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畵 (화)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 기타노 다케시감독 (2004.08.22)

에메랄드파도 2009. 1. 3. 01:21
그여름..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A Scene At The Sea) - 기타노 다케시 감독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영화는 보면 볼수록 새로운 매력을 접하게 된다. 이번 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제목부터 너무 죽이지 않나..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라~~ 흐흐

영화는 보는 사람에 따라 지루하다거나 재미없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할 법도 하다. 이유는 하나다. 대사가 별로 없으니까.. 대사가 없는 걸로 보면 차이밍량의 영화들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차이밍량의 영화와는 다른 따스함이 있다.

다른건 다 그만두고 저 포스터의 사진만으로 이 영화를 보지 않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보면 참 외로워보이는, 어찌보면 저 햇살만큼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파란 색이 주는 서늘함과 햇살의 따스함이 대비되어 묘하게 눈물나게 만드는 풍경.

영화는 딱 저 포스터와 같은 느낌이었다.

대사는 별로 없을 법도 한것이 주인공이 벙어리다. 하지만 충분히 그의 쓸쓸함이 영상으로 전해지는 것이 나도 입다물고 살수있으면 그러고 싶다는 어이없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아무리 있어도, 주변이 사람들으로 겹겹히 쌓여있어도 어쩔수없이 느껴지는 인간 본질적인 쓸쓸함. 그런 것이 있다. 그런 것이 느껴진다. 심지어는 마지막에 바다에서 홀로 파도에 움직이는 서핑보드마저도..

기타노 다케시 영화의 주인공들은 다른 사람들과 많이 소통하지 않는다. 아니 소통은 하되, 동화되어 사는 길은 택하지 않는다는 편이 더 맞는 이야길거다. 그냥 동행자라는 거다. 길고 홀로 가는 여행길에 말벗이자 길동무. 그래서 누군가를 보고 이야기를 건내고 대화를 하지만 모두 혼자인 듯 한 느낌이든다. - 물론 예외인 영화들도 있다.ㅎㅎㅎ

동행자과 함께하는 긴 여행길. 가는 길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동행자와의 긴 여행이라.. 그렇게 생각하면 세상을 사는것도 그리 나빠보이지는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