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燕 (연)

뮤지컬 컨페션 (20061027)

에메랄드파도 2009. 1. 4. 22:07

 
뮤지컬 컨페션 Musical Confession

서핑중에 우연히 필을 받아서 보러가게 됐다. 하긴 언제나 선택에 특별한 기준이 있을 수는 없겠지.
어찌되었든, 대략 괜찮다는 입소문도 돌고 하는 뮤지컬이었다.

많은 편수의 뮤지컬을 본 것은 아니지만 대충 감이 오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제 웬만해서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할지도... 그게 아니라면 컨페션이 전형적이었나... 약간 그런 감도 없진 않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궁금하던 것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었기에 괜찮은 공연이었다고 생각된다.

줄거리 자체는 조금 진부한 면이 없지 않으나 단점으로 보일 수 있는 것들을 무난히 피해갔다고 생각된다. 그것이 나름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할 듯하다.

주현과 태연이 기차길 옆에서 부르는 노래는 단연 인상적이었다. 전체 줄거리상은 아니지만, 정서의 흐름상으로는 클라이막스라고 생각된다. - 말이 좀 이상한 감이 있는데 - 약간 맥을 풀리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생각된다. 주현의 비밀이 밝혀지고 세 남녀의 사랑이 전개될때 오히려 긴장감이 풀어진 듯한 느낌이 드는 건, 기차길 장면이 뒷 장면들을 덮어버려서인 듯 하다. 더구나 세 남녀의 사랑은 맴을 돌거나 질주하는 것이 아닌, 두 사람의 사랑에 - 불청객처럼 - 한 사람이 낀것이라 세 명의 사랑이긴 하지만 삼각은 아니다. 그래서 감정적으로는 출렁임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 뿐만아니라, 그 짝사랑에 빠진 사람이 주인공이라면 당연, 기차길 장면이 클라이막스가 맞다. 사건은 발생하지 않지만...
임팩트가 되는 사건과 짝사랑에 빠진 이의 감정이 비슷하게 겹쳤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어쩌면 기차길에서 부르는 노래가 뒤에 나오는 노래에 비해 훨씬 완성도가 있어서 그런 지도 모르겠다. 클라이막스의 노래가 더 훌륭했다면 맴을 도는 이야기가 적절한 곳에서 숨통이 틔였을 것 같다.
이런 저런 아쉬움도 있지만, 자칫 늘어질수있는 이야기를 발랄하게 풀어놓은 것에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 그것이 '컨페션'을 즐기는 가장 큰 이유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