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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맥러플린, 칙 코리아 / 파이브 피스 밴드 - 이대 대강당

존 맥러플린의 2004년 공연을 보고 다시 존 맥러플린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나름 꽤 기다렸는데.. 칙 코리아와 함께 온다고 해서 서둘러 예매를 했던 공연이다. 포스터를 봐도 알겠지만 2009년 1월 31일에 있었던 공연. 대부분의 관객은 칙 코리아를 더 기다렸던 듯한 분위기. 우리나라에서야 칙 코리아, 팻 메시니 알면 전부 아는 걸로 아니까.. 뭐.. 그런거야.. 아무튼 본지 오래된 공연이지만 여전히 기억에 생생하다. 진짜 다시는 볼 수 없을지 모르는 라인업. 칙 코리아와 존 맥러플린이 한다고 하니, 케니 가렛이니 크리스찬 맥브라이드니, 브라이언 블레이드 하는 거물들이 라인업으로 나섰지.. 이게 어디 말이 되는 조합인가.. 너무 므흣한 표정으로 가렛의 연주를 보는 존 맥러플린. 아무리 ..

워낭소리 - 이충렬 감독

* 워낭 : 마소의 귀에서 턱 밑으로 늘여 단 방울. 또는 마소의 턱 아래에 늘어뜨린 쇠고리. 굳이 설명이 없더라도 포스터를 보면서 저게 '워낭'이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한다. 영어로는 Old partner라는 제목을 가졌다. 본지 꽤 지났는데, 이 워낭소리가 한동안 영화가에서 많은 이야기꺼리를 만들어줬다. 예상 못했던 흥행도 그렇고, 사람보다 나은 소가 그렇고, 극성스런 기자나 관객이 그렇다. 텔레비젼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하는 노래가 있긴한데... 다큐라는 형태를 띄던 그렇지 않던, 텔레비젼에 나간다는 것은 꽤 각오를 해야한다. 예전에 인간극장이라는 다큐에 나왔던 주인공들이 그랬고, 워낭소리의 할아버지가 그랬다. 마치 무슨 연예인을 방문한듯,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2월이 지나간다...

요 며칠 매우 바쁘게 지냈다. 오랜만에 밤도 새고.. 한참 정신없이 지내다 문득.. 생각나는 사람들.. 지난 14일에 이영훈님 노래비가 정동길에 세워졌다고 한다. 바쁜 와중에도 '벌써 1주기.. 였구나..' 했다. 세상 참~~ 빠르게 지나간다. 한창 어린 감수성으로 음악을 듣던 시절. 그때는... '광화문연가'가 이렇게 오래도록 살아남을지 그때는 몰랐다. 어떠한 의미로든 세상은 살아봐야 안다. 아무리 지금이 영~ 아니다 싶어도 말이다. 어제가 이은주님 4주기였다고 한다. 참, 좋아하던 배우였는데... 잊을 수 없는 영화가 될 것 같은, '번지 점프를 하다'를 함께 해줘서 참 고마웠는데.. 너무 빨리 떠났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긴 하지만 언제나 남겨진 사람들에겐 아쉬움이 남는 법. 그래서 누군가 남겨지지 ..

뮤지컬 카페인 - 연출 성재준

요즘 대학로에서 잘된 로랜틱 뮤지컬로 몇 손가락에 꼽힌다는 '카페인'. 소극장 뮤지컬답게 2인극이다. 소극장 뮤지컬답게... 라고? ㅋㅋ 그건 아니다. 그냥 아주 단순히 소극장이니 작은 규모의 이야기라는 의미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사실 2인극은 꽤나 어렵다. 이야기도 밀도가 높아야하고, 구성도 남다르게 신경써야하고, 무대 역시 그렇다. 무엇보다 두 배우의 연기로 2시간 가까운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는 건 언뜻 생각하기에도 참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뮤지컬 카페인은 그런 부담을 꽤나 잘 넘어선 듯 보인다. 적당한 속도감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적절한 소품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많이 고민한 흔적들이 곳곳에 보인다. 하지만 그런 고민이 뭍어난다하여 좋다.. 잘 됐다.. 고 이야기할 수는 ..

20090203

요즘 참 어렵게 돌아간다. 여러가지로 그렇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생각보다 원활하지 않아서 그런것도 있겠는데.. 그게 아니라도 이상하게 할일도 많고 그러다보니 머리도 복잡하고, 사소한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하네... 아.. 맞다... 벌써 2월인게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 벌써 겨울이 다 간듯한 날씨가 짜증을 유발하는 것 같다. 어디 조용한데 가서 다크 초콜릿을 쌓아놓고 책이나 줄창보다 나왔으면 좋겠다.

윤상 Song Book - play with him

윤상의 이름으로 나온 오랜만의 앨범. 그런데 윤상만의 앨범은 아니다. 여러 후배 뮤지션과 함께 진행한 앨범. 그래서 제목도 play with him. 사람들이 나에게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 나름 명확한 대답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대답을 곧잘 회피하곤 한다. "윤상 어때?" 라는 질문도 그런 것 중에 하나. 사실 어렸을때 저 질문에 대답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우리 기준으로 봤을때, 그는 그저 음악을 잘 활용하는 사람 중에 하나일뿐이었다. 그렇지만 좀더 나이를 먹어서 듣던 그는 언제나 "어라~~ 이건 뭐지..." 였던 것 같다. 어린 시절에는 잘 모르는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던 이야기꾼을 나이 먹어 새롭게 깨닫게 되는 놀라움이라고 해야할까? 어린 시절의..

우연의 음악 2009.01.27

Latte e Miele 라떼 에 미엘레 내한 공연

아직도 이 공연에 대한 글을 쓰지 않았다니... 참, 정신 없이 살았네.. 2008년 가을 LG아트센터에서 봤던 공연. LG아트센터에서 3년에 걸쳐 진행하던 이탈리아 프로그레시브 밴드 시리즈의 마지막 공연이었다. 너무 보고 싶던, 죽기전에 이 밴드들의 공연을 볼 수 있을까 싶었던 3팀의 공연을 봤다. R.F.M. 뉴트롤즈에 이어 라떼 에 미엘레. 그 중에서도 가장 보고 싶었던 팀이 라떼 에 미엘레였다. 뭐랄까.. 어린 시절, 몇장 안되는 앨범이었지만 진짜 차원이 다른 듯 한 느낌의 앨범으로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보내줬던 밴드. 아마도 그 시절 그 밴드, 혹은 밴드들의 음악이 나에게는 많이 특별했던 것 같다. 가장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절이이기도 했고, 가장 열심히 음악을 듣던 시절이기도 했고, 그것이 재즈..

미쳤다..

연초면 간혹 이런 생각이 들만한 일을 저지르곤 했는데, 올해도 역시나... 뭐, 생각해보면 그렇게 대형사고는 아닌데.. 사고인 건 확실한 듯 하다. 이런 시기면 새삼 얼마나 물가가 오르는 지 깨닫게 된다. 사실 물가만 오르는 것이 그 깨달음의 핵심이긴 하지만.. 우울한 한 해의 시작을 전환할 무엇인가가 필요하지 않나... 풋, 그런 여러가지 일중에 하나였다고 생각하면 좀 낫나.. 우울한 시절에는 최영미의 시 만한게 없다. 이유가 뭔지에 대해서는 아직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 같다. 언젠가 그는 이렇게 우울하게 살아도 되나..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그냥 평범한 문장 하나하나에도 뭔지 모를 감정이 뭍어나서.. 이리 저리 서핑을 하다.. 눈에 띄었는데.. 역시나.. 어떤 꿈은 나이..

피아노, 솔로 - 리카르도 밀라니 감독

이탈리아의 천재적인 재즈 파이니스트 루카 플로레스의 짧은 삶을 그린 영화. 천재적인 사람의 삶이란, 혹은 천재란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모양이다. 천재이면서 흔한 삶을 사는 사람은 없을까? 뜬금없이 그런 생각이 든다. 보통 다른 사람과 다른 감수성,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을 우리가 천재라고 칭한다면, 천재가 흔한 삶을 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는 무엇인가 다른 생각을 하는 것도 처벌의 대상이니, 이런 어이없는 환경까지 생각한다면 진짜 천재는 세상 살기 힘들겠다. 물론 나도 살기가 힘든데.. 난 왜 천재도 아닌데 살기가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진짜 그냥 살아보려고 하는데도 그냥 살수없게 하니 참, 어려운 시절을 살고 있는 듯 하기도 하다. 아니, 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

뮤지컬 라디오스타 - 김규종 연출

이제 서울 공연장에서는 막을 내렸다. 미리 올렸어야했는데, 좀 많이 늦은 셈... 2009년 2월부터는 수원에서 공연한다고 한다. 영화 라디오스타는 신파적인, 감상적인 시선이 싫어서 그다지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감상적이라서.. 유치해서.. 마음이 쓰이는 그런 경우도 없는 건 아니니까.. 언제나 똑똑하고 이성적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행복하고 더 현명한 생각을 하게 하는 건 아니니까... 뮤지컬 라디오스타는 원작의 단점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재구성을 한다. 원작이 가지고 있던 신파는 극 전개로 인해 본의 아니게 줄어들긴했지만, 삶을 바라보는 낭만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그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위로로 보일지라도, 그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희망처럼 보일지라도 감상적인 시선은 그저 쓴 맛을 숨긴 당의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