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 3

비카인드 리와인드 - 미셀 공드리 감독

지금도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극장이 있나? 만약있다면, 강추하는 영화. 하지만 자신이 영화광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 그것이 과거의 한 시절이었더라도.. 이제는 보고 싶은 모든 영화를 보는 것도 아니고, 보는 영화조차 드문드문 가끔 생각날때면 보는 사람으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다. 심지어 영화에 대한 감독의 애정이 느껴져서.. 과거 영화에 대해 지나친 애정을 쏟던 기억이 떠올라서 가슴이 짠~ 해지는 영화다. 그래서 근거없이 서러움같은게 밀려오게 하는 영화다. 이제는 '비카인드 리와인드 비디오샵'을 접어야하는 사장처럼... 영화를 사랑하는, 사랑했던 모든 사람에 대한 헌정 영화라고 해야할까.. 나에게 영화는 이렇게 다가왔다.. 그러나 결국 좋은 감상자로..

존 맥러플린, 칙 코리아 / 파이브 피스 밴드 - 이대 대강당

존 맥러플린의 2004년 공연을 보고 다시 존 맥러플린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나름 꽤 기다렸는데.. 칙 코리아와 함께 온다고 해서 서둘러 예매를 했던 공연이다. 포스터를 봐도 알겠지만 2009년 1월 31일에 있었던 공연. 대부분의 관객은 칙 코리아를 더 기다렸던 듯한 분위기. 우리나라에서야 칙 코리아, 팻 메시니 알면 전부 아는 걸로 아니까.. 뭐.. 그런거야.. 아무튼 본지 오래된 공연이지만 여전히 기억에 생생하다. 진짜 다시는 볼 수 없을지 모르는 라인업. 칙 코리아와 존 맥러플린이 한다고 하니, 케니 가렛이니 크리스찬 맥브라이드니, 브라이언 블레이드 하는 거물들이 라인업으로 나섰지.. 이게 어디 말이 되는 조합인가.. 너무 므흣한 표정으로 가렛의 연주를 보는 존 맥러플린. 아무리 ..

워낭소리 - 이충렬 감독

* 워낭 : 마소의 귀에서 턱 밑으로 늘여 단 방울. 또는 마소의 턱 아래에 늘어뜨린 쇠고리. 굳이 설명이 없더라도 포스터를 보면서 저게 '워낭'이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한다. 영어로는 Old partner라는 제목을 가졌다. 본지 꽤 지났는데, 이 워낭소리가 한동안 영화가에서 많은 이야기꺼리를 만들어줬다. 예상 못했던 흥행도 그렇고, 사람보다 나은 소가 그렇고, 극성스런 기자나 관객이 그렇다. 텔레비젼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하는 노래가 있긴한데... 다큐라는 형태를 띄던 그렇지 않던, 텔레비젼에 나간다는 것은 꽤 각오를 해야한다. 예전에 인간극장이라는 다큐에 나왔던 주인공들이 그랬고, 워낭소리의 할아버지가 그랬다. 마치 무슨 연예인을 방문한듯,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