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쿠스트리차 & 노 스모킹 밴드 오케스트라
본격적인 공연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위의 사진에 대해.. 어떤 관객이 성공적으로 몰카를 찍었는지는 몰라도 마지막 곡을 연주할때 사진이다. 무대위의 사람들은 누구? - 에밀 쿠스트리차와 노 스모킹 오케스트라 & 손이 이끌려 나온 관객 & 스스로 무대위로 뛰어올라간 관객... 누구든 올라오란다.. 아~~ 이런 공연 참 좋다. 그냥 우리 한번 놀아보자구!!!!!.. 하는 공연.
에밀 쿠스트리차에 대해서 토를 달면 입이 아프다. '집시의 시간', '언더그라운드', '검은고양이, 흰고양이' 등등을 찍은 감독이나 기타리스트. 영화를 보면서 참 감탄하게 만들던 사람이었는데, 음악을 할때도 무대를 장악하는 뭔지 모를...
집시들의 흥은 우리나라의 정서와 비슷한 면이 있는 듯하다. 어쩌면 아주 보편적인 정서를 자극하는 것일지도 모르겠고.. 처음 듣는 멜로디라도, 생소한 리듬이라도 오래 망설이지 않게 한다. 바로 반응하고, 즉시 그들과 함께 시간을 즐기게 한다. 단순함의 힘.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세련된 맛은 없지만 투박하게 직접적으로 가슴으로 파고 들어버리는 소리, 리듬. 듣다보면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이번 공연에서는 (원래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완전 유랑극단 분위기였다. 다시 말하자면, 음악만 하지 않고 쑈도 보여주는..ㅋㅋ 매우 유머러스한 공연이었다. 사람들이 언제든 공연에 들어오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고 하는 공연.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은 기타를 멨을 때보다 메지 않았을 때가 더 멋졌다. 그 막춤...^^ 음악이 끝나기 전까지 쉬지 않고 막춤을 너무나 열중하여 추던 그 집중력..ㅋㅋ 막춤도 추는 사람에 따라 아트가 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식으로 설득적일 수 있는 것도 천재의 능력.. 맞다. 그들은 제 멋대로 한다고 하는데, 그러면서 완전히 모든 것을 무시하는 듯한데, 그래서 저렇게 해도 돼.. 싶은데, 결국 끝이 날 무렵이면 저것도 멋지네... 혹은, 저게 맞는 거 아닌가.. 싶게 만든다는 것.
올해도 이렇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