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畵 (화)

비디오를 보는 남자 - 김학순 감독 (2004.07.04)

에메랄드파도 2009. 1. 3. 01:03
비디오를보는남자  비디오를 보는 남자 (김학순 감독)


한 4~5개월 전이었나.. MSN 메신저에 이상한 닉네임을 한 친구가 있었다. "아저씨~~ 소주먹게 300원만 주세요~~" 흠흠흠... 이게 뭐냐 싶었다.

그래서 알게 된 것이 비디오를 보는 남자'다.

작년부터..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Kino가 절판되면서 부터.. 작은 영화, 비주류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길이 없어졌다.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면 시의적절한 정보를 알 수 있을 지 모르나, 그렇지 않고서는 이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이야기(뒤늦은 정보..^^ 이게 정보냐?)만 듣게 된다. 그렇지만 항상 신경을 쓰고 체크를 한다는것이 이제는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으니.. 그냥 끊고 사는 게 어쩌면 속 편한 걸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이렇게 비디오를 보는 남자는 한참을 돌아 6~7개월이 지나서야 비로소 내게 왔다.

영화의 대략적인 시놉시스야 다른 곳에서 봐도 알테고..

원작이 있는 영화라서 그런지 시나리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대사가 매우 인상적이다. 짧고 일상적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여러가지로 읽힐 수 있을 법한 대사들.

그런데 그런 대사에 비해 영상을 다루는 방식은...^^

아마도 8월의 크리스마스같은 영화를 꿈꾼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새삼 8월의 크리스마스가 기술적으로 그저 평이한 영화인 듯 보이나, 얼마나 내공이 쌓여야 나오는 영상이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ㅎㅎ


영화속에 여주인공이 죄 없이는 사랑조차도 할 수 없는 나이가 있단다..

난 얼마나 많은 죄를 등에 지고 살아가고 있는 걸까.. 그래서 그 많은 죄를 지고 살고 있으면 사랑할 필요조건은 갖춘건가.. ㅋㅋㅋ 이렇게라도 위로하고 살려는...

나도 양수리도 가고 민속촌도 갔으면 좋겠다...크크크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비슷하게 사는 모양새가 갖추어진다면 말이다.

희망이 없어 만족할 수 있다는 남자의 말이 다시금 생각나는 시간이다. 어찌 보면 세상의 낙오자같은 말이지만 행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대사.. 정말 열정이 없으면 상처도 없고.. 욕망이 적으면 절망도 하지 않을까? 흠흠흠..
대사가 좀 노자나 장자의 한마디 같은 것이.. ^^ 좋구만... 원작을 한번 읽어볼까?

인간으로 세상을 사는 것은 역시 외롭고 쓸쓸한 일인거 같다. 연애질을 하던 그렇지 않던, 가족이 있던 없던, 주변에 친구가 많던 적던 말이다.
그러니 굳이 쓸떼없는 곳에 힘들일 필요가 있겠냐구요.. - 누구한테 하는 말일까~~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