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들었던 앨범중에 앨범이외의 다른 요인으로 흥미를 끌었던 앨범이다. 이유야 어떻게 되었던 간에 마케팅이 잘 되어간다고 볼수도 있을 듯...^^
아마도 제작을 맞는 문라이즈 레이블(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델리 스파이스 리더 김민규씨가 한다는...)이 그 동안 축적시킨 '오버그라운드와 언더그라운드의 접점에 적절히 포지셔닝(Positioning) 하기..'의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한번 해본다.
뭐, 그게 어찌 되었건 간에 음악은 음악이다. 특히 저런 자리에 포지셔닝하려면 음악이 일단 되야 가능하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어떤날'의 재림이라는...매우 어이없는 오버도 있고...(누가 이런 오버를 했을까? 근데 이게 흥미롭게도 조선일보라는..푸하하.. 어쩌면 조선일보이기에 가능한 오버일지도..) 딴지일보처럼 말도 안되는 논리로 평가절하는 평도 있구...(이건 단지 조선일보에서 너무 오버했기 때문에 딴지일보 특유의 정신이 발휘된 것으로 보여진다.. 둘의 사이는 언제 봐도 흥미진진하다..후비고~~)
일단 이들에 대한 기본정보는 이렇다. 박경환, 유상봉이라는 두 19,20세의 소년들로 이루어졌고, 박경환이 2003년(그러니까 15회가 될듯..) 유재하가요경연대회에서 동상인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재주소년의 재주는 제주+재주의 합성어라고 하고, 이 두명은 제주도에 출신이라고..
음..그리고 이번 앨범은 모두 홈레코딩이라고..그래서 잘 들어보면 지나가는 차소리도 들린다나...(사실 이건 프로의 앨범이라 아니라는걸 자랑하는건지..뭔지..이걸 또 멋진 앨범의 팁인양 보도하는 조선일보 기자도 참..^^ 그러니 '어떤날'의 재림이라는 소릴하지...이런 음반은 음악이 좋고 나쁨을 떠나 MP3로 다운받아 들어도 할말 없는 앨범이라고 생각됨. 그렇다고 홈레코딩을 하는 롤러코스터의 앨범같은 것도 싸잡아 하는 말은 아님. 이들은 누가 들어도 '프로'라고 느끼니까..)
어찌되었든간에 최근에 나온 앨범중에 귀에 들어오는 앨범인거라는 점에서는 공감을 한다. 하지만 '어떤날'이니 '루시드폴'이라느니 하는건 어불성설이다. 몇년전에 포크를 바탕으로해서 언더에서 음반을 내고 말없이 사라져간 뮤지션중에서도 이들정도의 음악을 하는 친구들은 몇몇 있었다. 단지, 매스컴을 타지 못하고, 시기도 워낙 좋지 않아(경제논리로 음악을 제단하던 시기..지금도 그 논리는 유효하나 절정은 지난듯보인다.) 제대로 펴지도 못하고 사그라 들어버린것 뿐이다.
물론 몇년후에 이들이 '어떤날', '루시드폴'보다 좋은 음악을 들려줄지는 모르는 문제이지만 지금 그렇게 경솔하게 말할 시기가 아닌것만은 분명하다. 더구나 지금보여지는 부족함을 채울무렵 그들의 감수성이 지금과 같을 수 있을것인가도 알수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성급한 판단이 아닌가 싶다. 음악이란게 테크닉이 늘어가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이미 김현철이 보여준바 있지 않은가?(개인적인 견해일지는 모르겠지만 김현철은 1집보다 좋은 앨범을 낸적이 없었던거 같다.)
좋은 감수성을 가지고 있고 최근의 트랜드와는 맞지않는 개성을 가진 그룹이 나타났다. 이들의 앞에는 모르긴 몰라도 지금보다 더 어렵고 힘겨운 길이 펼쳐질것이다. 그런 길을 헤치고 자신보다 힘들고 지친 영혼을 위로해줄지는 마음을 열고 기다려줄 일이다.
이 기다림이 음악을 듣는 사람이 할수있는 유일한 일 일지도 모르기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