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적 킬러의 고백

행운의 편지

에메랄드파도 2009. 12. 24. 21:13

행운의 편지..
아마.. 누구나 한번 정도는 받아봤을 편지다. 받아본적이 없다면, 흠... 지나치게 운이 없거나 행운의 편지를 보낼 만큼의 관심조차 끌지 못하는 사람이었는 지도 모르겠다. 마음 아픈 일이지만...

어찌되었든, 그 행운의 편지를 오랜만에 e-mail로 받았다. 

조금은 놀랍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
예전 같으면, "이런 개XX.. 이거 누구야~~"라고 했을 법했는데 말이다. 

추억이란 건, 경험이란 건 이런 태도의 변화도 만들어주는 모양이다. 
미션으로 주어진 행운의 편지를 다 보내지 못했지만 별일없이 지금껏 견디며 살고 있는 경험이... 아마도 그 편지에 대한 기억을 재밌는 추억으로 남게 했을 것이다.

연말이기도 한데, 오랜만에 행운의 편지를 통해 안부를 전하고 싶은 사람이건, 답장의 편지를 다 쓰지 못해서 운이 없었으면 하는 사람이건.. 새롭게 연락을 할 계기를 만든다는 건 재미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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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좀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이번 행운의 편지는 E-mail를 통해 전달되다 보니, Fw된 사람들이 줄줄이 남겨져있다. 
그걸 보니 좀 묘한 생각이든다. 

처음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를 우리나라에서 시작할때, twitter와 같은 서비스일것이란 것을 알지만.. 뭐 좀 새로운게 있을까 싶어 한달정도 사용해보고.. '이건.. 뭐..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라고 했던 기억 있는데..
Fw에 남겨져있는 사람들의 메일 주소를 보면서, '이제 SNS가 대세인가..'라는 새삼스럽지도 않은 생각을 한다.

또 한편으로 왜 우리나라의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가 망해가는데, twitter는 그리 잘 되어가는가에 대해서도.. 잠시...


흠...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환영받은 행운의 편지가 있었던가... 왜 이리 환영을 받는걸까... 모두 같은 추억을 가졌기 때문에? 이제 행운의 편지의 그 저주가 별거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어쩌면 제목 때문은 아닐까? [X성전기 사장님으로 부터]라는 제목...
그 제목과 그 동안 그 mail 거쳐온 수많은 국내 그룹사의 이름이 행운의 편지가 주었던 기분나쁜 기억을 희석시킨건 아닐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런 허위의식 쯤은 좀 있어줘야 정상이니까..

너무 삐딱하게 산다.. 생각이 너무 많다.. 는 말도 있으리라는 건 알지만... 난 자꾸.. 저 놈의 폼..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ㅋㅋㅋ
정신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