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燕 (연)

로베르 르빠주 '안데르센 프로젝트' (20070912)

에메랄드파도 2009. 1. 4. 22:18


로베르 르빠주 "안데르센 프로젝트"

그동안 비평에서만 가끔 보던 로베르 르빠주의 작품.
최근 공연도 퇴근시간 10분에 생각나서 갔던 것처럼 이번에도 아무런 생각없이 갔다. 뭐, 워낙 머리 아픈 일이 많아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연극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걸까?

근래에 봤던 연극 중에는 비주얼적인 면이 부각된 연극이 많았다. 그 중에 이번 연극이 가장 극한까지 간 것이 아닌가 싶다.
놀라운 아이디어와 영상의 적극적인 도입, 여러 장치를 이용한 효과 등등 연극이라면 이렇다는 고정관념을 확실하게 버리도록 만들어주는 연극이다.
심지어 연극이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사람이 약간 올드한 사람이 되어나서 연극도 공연도 정통적인 것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조금 혼란스럽게 만드는 경향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것은 르빠주의 역량일수도 있고, 안데르센의 역량일수도 있는데...
끝에 가서는 이상하게 가슴을 울리는 무엇이 있더라는 것. 잠시 울컥했다. 원인도 잘 모르겠는데 가슴 한편이 쿵~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특별하고 특이하게 만들어진 연극을 본 것은 동의하지만 르빠주의 선택에 동의를 할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영상의 도입, 비주얼의 강화가 연극의 흥미를 높이는 수단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난 아직 잘 모르겠다.. 시소모네.. 뭐네.. 떠들면서 스크린의, 영상의 힘에 대해서 끝없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어느정도 동의는 하지만 연극까지 그렇게 되어야한다는 것에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런데 말이지... 줄거리도 단순하고, 한 장면 장면이 현란하던 이 연극이 기억에는 생생하다. 이 강력한 이미지가 이 연극의 힘인 것일까.. 어찌되었든, 어떤 의미로든 오래 생각하게 될 연극으로 보인다. 약간의 시간이 흐름 후, 이거였어 할지도 모르겠다. 미련하게도 봐놓고도 뒤늦게 깨닫는 것일지도...^^ 새롭게 생각한 사람도 있는데.. 보고서도 모르고...
하지만... 하지만... 뒤늦게 깨달았던게 어디 이런 것 뿐이었나.. 상관없다. 뒤늦게라도 알게되면... 마음이 아프긴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