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畵 (화)

슈렉2 (2004.06.29)

에메랄드파도 2009. 1. 3. 01:01
슈렉2  슈렉2(Shrek2)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나는 애니메이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따금씩 꼭 집어 말할 수 없는 의무감 같은 것으로 애니를 보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보는 동안에 매우 즐거운 적은 거의 없다. 그냥 저 정도면 볼 수도 있겠네.. 정도랄까

 

슈렉은 이런 어려운 조건에도 그 시리즈(그래 봤자 두편이지만..)를 모두 봤다.

 

두번째 슈렉을 본 것이 첫 영화에 대한 만족으로 인한 것은 아니다. 첫 슈렉도 그랬듯이 대세에 따라~~ 그냥 가서 봤을 뿐이다.

 

그러나

 

이유가 어떻든 슈렉이 흥미진진한건 사실이다.

언제나 이번에 어떻게 비틀어 현실을 보여줄까.. 하는 기대감이라고 해야 할까? ? 좀더 간단히 말하자면 총알탄 사나이의 애니 버전이라고 해야 할까..(단, 총알탄 사나이 모든 시리즈를 말하는 건 아니다. 초기 몇편만..)냉정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하는 패러디.. 그게 핵심이다. - 그런 설레임이 있다. 이번 영화 역시 그런 기대를 저버린 영화는 아니였으나, 1편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많은 영화인 것 또한 사실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패러디는 더 강해지고 더 많은 웃음을 유도하려고 노력하나 그 웃음은 공허하다.

전편에서 피오나 공주의 매트릭스 패러디그 동안 만화 속 공주라면 모름지기 이러해야 한다..하는 것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더불어 지금 시대에서 바라보는 여성성에 대한 확고한 현실인식 위에서 나온 장면이다. 하지만 2편에서는 그런 패러디는 없다. 미션임파서블이라던가, 반지의 제왕 등등을 패러디하긴 하지만 텔레비전 쇼 프로의 한 코너를 장식하는 뮤직드라마류의 수준을 벗어나질 못한다. ? 얼토당토하지 않은 개그맨이 억지로 폼을 잡아 겨우겨우 웃음을 짜내는

 

한편으로는 디즈니만화의 환상깨기를 주무기로 아주 멋지게 시장에서 포지셔닝한 슈렉이 스스로 빈곤한 철학의 벽에 무릎을 꿇은 것처럼 보였다.

왜 어린아이들에게는 흑백으로만 생각하는 것만 보여주는지.. 못 생기고 따뜻한 슈렉이 새로운 선으로 등장했으니, 이제 굳이 12시를 넘겨 괴물의 형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거란 말인가? 원래 사랑했던 모습이 괴물의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슈렉3를 위해서는 반드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해서는 아니고? ? 사실 이건 대략 억지를 부리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기왕이면 다옹치마라는데.. 좋은 게 좋은 거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