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 7

뮤지컬 일 삐노끼오 Il Pinocchio

이탈리아 뮤지컬이라~~ 그것에 대한 궁금증이 이 뮤지컬을 선택한 첫번째 이유. 생각해보니 내가 주로 들었던 이탈리아 음악은 모두 70년대 음악들이라 너무 올드하게 사는 게 아닌 가 싶기도 하고.. 새로운 이탈리아 음악을 들을 수 있겠다는 기대도 있었다. 결론은 역시 훌륭했다는... 굳이 성악가 조수미가 극찬을 한 뮤지컬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무엇보다 음악이주는 감동이라고 해야할까.. 고만고만한 흔한 대중음악과 점점 서로 비슷해지는 창작 뮤지컬 음악들보다는 훨씬 다양하고 잘 짜여진 음악을 듣는 쾌감이 있다. 원래 음악을 풀어냄에 있어, 드라마틱한 전개를 곧잘 하는 이탈리아의 스타일과 뮤지컬은 잘 어울린다고 봐야할까.. 꼭 이탈리아라고 일반화 하는 건 실수있지도 모르겠다. 내가 그런 전개를 ..

타임캡슐을 개봉하다.

너무 오랜만에 데스트탑 PC에서 무엇인가 찾아보겠다고 뒤적였다. 사실 뭔가.. 내가 원하는 그런 것이 있을 가능성은 거의 0%라고 봐야할듯하다. 사용하지 않은지 거의 3~4년 됐다고 봐야할테니까.. 하지만 오래된 PC는 꼭 타임캡슐 같다. 예상치 못했던 어떤 폴더를 여는 순간.. 나는 한참 지난 과거와 마주선다. 언젠가 어렸을때 마당 한 구석에 소중한 것들을 조심스레 뭍어놓고 먼훗날 열어보겠다고 했던 깡통처럼... 이제는 다시 보기 어려운 사람들과의 사진도 있고... 너무 오래 잊고 지냈던 반가운 얼굴도 있다. 아직 연락은 하지만 예전 같지않은 친구는 변하기 전, 자주 지어보이던 미소로 여전히 그곳에 서있다. 오래전에 끄적이던 몇몇 문장도 보이고... 한참을 씨름하던 작은 테마들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

레인 Parlez-Moi De La Pluie - 아네스 자우이 감독

이런 류의 외국 영화를 볼때면 간혹 생각나는 고마움.. 과 아쉬움이 있는데... 아쉬움이라면, 과연 자막으로 읽어내려가는 대사의 뉘앙스로 저 영화를 과연 온전히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것. 고마움이라면, 홍상수 감독이 만들어낸 영화들이 얼마나 고마운 작품들인지.. 하는 것. 그것에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한 수많은 독립영화들까지 포함한다면 더욱 더... 내가 아무리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한다해도 저들의 말로 만들어진 영화를 백분 이해하는 경우는 생길 일이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도 괜찮은 작품이 나온다는 것은 꽤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언제였더라.. Naked라는 영국 영화를 보고 꽤 재밌다고 했었는데.. 어떤 평론가가 그런 말을 했다. 영국사람들은 저 영화를..

업 UP - 피트 닥터, 밥 피터슨 감독

픽사의 2009년 애니메이션. 이제는 나이를 먹어서 인지 예전보다 사소한 일에, 예전보다 신파인 이야기에 울컥~ 하는 경우들이 발생을 한다. 사는 거란 게 결국 너무나 통속적인 이야기일 수 밖에 없음을 이제는 알아서 일까... 어찌되었든, 업은 예상한 대로 그렇게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다 앎에도 울컥~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결국 사람들은 추억, 믿음, 신뢰라는 것들에 대해 맹목적인 기대가 있는 듯하다. 언제나 그렇지 않은 것을 확인하면서도 끝없이 기대하고, 심지어는 이제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런 순간, 그런 사람을 기다리는 것을 보면 말이다. 대략적인 감상이 그렇다는 것이고... 매우 인상적인 시퀀스 하나. 엘리와 칼의 성장과 생활을 대사 하나 없이 묘사한 씬은 거의 감탄의 수준이었다고 할까....

I Love Coffee and Cafe - 이동진 著

'커피 프린스'이후로 바리스타나 커피숍에 대한 사람들의 호감은 평균이상인 듯하다. 이 책은 '커피프린스'의 은찬 스승으로 알려진 이동진씨가 쓴 책이다. 내가 생각했던 종류의 책은 아니지만 커피에 대한 입문서로는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나와있던 레시피는 나름의 커피를 만들어보려는 사람들에겐 꽤 괜찮은 길잡이도 될 것 같다.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커피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은 편인데, 이번 기회에 드롭식 커페에 대해서도 좀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그쪽도 나름 매력이 있어 보인단 말이지.. 어찌되었든 영감을 자극하는 데는 그런대로 의미가 있는 책이었다.

환상의 책 2009.08.03

무선공유기가..

오늘.. 정확하게는 어제 낮에 고장이 났다. 번개를 피하지 못하고 전사한 듯하다. 사실 이거 잘못하면 뭐하나 나가겠다.. 싶었는데.. 그럼에도 전원차단 하고 있지 않았던 실수였던 셈... 결국 돈 들어갈 일이 또 생겼다는 사실. 뭐.. 싼가격에 구입해서 그동안 참 잘 썼지... .... 나이를 먹으면 원래 이리도 못 마땅하고 마음에 안드는 사람과 상황이 많아지는 걸까? 아니면 누군가가 이야기하듯, 문제는 내게 있는 것일까? 오늘도 거의 끝까지 갔다가 온듯하다. 그제부터 연일 끝까지 갔다. 이건 아니다 싶은거라면, 이거다 싶은 쪽으로 가면 되는 건데.. 그렇게 단순한 문제만은 아닌듯하다. 어려운 문제도 단순하게 처리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단순한 것도 복잡하게 느낄만큼 늙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