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畵 (화)

모터싸이클다이어리 - 월터 살레스 감독 (2004.11.26)

에메랄드파도 2009. 1. 3. 22:19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 월터 살레스 감독

체 게바라 열풍이 불던 시절에도 체 게바라와 관련된 책은 보지 않았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 아니지만 아마도 우리나라에 흔히 일어나는 열풍에 대한 저항(?)이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좁은 나라에 오밀조밀하게 살아서인지.. 좁은 도시에 국민의 1/4이 머리를 들이밀고 살아서 그런지 한넘이 뭐가 좋다 재밌다 하면 이유도 영문도 모른체 난리가 난다. 마치 그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으면 유행도 따라가지 못하는 덜 떨어진 녀석중에 하나가 되어버리는..

고등학교때 영어시간에 읽었던 글중, 베스트셀러 중 80%이상이 일년이 지나고 나면 별로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이었다는게 판명된다는.. 그런데 그런 필요없는 책을 보기 위해 어떤어떤 사람들은 인생을 허비한다는둥.. 뭐.. 그런 요지의 글을 읽을적이있었는데.. 나름대로 맞는 말이다.. - 무슨 책이든 무슨 일이든 스스로 Feel받았을때 해야하는거야 맞지..^^

어찌되었든..

한편으로는 기대를 하면서도 월터 살레스감독 영화를 처음 보는것도 아니라 나와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여간 들지 않을수없었다.

영화는 감독의 성향대로 리얼리즘 영화다. - 사실 개인적으로 매우 싫어하는.. 영화나 소설보면서 현실성이 어쩌고 하는걸 꽤나 싫어한다. 현실을 은유하여 표현하긴하지만 단순히 현실이면 재미없는게 또한 문학이나 예술인지라.. 까놓고 말하기.. 이런거는 토론회에서나 했으면 하는게 내 바램이다. 하지만 다큐는 좀 다르다. (이건 다음에.. 너무 무거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너무너무 깊게 인상을 남긴다. 아마도 두 주인공이 떠나는 여행자체가 일반적인 현실에서는 떨어져있기 때문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미 이상적이기 때문에.. 꿈을 꾸기 시작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래서 아주 리얼하게 있는 그대로 표현해도 그것이 다른 의미로 읽혀질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난 매우 즐거웠던거고...ㅋㅋㅋ

결국 이들도 행동함으로써 새로운 세상으로 나갈수있었던 건데.. 비포선셋에서 행복은 행동하는거라던 제시의 대사가 다시금 떠오른다.

조금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게 어려울것도 두려워할 문제도 아닌데 말이다.
멀쩡한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그들의 필요에 의해서 재단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너무 헌신적으로 살아간다. 오히려 자신의 재능을 재단하여 그들의 편의에 맞추라는 것에 감사하며.. 그럴 기회를 준것에 고마워하며... 그것속에 일상의 행복이 있다고..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참 행복해진다고..


그나저나 월터 살레스는 왜 지금 이 순간에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를 만들었을까? 같은 문화권이면서 여러 나라로 나뉘어진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애정..?
얼마전에 얼핏 남미도 EU와 같은 경제 공동체를 구상중이라고 하던데..


체 게바라의 동행자였던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월터 살레스감독. 동행자가 아직 살아있는걸보니 너무 생생하다는 느낌이 불현듯..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