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畵 (화)

트로이 - 볼프강 페터젠 감독 (2004.05.30)

에메랄드파도 2009. 1. 3. 00:59
Troy 
트로이 (TROY) - 볼프강 페터젠 감독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런 대작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다. 반지의 제왕은 매우 좋아했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든...

아마도 반지의 제왕보다 먼저 나왔다면 좀 더 즐겁게 보지 않았을까 하는.. 이제는 컴퓨터 그래픽 병사들의 싸움질 보는게 지겨워졌다고 해야할까.. 그 동안 충분히 봤으니까.. 이제 좀 다른 수준으로 넘어가야 할 때인듯하다.. 그렇게 되려면 제임스카메론이 영화를 하나 해줘야할텐데.. 이 사람 뭐하나...
그래픽에 나름대로 공을 들인 듯 하나 오히려 그래픽보다는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다. 이제 불혹 - 이 청년이 어쩌다 이렇게 나이를 먹었나..^^ - 이 됐다는 브래드피트도 12몽키즈(개인적으로 브래드피트에게 최고의 적역이었다고 생각되는..)만큼은 아니지만 연기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단, 올랜도 블룸 빼고.. 아직도 반지의 제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한,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

다이앤크루거이건 농담인데.. 헬레네(다이앤 크루거)같은 경우에는 전쟁일으킬만 하더라구..^^ 그런데 독일출신이라 그런지 대사가 좀 어색하게 들린다. 뭐, 대사야 어떻게 해도 못 알아 듣긴 마찬가지고.. 전쟁을 각오 할만하다는 게 중요한거지..ㅋㅋㅋ

영화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이 정도... 별로 할말이 없다는거지..ㅋㅋㅋ


근데 왜.. 왜... 트로이인가...에 대한 생각이 계속 머리 속에서 맴을 돌고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스파르타가 그리스 도시국가를 규합하여 트로이를 공격하는 모양새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는 모양과 그리 다르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아무래 용을 써도 트로이를 함락하듯 우리의 침공도 성공할 것이라는건가? 아니면 아킬레스를 통해 보여지듯 승자가 승자같지않은 전쟁이 무슨 의미가 있는냐.. 하는 것인가?
우리나라도 스파르타 눈치보며 옆에서 삽질하는 도시국가? 그렇게 이유없이 죽어나가는 병사들이 어찌나 불쌍하던지...후후후

물론 영화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제작하는 기간을 생각한다면 제작자가 선경지명이 있지 않은 한 지금과 같은 세계정세를 예측하고 제작을 준비했을리는 없을테지만.. 그리고 제작자나 감독의 면면으로 봐서는 사회적, 정치적인 생각은 전혀 없는 사람들 같던데..

고전의 힘에 대해 최근들어 새삼 깨닫게 되는게 많다. - 근데 디카프리오가 나온 로미오와 줄리엣이 나왔을때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트로이의 목마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도 있는가 부다.. 옆에서 어찌나 흥미진진하게 놀라면서 영화를 보던지.. 하긴 뭐.. 모른다고 세상사는데 지장없는데..

기대가 크지 않을 수록 좋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