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OF US - 이바디 (Ibadi)
호란이란 스타성 있는 보컬의 힘으로 요즘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음반이다.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 호란을 떼내고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다.
클래지콰이의 호란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라! 이건 모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영리한 호란(딱보기에도 영리해보인다. 영악해보이는 요즘 젊은 청춘들과 좀 다른 의미다.)은 프로젝트 앨범이라면 다른 것을 해야한다고 믿었던 듯하다. 완전히 다른... 그래서 클래지콰이에서 보여주지 못 했던 것을 보여주어야 다른 앨범을 내는 진짜 의미가 있는 거라고 생각했나보다.
매우 당연하게도 그것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었고, 호란도 즐거운 일이었을 것이다.
전자음을 배제한 어쿠스틱 연주로만 곡을 만들었다는 하나만으로도 흠, 한번 들어보자구...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전자음이 지겹게 느껴지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삶이 힘들다고 생각이 될 때면... 진짜 악기 소리를 듣는 것보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은 찾기 어렵다.
전자음은 결국 질린다는 어떤 음악가의 말을 들으며, 재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쉽게 만드니 그런거지 전자음이라 질리는 건 아니지.. 라고 했던 말은 아직 유효하지만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건 어쿠스틱한 소리라는 것도 사실이다.
편안한 반주 위에서 호란은 자신이 가진 것을 다 보여주려는 듯 노래를 한다.
그.러.나.
호란도 아직은 되어가는 도중에 있는 사람인 것을...^^ - 사실 데뷰한 시간을 보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오래된'의 기준이 뭐냐면 대답하기 좀 웃기긴하겠지만... 오래되지 않았다.
호란의 보컬에서는 지나간 우리나라의 여성보컬의 모든 것이 뭍어난다.
한영애에서 이소라까지.. 아니.. 심지어 자우림의 김윤아까지.. 아마도 더 생각하면 더 나올 수도 있겠는데.. 그건 논리를 만들기 위한 억지일 수도 있고.. 머리속으로 지난간 사람들은 위의 사람들 플러스 2~3명..
다시 말하면, 나 이런 분위기도 낼 줄 알구요. 나 이런 색깔도 나오구요. 나 이 사람처럼 부를 수도 있구요. 예전에 이 사람 노래 많이 불렀구요.. 등등..이 느껴진다는 것.
또 다시 말하면, 아직 되어가는 중이라는 것. 이것이 호란이다! 가 아니라... 조금씩, 혹은 많은 부분에서, 이전의 개성있던 보컬의 우산 아래 있다는 것.
물론 이런 것이 다 스스로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일테니 너무 조급하게 네 색을 가져라.. 라고 할 필요는 없다. 그런건 나이먹으면 대부분 생기기 마련이니까... 좋던 싫던 마치 습관처럼 오랫동안 하나의 예술을 하면 당연히 생기는 스타일. - 난 그렇게 생각한다고...^^ - 물론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이 생기길 기대하는 것은 감나무 밑에서 감 기다리기 보다 더 미련한 짓이고...
그래서...
호란은 여전히 기대가 된다는 말이다. 아니, 이제부터 기대를 하겠다는 말이다.
클래지콰이의 맴버가 아닌 호란으로 어떤 것을 할지... 우리나라의 보컬리스트 중에 어떤 자리로 위치하게 될지...
지금 잘 나가는 듯한 분위기라고 얼씨구나~~ 하면... 안되는데.. 아직 갈 길이 먼데... ㅋㅋ 영리한 친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