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畵 (화)

아는여자 - 장진감독 (2004.08.14)

에메랄드파도 2009. 1. 3. 01:15
아는여자아는 여자 - 장진 감독

개봉했을 때부터 그렇게 보려 했던 영화를 이제서야 봤다. 
오랜만에 혼자 보러가기 좀 싫었던 영화였던 까닭에 영화 내리기 전에 누군가 같이 갈 일이 생기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를 했지만..
결국 더 이상은 참지 못 하겠길래 혼자가서 봤다..ㅡ.ㅡ 

역시 예상한대로 즐거운 영화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드는..

기막힌사내들, 간첩리철진, 킬러들의 수다들을 보면서 항상 기대하던 것이 있었다. 장진감독이 연애질 하는 영화를 찍는 거였다.

주로 남자들의 이야기를 하는데.. - 사실 여자들의 이야기를 할수있는 우리나라 감독은 거의 손에 꼽히긴 하지만.. - 그 이야기속에 가끔씩 등장하는 감성을 자극하는 시퀜스에서는 매번 감탄을 자아냈었기 때문에 연애질 영화를 찍으면 죽일거 라는 기대가 있었다.

내 기대는 절반은 충족됐고 절반은 부족했다.

주인공들이 감정을 주고 받는 시퀜스 하나하나는 반짝반짝 하지만 뭔지 모르게 그 사이사이가 어색한.. 어쩌면 시퀜스에서 연극적인 느낌이 배어나와서일지도 모르겠다. 결국 다양한 매체를 오가며 작업을 하지만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 건가?

더구나 이전 영화보다 더 컷과 컷 사이가 튀는 느낌이 자꾸 드는건 의도한 걸까? - 사실 그동안 영화에서도 이런 현상은 있었으나 편수가 늘어가면서 순해질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더 심해진 느낌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즐거운걸 어찌하랴..^^

여전히 재기 발랄한 상황과 화면으로 즐거움을 주고,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대사하나하나는 생명력을 가지고 관객사이를 오고 간다. 역시 장진 감독은 언어를 다룰줄 아는, 사람들의 웃음이 어떻게 터져나오는지를 아는 사람이다.


킬러들의 수다에서 영상적으로도 좀 보여주기 시작하는건가 싶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홍경표 촬영감독의 역량이 아니었나 싶다.

참.. 이나영은 힘을 빼고 연기하는 법을 완전히 알아버렸나보다.. 하지만 '네 멋대로 해라'의 이미지가 느껴지는 것은 아쉬움. 정재영이야 원래 잘 하던 사람이니까...ㅋㅋ


그런데...

....역시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누군가와 같이 가서봤다면 더욱 좋았을거라는 생각이든다. 쩝.. 아는 여자가 있었으면 가는건데 말이다..ㅋㅋ


영화를 보면서 전봇대에 얽힌 사랑 이야기가 익숙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보니 기막힌 사내들화자전봇대였던거로 기억된다. 전봇대가 보는 도시인의 삶.. 뭐 그런거 였지..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