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다른 카테고리도 그렇지만, 그전부터 유독 부진한 카테고리..
보는 것까지는 좋은데 기록을 남기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번번이 좋은 문장으로 쓰여진 책을 본 부담감때문은 아닐까... 다른건 내가 사족을 붙여도 될듯한데, 좋은 글에는, 좋은 책에는 약간은 부담을 느끼는 건 아닐까..
그 동안의 알랭 드 보통처럼 사소한 일을 심각하게 고민 아니 사유한다.
제목으로 인해 꽤 많은 여성 독자의 손을 탔던 이 소설은 그렇게 말랑말랑하지는 않다.
사람에 대한 분석, 삶을 가까이 바라보기.. 전기 작가가 대상 인물을 분석하듯 그렇게 잘게 잘라내 "이거지? 아니야? 그럼 저거?"라고 물어본다.
내가 생각하는 내 삶도 그것을 보는 시점에 따라, 거리에 따라 참 많이 달라지기도 한다.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 하듯... 다른 사람을 평가하듯...
자신을 바라보는 거리를, 관점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는 것. 그리고 비겁한 합리화로 그것을 포장하지 않는 것. 나이를 먹을 수록 그런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날것의 흔적을 아프더라도 마주설 수 있는 용기라고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