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적 킬러의 고백

미쳤다..

에메랄드파도 2009. 1. 13. 19:53
연초면 간혹 이런 생각이 들만한 일을 저지르곤 했는데, 올해도 역시나...

뭐, 생각해보면 그렇게 대형사고는 아닌데.. 사고인 건 확실한 듯 하다.

이런 시기면 새삼 얼마나 물가가 오르는 지 깨닫게 된다. 사실 물가만 오르는 것이 그 깨달음의 핵심이긴 하지만..


우울한 한 해의 시작을 전환할 무엇인가가 필요하지 않나... 풋, 그런 여러가지 일중에 하나였다고 생각하면 좀 낫나..



우울한 시절에는 최영미의 시 만한게 없다. 이유가 뭔지에 대해서는 아직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 같다. 언젠가 그는 이렇게 우울하게 살아도 되나..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그냥 평범한 문장 하나하나에도 뭔지 모를 감정이 뭍어나서..

이리 저리 서핑을 하다.. 눈에 띄었는데.. 역시나..


어떤 꿈은 나이를 먹지 않고
봄이 오는 창가에 엉겨붙는다
땅 위에서든 바다에서든
그의 옆에서 달리고픈
나의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계절의 꿈 中, 최영미


하루 종일 머리를 맴돈다. 이루어지지 못했던 나의 소망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