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燕 (연)

New Trolls... (20070406)

에메랄드파도 2009. 1. 4. 22:10


New Trolls...

올해는 첫 공연이 좀 늦었다.
사실 올해 예매한 첫 공연은 지난 날에 있었는데, 술 마시느라 가지 못 했다.

new trolls...
올해 모 공연장의 기획공연 리스트를 보고 가장 놀랐던, 가장 반갑던 공연이었다. 작년에 P.F.M. 공연을 보고 친구녀석과 농담삼아 내년에는 new trolls 오는 거 아냐.. 하며 웃었는데 진짜 왔다. - 그리고 어쩌면 내년에도 또 이 정도의 그룹이 올지 모른단다. 아~ 일년을 어떻게 기다리지.. 벌써 걱정스럽네...^^

new trolls라면 몰라도 adagio라는 곡은 아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지금은 테이크아웃 커피숍이 대세지만 한창 카페라는 곳이 유행하던 때, 분위기 좀 있다.. 혹은, 좀 음악 신경쓴다.. 하는 곳에 비오는 날에 앉아 있으면 한번은 듣게 되는 곡. 그래서 new trolls의 다른 곡은 하나도 몰라도 concerto grosso per.1/2은 CD 한장 사두는 게 예의라는 녀석들도 있었다. 나는 LP가 있어 CD는 사지 않는다는 말에 약간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었다. ㅋㅋ - 사람의 취향의 문제이긴 하지만, 지금은 LP가 훨 비쌀거다. 나도 비싸게 주고 샀었는데..

어찌되었든, 중3 무렵부터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에는 이런 류의 음악이 곧잘 깔리곤 한다. 이상하게 그 시절을 생각하다보면 그때 듣던 음악들이 생각이 난다. 특히, 치직거리는 LP로 들었던 이탈리아 음악들이... 어쩌면 그때 그걸 즐겨듣지 않았다면 지금 다른 사람이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어떤 일이나 조금씩 또는 다양하게 영향을 받아 지금의 사람이 됐겠지만 이탈리아 음악에 대한 생각은 유난하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음악인 경우도 있는데, 그 시절의 음악만큼 로맨틱한, 드라마틱한 음악은 없는 것 같다.

이번 공연 15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공연이었다. 공연을 예매하면서도 매우 우려했던 것이 이 15인조 오케스트라였는데... 첫날 공연의 리뷰를 보니 좋지 않은 이야기도 간혹 있었다. - 첫 공연을 본 친구도 열변을 토했다. - 그렇지만 이게 이번 공연은 나름 괜찮은 공연이었다. 물론 좀 불안불안한 면도 있지만 무난히 넘어가서...^^ 처음부터 그 연주자로 연습을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 까 싶던데.. - 뭐, 언젠가 들었던 이야기로는 오케스트라에서는 각 파트장의 연주는 백업연주자가 있다고 하는 것 같더라.. 파트장은 가끔 독주를 해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사람이 갑작스레 연주를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서.. 너무 오래된 이야기라 출처도 알 수 없다. 어찌되었든...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new trolls의 공연을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믿겨지지 않는 순간이었다. 주변에 앉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모두 하나같다. 내가 죽기 전에 또 볼수있을까..에서 부터 시작해서 이런 순간이 올지 몰랐다는...
이런 순간이면 로저 워터스 공연을 못 본건 진정 평생 한으로 남을 것 같는 생각이 든다.

오늘 집으로는 오는 지하철에서 내내 입으로 흥얼거렸다.
새삼 다시 일어서는 느낌이든다. 어린 시절의 활기찬 기운으로. 무엇이든 즐거웠던 시절로.


사실 올리고 싶은 곡은 따로 있는데, 파일을 찾을수가 없다. 유명하진 않은 곡인데 내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던.. 근데 그 곡을 오늘 했단 말이다. 그 수많은 곡중에서 하필 그 곡을... 아~~ 가슴이 먹먹해져서 쓰러지는 지 알았네.. 여전히 기억이 생생해.. 그 코러스며.. 피아노 선율이며.. - 그래서 아쉽지만 다른 곡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기 전에 우려했던 그 어렵다는.. 하지만 그래서 클라이막스일 수밖에 없는 곡.. - 그나저나 사진이 왜 이리 없나. 이럴지 알았으면 사진이나 찍어올 것을.. 쩝..


공연 사진 한장 추가..^^ 좋네.. (앵콜곡을 할때인 것 같다.) thanks to coolx...




Concerto Grosso Per.1 - CADENZA : New Trolls(P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