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冊 (책)

밤의 피크닉 - 온다 리쿠 作 (20061217)

에메랄드파도 2009. 1. 4. 23:15


밤의 피크닉 - 온다 리쿠 作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유 때문만은 아닐텐데... 소년, 소녀가 주인공인 일본 영화나 소설은 묘한 향수같은 것을 불러온다. 그래서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번번히 내가 선택하는 작품들은 그런 녀석들이 주인공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소설이나 영화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나지 않는단 말이지.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너무 익숙한 환경과 풍경이라 향수를 불러올 수 없는건가? 적당한 거리감이 있어야 향수도 느끼는 걸까? 아마도 우리나라 소설가들이 그런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에 관심이 없는 것이겠지. 이게 가장 큰 이유겠지.^^

짧은 문장으로 쓰여져서 읽어내는 속도가 꽤 잘 오르는 소설이다. 더구나 미스테리 작품을 잘 쓴다는 작가의 성향때문인지, 끊임없이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사실 얼핏 생각해보면 '24시간 동안 걷기 대회를 한다.'에 뭐 그렇게 익사익팅한 일이 있겠냐만, 그것이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도 한다. 얼핏 우리 인생이 별거 없는 듯한 하루하루의 반복이지만, 그렇다고 별볼일 없는 것만도 아닌 것처럼 말이다.

한동안 출퇴근하는 지하철이 너무 즐거웠다. 아주 행복했다고 해도 괜찮을 만큼, 내게 행복했던 기억을 많이 떠오르게 만들어줬다.
누군가 어린 소녀, 소년들이 나오는 영화나 소설, 심지어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나를 보며 덜 컸다고 놀려대던 기억이 있다. 덜 큰거든, 너무 커서 되돌릴수없다는 걸 알아버린거든 상관없이 좋은 건 좋은 거다. 어쩌면 그 시절의 기억이 아직까지도 나를 계속 새롭게 만들어주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난 아직도 소년이라는 뉘앙스의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인터뷰가 그렇게 반가웠나보다. ㅋㅋㅋ

지금 보니 책표지의 베낭 맨 아이들도 참 귀엽네.. 책 가지고 다니면서 표지는 한번도 보지 않았나보다.

직접적으로 콕! 찍어, 추천을 한 건 아니지만.. 모모코님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