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 3

도착하지 않은 삶 - 최영미 作

아마 내가 자주 들춰보는 생존해있는 유일한 시인이 아닐까.. 싶다. 특별히 이유가 있기 때문은 아니겠지. 단지 그냥 지리멸렬한 인생에 대한 시선이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그런 분위기때문에.. 서른, 잔치는 끝나다.. 에서 꿈의 페달을 밟고.. 로.. 그리고 도착하지 않은 삶.. 까지.. 관통하는 씁쓸 혹은 쓸쓸한 인생에 대한 우울함. 아마도 그 우울함이라는 단어를 빼고는 최영미씨를 설명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그런 이유로 진짜 세상에 지치고 우울할때면 최영미씨의 시는 언제나 위로가 되고 힘을 준다. 매우 역설적이게도... 도착하지 않은 삶.. 아직도 도착하지 못하고 있는 삶..

환상의 책 2009.07.13

새삼..

살아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들이 있다. 그것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오는 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세상을 사는 동안 꽤나 자주 접하게 되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올해 초부터 많은 산악인들이 흥미롭게 또는, 경외롭게 바라보던 것이 하나 있었다. 이건 비단 우리나라만은 아니었을 거다. 8,000M급 고봉 14좌를 완주한 사람들이 지금까지 많지 않지만 그중에 여자 산악인은 한명도 없었다. 올해나 내년정도 14좌를 완등하는 세계 최초의 여자 산악인이 나올 것 같았는데, 그 후보중에 2명이나(총 3~4명정도) 우리나라 여자 산악인이었다. 그래서 그 두명의 경쟁을 흥미롭게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실 그걸 흥미롭게 보는 사람들은 기사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안주꺼리를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

20090701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간혹 대체 이게 뭔가 싶은 때가 있다. 그런 일에 이유란 것을 찾아보겠다는 것도 참 어리석은 짓이다. 누군가 이야기한 것 처럼 세상은 모르고 있는 일이 더 많다. 그거라도 알면 참 다행스러운 건데 말이지... 뭘 모르는지..에 대한 고민도 어떤 것을 더 알아봐야겠다는 의욕도 없다. 참.. 한심한 일이다. 참.. 불행한 일이다. 중요한 건 그래도 세상은 별 지장없이 돌아가고, 때론 스스로도 뭐가 정답인지 모르는 듯 행동한다는 거다. 세상은 언제나 그렇듯 멍청하다. 그런 세상에서 사는 사람도 참... 힘이 든다. 그래도 비오는 소리는 참 듣기 좋다. 아주 하늘이 뚤어진 듯 퍼붓는다.. 이제 자야지... 그지같은 인생들도 다 내일을 위해 잘텐데... 나도 이제 스스로 휴식을 줄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