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樂 (락)

Loveholic / re-wind (2006.12.25)

에메랄드파도 2009. 1. 2. 01:16
 
Loveholic (re-wind)

러브홀릭이 최근에 발표한 스페셜 앨범.
앨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옛날 노래 리메이크 앨범이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너무 이른 리메이크가 많은 탓에 리메이크 앨범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러브홀릭이라면 한번 들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경제적인 면만 생각해서 작업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라고 해도 좋다. 

그리고 그 믿음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안녕하세요(삐삐밴드)를 제외하는 매우 훌륭했다. 사실 안녕하세요도 나쁘다고 할수만은 없는데, 원곡의 느낌이 워낙 강렬한지라 도대체 감당이 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다. 이건 누가 해도 안될 리메이크다.^^

다른 곡들은 러브홀릭스럽다. 강현민스럽다. 발라드도, 댄스음악도, 포크도 다 그들의 속으로 확실하게 녹아버린 느낌이다. 그리고 그 느낌이 좋다. 러브홀릭이 좋은 사람이라면, 록음악을 좋아한다면, 밴드 음악을 좋아한다면 누구라도 동의할 느낌이다.  

하지만 그동안 러브홀릭이 보여주곤 했던 모습들이 거꾸로 발목을 약간 잡긴한다.
예를 들자면, 러브홀릭의 앨범에는 비틀즈에 대한 오마주 같은 곡이 들어있다. 그것이 진짜 오마주인지는 알수없지만, - 나는 오마주라고 생각한다. - 비틀즈의 음악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음악이다. 그런데 이번에 리메이크를 하면서도 그런 노래를 넣었다.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김연우)는 Because를 작정하고 따라한 느낌이다. 진짜 말그대로 오마주인 셈. 신선함, 새로움은 떨어지지만 좋은 걸 어쩐다... 비틀즈가 좋은 것이겠지만..
이것이 강현민의 음악에서 항상 불안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부분이다.
참~ 깔끔하고 곡 전개도 가요스럽지 않은 것이 좋다... 싶다가도 종종 비틀즈가 코러스를 넣고, 너바나가 기타를 치고, U2가 노래를 부른다. 완전히 새로운게 어딨어? 하겠지만, 그리고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가끔은 아쉽다. 더 잘 할수 있는 사람이 말이야. 쉽게 가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물론 70년대 유행하던 기타리프트를 자주 사용하는 것은 무지무지하게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서 결론은 좋다는 것!!


그런데 러브홀릭을 듣다보면 더더밴드가 궁금해진다. 러브홀릭보다는 더 무겁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좋아하는 밴드인데... 앨범이 안되서 아예 해체를 했나? - 아는 사람은 알테지만, 박혜경이 나온후에 다른 여자가수(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한희정.. 검색해보면 대충 그림이 나올듯..)를 영입해서 앨범을 냈었다. 그게 아주 수작이었는데... 박혜경의 개성이 너무 강해서 할수없었던 노래들을 했던 거지. 막혔던 것이 뻥 뚤린 느낌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