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樂 (락)

요조 with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2008.04.18)

에메랄드파도 2009. 1. 2. 18:43


요조 with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요즘 급속히 뜨는 기운이 느껴지는 친구다. 이제 시작이라는 의미일수도 있다.
앞으로 행보가 그 이전의 행보보다 중요하고 위험하게 느껴지는...^^ ( 뭐, 내가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내가 처음 요조를 만난건 허밍어반스테레오를 통해서였다.
허밍어반스테레오에서 노래를 하는 친구들이 다들 인상적인데, 그 중에 하나가 요조였다. 물론 다른 친구들보다 기억을 정확하게 하는 것으로 봐서는 가장 좋았던 모양이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에서 객원으로 활동을 했지만(혹은, 하지만)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를 통해서 인지도가 꽤나 올라간 듯 하다.

요조의 매력은 곡을 지배하는, 또는 무대를 지배하는 파워풀한 장악력이라던가, 가창력은 아니다. 전체적인 분위기 - 그 분위기가 무엇이든 간에 환기를 시키는 마력? 그것이 요조의 매력이다. 말그대로 환기..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답답한 사무실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그런 느낌... (이건 너무 칙칙한데..^^) 그래서 약간은 걱정스럽기도 했다. 앨범 하나가 통째로 요조의 목소리로 구성된다면 그게 될까... 하는 우려..

사실 예전에 장필순의 첫 개인 앨범을 들을 때 같은 느낌이 전혀없지는 않았다. - 뭐,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90년대 나왔던 앨범은 두가지로 나눈다. 장필순이 코러스를 한 앨범과 하지 않은 앨범. 그것이 앨범의 완성도와도 거의 직결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몇몇 예외적인 앨범이 있긴하지만, 잘된 앨범치고 장필순의 코러스가 들어가지 않은 경우는 없었다. - 그런 장필순의 첫 앨범이라... 누군 다른 가수의 뒤에서 나올때가 좋다고 하고, 누군 혼자서 앨범 하나는 다 하기엔 좀 지루하다고 하고... 결국 모두 선입견으로 인한 부적응 상태였던 것이었음을 훗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요조의 앨범도 좀 그런 면이 있긴하다. 상큼한 레몬도 처음에만 상큼하지 한 시간 내내 레몬 찍어먹다 보면 이게 상큼한지, 신지, 달콤한지.. 아무런 느낌이 없어진다는...
아마도 이것은 요조의 목소리가 가진 태생적인 장점이자 단점이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가 하는 것은 추후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 이런 류의 '극복'이란 거 참 싫은데... 이런 것도 극복해야 하는 것에 속하는 걸까? 그건 절대적으로 요조 본인의 생각에 달린 문제이긴 한데, 난 그다지 극복할 문제는 아니지 싶다. 개인적인 고민은 있겠지만... 가장 맛나고 개서있는 양념도 좋지 않을까.
단, 사람들이 음식을 먹으면서 무슨 양념을 먹는지, 어떤 양념으로 만들었는지 관심이 없다는 혹은, 알고싶어도 그걸 구별할 미적 감각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흠~~ 뭐, 거창하게 양념의 숙명!이라고 해도 될 법하지..^^

하지만 요조의 앨범을 몇 주간 줄기차게 들은 결론으로는 굳이 본인이 양념은 싫다면 양념이 메인이 되는 요리도 가능할 듯하다. 예전의 상큼함 - 햇살 좋은 봄날 잠에서 깨어날때, 비몽사몽간에 요조의 노래를 들을 때의 행복함은 경험해보지 않고는 정확히 알 수 없다. - 은 좀 줄어들더라도 말이다.
하긴 언제까지 레몬만 먹을 수도 없는 것이 사람들의 취향이다보니..

아무튼 어떤 행보를 할지, 궁금한 친구중에 하나다.

그나저나 주성치는 무술 연습은 잘 하고 있나... 갑자기 그게 궁금하네.. ㅋㅋㅋ  슈슉슉~~ 슈팅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