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樂 (락)

옛사랑 Vol.2 - the story of musicians (2007.04.26)

에메랄드파도 2009. 1. 2. 01:26

 
옛사랑 Vol.2 - The story of musicians

2007년에 가장 기다리던 음반이 나왔다. 아니 어쩌면 나온지 좀 된지도 모르겠다. 뭐, 그게 중요한건 아니니까..
연초에 디지틀 싱글로 '이별이야기'를 비롯한 몇곡이 나오길래, 이제 음반이 나올때가 된 모양이군.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단 어떤 곡들이 있는지부터?
난 아직 모르잖아요윤건의 목소리로 있고, 윤도현LaLa이별이야기를 불렀다. 거리에서리쌍이, 광화문연가성시경이 다시 작업했다. 박혜경이 맑은 목소리로 깊은 밤을 날아서를 다시 했고, 휘파람에선 윤도현이 또 등장하고, 해바라기임재범이, 옛사랑윤종신이, 굿바이JK김동욱이 불렀다. 저 햇살 속의 먼 여행버블시스터즈기억이란 사랑보다정훈희씨가 세월이가면김건모, 풋 잠속에 문득전인권이 불렀다. - 이거 괜히 시작했네. 쓰면서 지겨워죽을뻔했다.

이전에 나왔던 옛사랑 vol.1도 그렇지만 이번 앨범 역시 good이다. 역시 이영훈이라는 생각!
물론 윤도현은 왜 이리 많은 곡을 부르나 싶은 생각도 들고, 쌩뚱맞게 윤종신은 뭐냐 싶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간에 곡을 넘기거나 끄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는 건 아니다.

이번 앨범에서 Best는 아마도 저 햇살 속의 먼 여행이 아닌가 싶다. 경쟁곡은 기억이란 사랑보다..
가만 생각해보니 다른 곡들도 나쁘지 않은데... 이렇게 말하면 안되나 싶기도 하고..
지난 앨범에서 붉은 노을을 신선하게 불러줬던 버블시스터즈는 이번에도 자신들의 목소리만을 굳게 믿고 밀어붙인다. 이렇게 밀어붙이면 적당한 선에서 넘어가주는 것도 예의 아니던가.
붉은 노을에서 음.. 괜찮네. 신선하네.. 그런데 좀.. 이런던게, 이번 곡은 아~ 이거야.. 싶게 소화를 했다.
우울한 가사에 신나는 리듬.. 뭐, 이런 짓하는 사람들이 적지는 않지만 감동을 주는 사람은 적다. 이번 버블시스터즈의 저 햇살 속의 먼 여행을 들으면서 아마도 처음부터 작곡가는 이런 분위기를 원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꽤나 신나는 데, 꽤나 흥겨운데.. 그래서 어깨가 조금 들썩이는 걸 느끼는 듯했는데.. 사실은 서럽게 흐느끼느라 어깨가 들썩이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 이상한 분위기라고나 할까.  

기억이란 사랑보다는 역시 정훈희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전에도 정훈희에 대해 이야길했던거 같은데, 여기서는 안했나? 아무튼, 내 주변사람들은 내가 하두 이야기를 자주해서 다 안다. 어찌되었든...
그 나이, 아니 연세에 그런 feel이라는게.. 그리고 그게 옛날 정훈희씨가 한창 활동할때도 그랬다는게.. 참, 훌륭한 보컬리스트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다. 물론 목소리가 주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게 더 멋진 상황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무표정하게 사람죽이는 그런.. 비유를 해도 참... 에고~~

박혜경의 보컬이 돋보이는 깊은 밤을 날아서도 good. 앨범을 딱 봤을때 가장 의아한 사람중에 하나인 리쌍! 역시 내공은 폼으로 있는게 아니다. 어떤 곡도 자신의 분위기로 잘 살린다. 윤도현은 중간은 했는데, 자꾸 나오니까...^^

다른 곡들도 보컬리스트가 보여줘야하는 것들을 적당하게 보여준다. 듣기 좋다. 아.. 풋 잠속에 문득은 너무너무 괜찮았다. 단지, 전인권의 생짜 목소리가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안타까움. 무슨 이유가 있었겠지. 그냥 그렇게 생각한다.^^ 이문세와 좀 어울리지 않는 곡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전인권이 임자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여러 작업자가 등장하는 경우에는 그냥 넘어가기 어려운 등장인물이 있다. Terrorist !!
보컬리스트의 명단을 들여다보며, 고개가 갸웃한 사람들. 리쌍, 윤종신, 성시경.. 뭐.. 성시경은 그럴수도 있다고 넘어가고..
리쌍과 윤종신. 둘은 진짜 이건 뭘까?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리쌍은 앞에서 말했듯 설득력있는 곡 해석으로 의문 해결.
그럼 윤종신은? 무리한 욕구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머리를 지나갔다. 뭐, 개인적으로 윤종신의 앨범을.. 나의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보컬이라 심하게 말은 못하겠는데.. 하지 말지 그랬어요.
하지만 옛사랑은 꽤 좋은 곡이다. 편곡이 작살이다. 아마도 악기 구성으로 봐서는 하림이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더 아쉽다. 하지말지..ㅋㅋ
그래서 윤종신은 한것 없이 Terrorist에서는 벗어났다.
그럼 누가?
성시경의 광화문연가. ㅡ.ㅜ;;;
지금 이걸쓰고 있는데도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 (죄민수 톤으로)
사실 욕먹는 것보다 더 나쁜거다. 기억이 안난다.. 편곡을 어떻게 했고, 성시경이 어떻게 노래를 했는지 자체가..

그래서 이번에 들어볼 곡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기도 하고... 잘 됐다고 생각되는 곡으로...
보컬의 노래도 훌륭하지만 여리고 담담하게 노래를 하다가 마지막에 나오는 일렉트릭 기타리프트... 몇번 들으니 마지막에 기타가 너무 해비한 감이 없지 않은데, 처음엔 몰랐다. 그래서.. 그래서 감정이 울컥했던거다. 조용히 기억이란 사랑보다 더 슬프다고 하다가 억눌렸던 감정이 터지듯..



기억이란 사랑보다 - 정훈희 (P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