떤 정점의 영화가 아닌 실험을 겸한 영화라는 생각이든다.
그 동안도 음악의 사용이 훌륭했지만 넌버벌 포퍼먼스를 차용한 듯한 음악과 라스트는 뮤지컬을 찍어도 진짜 멋진 영화를 찍을 것 같다는 확신같은걸 가지게 한다.

이거 이 정도되면 천재임을 인정해줘야하는거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