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燕 (연)

존 맥러플린 - 리멤버 샥티 (20050202)

에메랄드파도 2009. 1. 4. 21:40

존 맥러플린 <리멤버 샥티>

오늘부터 시작된 LG아트센터 2005년 공연. - 물론 1월에 뮤지컬 미녀와 야수를 하긴 했지만...

술먹고 서핑하다가 티켓을 지르는 바람에 보게된.. - 뭐... 솔직히 이게 직접적인 이유니까..^^

보는 내내 감탄의 감탄을 하면서 공연 봤다. 물론 음향이 조금 맞지 않아 신경쓰이는 면이 없지 않았지만 그런 생각하고 있기에는 연주가 너무 좋았다.

어찌나 얼굴만 아는 사람들이 많던지 난 진짜 내가 아는 사람인지 알고 아는 척할뻔 했네..^^ 몇몇은 재즈 클럽에서만 봤었고.. 몇몇은 지면이나 TV에서만 봤었는데..

어찌되었든..

존 맥러플린은 매우 유명한 재즈 기타리스트 중에 한명. 70년대에 퓨전재즈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런건 그리 중요한건 아니라는 걸 오늘 새삼 깨달았다.
이번 공연은 인도뮤지션들과 함께하는 공연으로 인도분위기가 강한 공연. 이것이 이 공연을 선택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어정쩡하게 제3세계음악이니 뭐니해서 좀 사람 난감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혹시나 하는 걱정을 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역시 내공이 괜히 있는건 아니다.
어찌보면 보편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리듬을 아주 듣기 편하게 만들어준다. 마치 나를 믿고 그저 귀를 열기만 하면 즐길 수 있소..라고 말하는 듯이..

개개인의 연주도 워낙 탁월했지만 서로 음악으로 대화하듯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 거의 압권이었다.

존 맥러플린의 연주는 이렇게까지 잘 칠수있나... 싶을 정도로 테크닉은 잘 몰라도 감성만으로도 가슴속에 확~~ 들어온다. 심지어 같이 연주하는 만돌린 연주의 훌륭한 테크닉이 무색하도록 이게 거장의 손길이야~ 라고 말하는 듯하다.

오랜만에 진짜 자유롭고 풍성한 연주를 들었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우연히 듣게 된 모 뮤지션들의 대화..

"형, 진짜 군더덕이 하나 없지 않아요?"
"어.. (잠시) 죽어라 한거지..."

이 형이라는 분도 대단한 공력을 가진 분인데.. 그분이 그렇게 말을 한다... '죽어라' 한거지...
어찌나 '살아라' 하는 내가 암울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