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畵 (화)

에로스 -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 외 (2005.07.06)

에메랄드파도 2009. 1. 3. 22:45

 
에로스 - 왕가위, 스티븐 소더버그,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

세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다.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왕가위 감독의 에피소드가 보고 싶어서 영화를 보러 갔다. (왕가위감독이 다른 감독보다 큰 활자로 인쇄되어있다.^^)

왕가위감독의 그녀의 손길(The hand).
여전히 왕가위표 사랑이야기였다. 한사람을 오래도록 멀리서 지켜보고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한편으로는 제단사와 옷을 주문하는 사람의 관계에서 알 수 있듯 스킨쉽에 대한 이야기. 멀리서 지켜보는 사랑과 스킨쉽에 대한 이야기라.. 흠.. 이런 이야기가 하나에서 묶일 수 있을까?
말보다 행동, 몸짓이 더 솔직한 말을 할때가 있다. 물론 말보다는 명확하지 않고 약한 느낌이 들어 오해를 하기도 하고, 기대 이하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말로 거짓을 말하는 사람은 많아도 몸짓에서도 거짓을 행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스스로 선수라고 칭하는 사람들조차 여기서는 자주 실수를 하곤하지..
그래서 멀리서 말없이 사랑을 하지만 그들은 서로 충분히 이해할 수도 있었을 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적어도 옷의 치수를 재는 사람은 치수를 재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의 변화에 대해 알 수 있었으리라...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작품은.. 중간에 자서 잘 모르겠다..ㅋㅋ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위험한 관계(The Dangerous Thread of Things)
내게 있어 안토니오니 감독의 영화는 보통 이렇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흠흠.. 아.. 심심해.. 하품나.. 하다가 영화가 끝나고 나면 한동안 꾸준히 계속 생각이 난다. 이렇게 계속해서 생각나는 경우는 명작을 봤을 때 나오는 증상인데...^^ 
매우 이성적인 영화 만들기를 하는 감독이다. 그래서 매우 차갑고 냉정하다.
이번 영화도 매우 건조해 보이고 줄거리도 없고 해서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러.나.
남녀 관계에서 각자의 입장차이 혹은, 감정변화의 차이 같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건조하게 주고 받는 대사 사이에서 마지막 해변에서의 포퍼먼스까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바라보도록 만들어 머리로 생각하게 한다.
결국 외롭기도 하고 동행자가 필요하기도 한게 삶이 아닌가 하는 쌩뚱맞은(영화를 보면 더 그런 생각을 할지모른다.) 생각을 했다. 뭐..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가는 받아들이는 사람 마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