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 - 왕원화 作
처음에는 제목, 그 다음엔 왕가위, 그 다음엔 대만...
이런 순서로 관심을 갖게됐다. 역시 제목을 잘 지어야한다. ^^
대만 작가의 소설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아니, 앞서 말했던 지니도 대만 작가다. 그림책이긴 하지만.. - 덕분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생겼는데,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를 보러가는 장면이 나온다. 아마 영화로도 만들어진 모양이다.
왕가위가 왕원화의 다른 작품을 시나리오 작업하고 있다는, 소스를 알수없는 말이 있다.
어찌되었든, 첫 느낌은 아~~ 괜히 보기 시작했나보다.. 였다.
물론 다른 책들에 비해 조금 가볍고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 한마디로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말이지..
그렇지만 주인공들의 중국어 이름이 익숙해지기도 전에 이미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 그래도 중국어는 괜찮은 편이었다. 지금은 좀 익숙해졌다고 하지만, 스페인어권 소설에서 주인공이나 지명을 헛갈리지 않고 기억하기가 얼마나 힘들던지..
뭐랄까... 신선한 무엇인가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불어 대만에 사는 내 또래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내가 공감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묘한 연대감 같은 것이 생겼다.
이 소설은 시나리오를 닮았다.
이십여개의 쳅터로 나눠져있는데, 한 쳅터가 시나리오에서 한 시퀀스처럼 구성되어 있다.
아마도 의도하고 작업을 한듯, 쳅터의 끝문장과 시작문장은 알맞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마치 영화에서 다른 시퀀스를 붙이듯 말이다.
예를 들자면, A는 들고 있던 장미꽃다발을 놓치고 말았다. 로 한 쳅터가 끝나면, 다음 쳅터의 시작은 C가 베란다에 놓인 장미 화분에 물을 주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뭐 이런 식으로 연결된다는 것.
소설에서는 별거 아닌 듯 하지만, 영화에서 정서적인 흐름이 좀 약한 상태에서 상반된 시퀀스를 붙일때 시각적으로, 혹은 다른 방식으로 이런 요소를 넣어주면 부드럽게 연결된다. 어디서 영상편집을 배운 적은 없는 지라, 정설은 아닐지도 모른다. ㅋㅋ
어찌되었든, 시나리오를 혹은 영화를 소설로 옮겨 쓴 듯 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부분에서는 아니지만, 에쿠니 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에서도 마치 영상을 묘사한 듯한 문장이 보인다. 교차편집하듯 문장을 조합한...
보는 사람이 영상세대에 가까워서인지, 영화처럼 쓰는 것이 작가들에게도 익숙해진것인지, 소설의 묘사를 영화에서 끌어다 쓰는 건데 보는 사람이 소설보다는 영화를 더 즐기다 보니 영화적이다. 라고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느 쪽에서 어떻게 영향을 준 것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젊은 작가의 소설일수록 영화적으로 느껴지는 묘사나 문장이 많은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는 꼭, 영화 한편 본듯한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그나저나 왕가위는 요즘 뭐하나... kino가 없으니 소식을 모르겠네...
이런 말도 요즘엔 형식적이다.
처음에는 제목, 그 다음엔 왕가위, 그 다음엔 대만...
이런 순서로 관심을 갖게됐다. 역시 제목을 잘 지어야한다. ^^
대만 작가의 소설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아니, 앞서 말했던 지니도 대만 작가다. 그림책이긴 하지만.. - 덕분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생겼는데,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를 보러가는 장면이 나온다. 아마 영화로도 만들어진 모양이다.
왕가위가 왕원화의 다른 작품을 시나리오 작업하고 있다는, 소스를 알수없는 말이 있다.
어찌되었든, 첫 느낌은 아~~ 괜히 보기 시작했나보다.. 였다.
물론 다른 책들에 비해 조금 가볍고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 한마디로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말이지..
그렇지만 주인공들의 중국어 이름이 익숙해지기도 전에 이미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 그래도 중국어는 괜찮은 편이었다. 지금은 좀 익숙해졌다고 하지만, 스페인어권 소설에서 주인공이나 지명을 헛갈리지 않고 기억하기가 얼마나 힘들던지..
뭐랄까... 신선한 무엇인가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불어 대만에 사는 내 또래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내가 공감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묘한 연대감 같은 것이 생겼다.
이 소설은 시나리오를 닮았다.
이십여개의 쳅터로 나눠져있는데, 한 쳅터가 시나리오에서 한 시퀀스처럼 구성되어 있다.
아마도 의도하고 작업을 한듯, 쳅터의 끝문장과 시작문장은 알맞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마치 영화에서 다른 시퀀스를 붙이듯 말이다.
예를 들자면, A는 들고 있던 장미꽃다발을 놓치고 말았다. 로 한 쳅터가 끝나면, 다음 쳅터의 시작은 C가 베란다에 놓인 장미 화분에 물을 주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뭐 이런 식으로 연결된다는 것.
소설에서는 별거 아닌 듯 하지만, 영화에서 정서적인 흐름이 좀 약한 상태에서 상반된 시퀀스를 붙일때 시각적으로, 혹은 다른 방식으로 이런 요소를 넣어주면 부드럽게 연결된다. 어디서 영상편집을 배운 적은 없는 지라, 정설은 아닐지도 모른다. ㅋㅋ
어찌되었든, 시나리오를 혹은 영화를 소설로 옮겨 쓴 듯 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부분에서는 아니지만, 에쿠니 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에서도 마치 영상을 묘사한 듯한 문장이 보인다. 교차편집하듯 문장을 조합한...
보는 사람이 영상세대에 가까워서인지, 영화처럼 쓰는 것이 작가들에게도 익숙해진것인지, 소설의 묘사를 영화에서 끌어다 쓰는 건데 보는 사람이 소설보다는 영화를 더 즐기다 보니 영화적이다. 라고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느 쪽에서 어떻게 영향을 준 것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젊은 작가의 소설일수록 영화적으로 느껴지는 묘사나 문장이 많은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는 꼭, 영화 한편 본듯한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그나저나 왕가위는 요즘 뭐하나... kino가 없으니 소식을 모르겠네...
이런 말도 요즘엔 형식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