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 5

사람 사는 세상...

변치않는 확실한 지지자는 아니었지만,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가는 첫 번째 대통령으로는 할만큼 했다고, 초석을 놓는다는 말은 이럴때 쓰는 거라고, 민주주의가 5년에 되면 어느 나라든 한다고.. 하며 '이게 다 노무현때문'이라는 사람들과 다투던 때가 오히려 좋았다고 생각되네요. 무슨 생각인지 그들도 이제는 그런 말을 안하니 말입니다. 하긴 이제 그들도 지금은 진짜 아니라는 생각을 하니, 돌아가는 길이지만 맞는 길을 가는 것이겠죠. 박민규 작가의 글처럼.. 사람 사는 세상이 오면 '이게 다 노무현때문이다..'라고 기억하겠습니다. 가시는 길 편히 가시고.. 사람들이 어리석게 모든 것을 다시 잊지 않도록 해주시길 기대해봅니다.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 우디 알렌 감독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제목만 보고서는 영화를 놓칠뻔했다. 스칼렛 요한슨이 나오길래.. 어라~~ 해서 감독을 보니.. 이게 왠걸... 우디 알렌.. 뭐, 이건 보지 않을 수 없는.. 그의 영화가 수작이던, 평작이던, 졸작이던.. 극장에 걸리면 가서 봐야 직성이 풀리는 몇 몇 감독이 있다. 외국 감독은 우디 알렌이 대표적일테고, 우리 나라 감독은 홍상수. 보통 평단의 평가가 중요한 감독들이긴 한데, 평가가 어찌 되었든 내게는 가장 웃기는 영화를 만들어주는 감독들이다. 이유는 없다. 그냥 나는 보기에 너무 웃긴데.. 사람들은 저들의 영화를 보면서도 참~~ 근엄하다. 왜~ 이래~~, 뭐야~~, 세상에~~ 이런 대사가 관객들 사이에 난무한다. 내가 사는 것도 웃기지만 니들 사는 것도 만만치 않거든.. 뭐...

영웅을 기다리며 - 이현규 연출

난중일기에도 기록되어있지 않은 어떤 삼일에 대한 기록... 이라는 가정으로 진행되는 뮤지컬. 생각만큼 재기발랄 하지도 않고, 그렇다하여 무겁지도 않은 뮤지컬이다. 음악은 장소영씨. 아마도 요즘 뮤지컬씬에서 꽤 많은 작품을 소화하는 작곡가중에 하나. 뮤지컬도 좀 보다 보니까, 그렇게 많지 않은 작가군이 거의 대부분의 흥행작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뭐, 어디나 그런 법이긴 하지만... 결국 다양한 색을 만드는 것은 방해하는 요인이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지금은 한창 좋을때니 토를 다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를 일. 소극장 뮤지컬다운 소박함도 있고 작은 재미도 있다. 대부분의 뮤지컬이 고민거리를 던지는 경우는 없지만, 이 뮤지컬 역시 고민할 필요는 없다. 그냥 한바탕 즐기고..

개를 위한 스테이크 - 에프라임 키숀 作

평범한 사람이 소설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더 재미있을까? 평범하지 않은(특이한) 사람이 소설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더 재미있을까? 옛날옛날에 프랑스 대학 입시에 나왔던 문제라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사실 저 문제에 답이 있는 건 아닐거다. 얼마나 논리적으로 설득력있게 자신의 주장을 잘 써내려갔는가... 하는 점이 중요한 문제겠지. 아무튼 나는 저 질문을 처음 들었을때부터 줄곧 평범하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가 더 재미나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다. 그런데 '개를 위한 스테이크'는 우리의 사소한 일상이 얼마나 놀라운 이야기거리인가... 하는 것을 보여준다.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순간의 연속임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 거의 내가 졌소~~ 분위기...^^;; 이것이 내가 변했다는 증거일지... 키숀의 능..

환상의 책 2009.05.15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 알랭 드 보통 作

요즘은 다른 카테고리도 그렇지만, 그전부터 유독 부진한 카테고리.. 보는 것까지는 좋은데 기록을 남기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번번이 좋은 문장으로 쓰여진 책을 본 부담감때문은 아닐까... 다른건 내가 사족을 붙여도 될듯한데, 좋은 글에는, 좋은 책에는 약간은 부담을 느끼는 건 아닐까.. 그 동안의 알랭 드 보통처럼 사소한 일을 심각하게 고민 아니 사유한다. 제목으로 인해 꽤 많은 여성 독자의 손을 탔던 이 소설은 그렇게 말랑말랑하지는 않다. 사람에 대한 분석, 삶을 가까이 바라보기.. 전기 작가가 대상 인물을 분석하듯 그렇게 잘게 잘라내 "이거지? 아니야? 그럼 저거?"라고 물어본다. 내가 생각하는 내 삶도 그것을 보는 시점에 따라, 거리에 따라 참 많이 달라지기도 한다.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 하..

환상의 책 2009.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