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존 맥러플린, 칙 코리아 / 파이브 피스 밴드 - 이대 대강당

에메랄드파도 2009. 3. 19. 23:50

존 맥러플린의 2004년 공연을 보고 다시 존 맥러플린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나름 꽤 기다렸는데.. 칙 코리아와 함께 온다고 해서 서둘러 예매를 했던 공연이다.

포스터를 봐도 알겠지만 2009년 1월 31일에 있었던 공연.

대부분의 관객은 칙 코리아를 더 기다렸던 듯한 분위기. 우리나라에서야 칙 코리아, 팻 메시니 알면 전부 아는 걸로 아니까.. 뭐.. 그런거야..

아무튼 본지 오래된 공연이지만 여전히 기억에 생생하다.
진짜 다시는 볼 수 없을지 모르는 라인업.
칙 코리아와 존 맥러플린이 한다고 하니, 케니 가렛이니 크리스찬 맥브라이드니, 브라이언 블레이드 하는 거물들이 라인업으로 나섰지.. 이게 어디 말이 되는 조합인가..

너무 므흣한 표정으로 가렛의 연주를 보는 존 맥러플린. 아무리 다들 거물이라도 해도.. 뭐랄까.. 똘똘하고 싹싹한 후배녀석보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물론 가렛의 연주는 진짜 작살!! 이건 뭐... 섹소폰을 저렇게 잘 불수도 있나 싶을 정도니.. 하긴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저 5명중에 한명도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칙 코리아가 좀 심심한.. - 칙 코리아에 대한 감정이 너무 티나나...^^;;

매번 전성기가 지난 명(?) 연주자들의 연주를 듣다.. 진짜 절정에 무르익은 연주를 들으니 눈물이 다 나더라..^^

최고의 연주를 보여준 연주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저런 연주자를 대학 강당에서 연주하게 한 기획사에 욕을... 전하고 싶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그 가격의 공연이라면 저런 강당에서 하면 안된다. 손이 시려 핫 팩을 주머니에 넣고 틈틈이 손을 녹여가면 기타를 치는 존 맥러플린에게 얼마나 미안하던지... 그럼에도 최고였다는 것에.. 참.. 할말이 없더라는..
약간 긴 하얀 머리에 하얀 와이셔츠.. 전에 봤던 공연에서도 하얀 머리에 하얀 와이셔츠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새치 많은거 잠시라구~~ 금방 저렇게 된다니까.. 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