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冊 (책)

우리는 사랑일까 - 알랭 드 보통 作 (20051227)

에메랄드파도 2009. 1. 4. 22:58

우리는 사랑일까 (The Romentic Movement) - 알랭 드 보통 作

이전에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On Love)라는 책으로 이야기 했던 알랭 드 보통의 다른 소설이다.

전작과 그리 다르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지만, 전작보다는 좀더 소설적이라고 해야할 듯...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서사나 묘사는 거의 없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쳅터별로 벌어지는 시트콤같기도 하고..
띄엄띄엄 읽더라도, 뒤에서부터 읽더라도, 중간만 읽더라도 전혀 상관이 없을 소설이다.

철학을 전공하고, 가르치는 작가의 가방끈이 참 길다는 생각이 간혹 머리를 지나가게 만드는 것은 여전하다.
실제로 철학을 전공하는(전공한) 사람들이 다 저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며 연애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나름대로 일반독자에게도 좋은 평을 이끌어내는 것을 보면 공감하는 부분들도 많은 모양이다.

혹, 사랑을 하면서도 이런 생각을 하는 넘이 있냐.. 하면서 즐겁게 보는 지도 모르겠다. 


어렸을때 친구들과 사람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때면 가장 확실하고 이해하기 쉽게 관계를 설명하는 방법이 있었다.
그건 사랑과 연관지어 설명하는 거다. 
선배와 문제, 후배와 문제, 친구와 문제도 비슷한 상황의 사랑과 섞어 이야기를 하면 쉽게 이해를 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가장 쉽고, 또 깊게 고민하는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이런 면에서 보면 참 비슷한 사람을 만난듯해서 반갑기도 하고...  


그렇다면 책에서 보여지듯 사랑을 하면서 저런 사유를 하면, 그들은 서로를 좀더 깊게 사랑하고 더 오래 지속되는 관계를 가질 수 있었을까?

내 생각은 그래도 아.니.다. 이다.

그건 마치 나는 니체를 좋아하고, 그는 헤겔을 좋아할때 둘의 생각을 감정적으로 보듬어줄 수 있느냐하는 문제와 비슷하다. 최상의 경우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인정할수는 있어도, 서로 공감하고 때때로 나도 니체를 좋아하겠어..라고 할 수는 없는 것과 같은 문제가 아닐까..

결국 이렇게 되면 둘은 진정으로 융화될수없다는 말인데.. 그래서 사람들은 언제나 혼자라고 생각하고 외롭다 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