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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2

내가 조금씩 정상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든지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아마도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가슴이 아프다거나 심장이 이상하게 뛴다는 이야기를 부쩍 자주한 무렵부터 상태가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뭐... 사람이 사는 것이 다 그런 거지만 말이다. 간혹 사람을 미치게 하는 상황,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사건들이 있기도 하다. 도저히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나의 통제 밖에 있는 그런 사건들 말이다. 하지만 결국 나에게 영향을 주게 될 무엇인가... 그 밑도 끝도 없는 불안감.. 문득문득 찾아오는 무기력감.. 이럴때는 진짜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니까.. 푸하.. 써놓고 보니 진짜 미쳐가는 것 같군.. 그래도 현실인식은 비교적 정확하게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뭐.. 어떻게 해야 여기서에서 벗어날 ..

안철수..

우연히 안철수교수가 무릎팍 도사에 나온 것을 봤다. 유명은 하나.. 대단하다고 생각은 되나.. 그다지 나의 관심안에 들어온 적은 없었던.. 분이다. 다른 것들은 내가 예상했던, 상상했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나.. 성공에 대한 철학은 참.. 사람이 성공하는 데는 노력도, 운도 필요하다고.. 그 운이라는 게 기회일수도 있는데.. 기회라는 것이 그냥 지가 잘나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그 기회를 주는 것은 사회라고.. 그래서 성공하는 모든 사람들은 그런 기회를 준 사회에 부채의식이 있어야한다는.. 이건 뭐.. 요즘 세상을 시끄럽게 만드는 '억울하면 출세해~~'라고 하는 편법과 요령만 머리에 가득찬 1% 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상상할 수 없는 발상이 아닌가 싶다. 나 역시 세상에 대한 봉사, 인간에 ..

20090616

오랜만에 블로그에 낙서를 하나보다... 지금은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기다린다... 기다린다... 기다린다... 문득 기다려본게 언제가 마지막이었나.. 하는 생각이든다. 예전보다 끈기도 없어지고, 참지도 않고, 굳이 기다릴 필요도 없다고 생각되는 경우도 많고... 기다린다는 것이 낭만적이기만 한것은 아니라는 걸 이미 알아도 몇 백번 알았을 나이이지만... 그래도 아직 내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 있지는 않나.. 싶다. 아직은.. 여전히.. 말이다... 앗~~ 급히 퇴근을...^^;;

사랑의 역사 - 니콜 크라우스 지음

로맨스인지, 미스테리인지 모를 이야기는 마지막에 한 순간에 모든 감정을 몰아넣은 듯 하다. 매우 평범한 단어와 별로 충격적일 것 없는 질문, 답변이었지만... 가슴을 무너지게 하는 한 마디는 평소에 하지 않던, 듣지 못 하던 화려한 말은 결코 아닌 법. 그 오랜 세월 얼마나 가슴 아프게 사랑했는지.. 미련하게도, 고집스럽고 힘들게 자리를 지키며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알아주는, 혹은 이해해주는 한 사람의 포옹은 다른 어떤 말보다 큰 위로가 되는지.. 그 모든 것이 단 몇 줄에 그려져 있다. 어쩌면 세상 사는 것도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결국 단 몇 개의 단어, 단 몇 줄의 문장을 위한 것들이 아닌가.. 그것이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질 수 없다는 것까지도.. '사랑의 역사'라는 소설에 엮인 사람..

환상의 책 2009.06.13

박지윤 - 7집 꽃, 다시 첫번째

박지윤의 오랜만의 앨범. 그 이전의 박지윤과 분명히 구분되는 앨범이다. 이전의 박지윤이 아이돌이었다면 이제는 뮤지션이란 이름을 듣고 싶어하는 것이 분명해보인다. 그런 지위를 획득할지 못할지는 청자들의 몫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박지윤의 이런 선택 혹은 실험은, 그녀의 음악 아니, 음악보다는 보이스..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으로 기대했던 바이기도 하다. 그러면 이번 앨범은.. 흠흠... 한마디로 하자면, 절반의 실패.. 절반의 성공..^^;; 너무 흔한 표현...ㅋㅋ 많은 평자들이 놀라워하기도 했고, 이건 뭐지.. 하기도 했던 반응. 아주 심각하게 과연 박지윤이 맞냐.. 는 호들갑을 떠는 사람도 있었으니... 사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박지윤 노래를 한번도 신경써서 들어보지 않았던 사람이지.. 어찌되었..

우연의 음악 2009.06.08

검정치마 (The Black Skirts) - 201

2008년 12월에 나온 앨범이니까.. 시간이 좀 지난 음악.. 그렇지만 좋은 음악에 시간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블로그도 이사하고 겸사겸사하여 쓰는 것을 미루다 잊어버리고 있던 앨범이다. 뭐... 검정치마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는 검색해보면 여기저기서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없으니 생략하고 앨범에 대한 이야기만 하자면... 요즘 인디 씬의 강세를 확연하게 증명해주는 앨범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깔끔하고 세련된 연주와 편곡. 조금 과장해서, 이걸 가사를 빼고 들려줬다면 우리나라 록 씬이라고 생각했을까.. 싶다. 자유롭고 퍼떡이는 신선함은 덤이다. 물론 음악자체는 복고풍의 록큰롤이지만 복고풍이란 것이 언제나 과거지향적인 것은 아니다. - 손담비의 그것이 과거의 기억만 집요하게 찾아가 다시 반복하여 결국 그 지..

우연의 음악 2009.06.07

잘 알지도 못하면서 - 홍상수 감독

홍상수 감독의 2009년 작품.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긴 말이 필요없다. 시놉시스가 어떻게 되나... 확인 조차도 하지 않는다. 그냥 홍상수 감독의 영화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아마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러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렇지 않나 싶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점점 더 편안하고, 더 즐겁고, 더 행복해보인다. 하하하... 말을 쓰다 보니, 홍감독이 이 글을 보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사족을 달고 ㅈㄹ이냐~~ 할거 같다. 아무튼, 매우 즐거운 영화.. 누구에게는 난해한 영화일지도... 또 누군가에겐 가슴뜨끔한 영화..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는 영화..도 되겠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위로가 되냐고? 당연하지.. 나만 찌질하게 사는 거 아니구나.. 하는 위안.. 결국 너도 비슷해.. 라는 독설...

형제는 용감했다 - 장유정 작/연출

봤던 공연들을 정리하다가 보니 장유정 작가의 대단한 팬인듯 보인다. ^^ 흠... 팬이라는 인식은 없었는데.. 장유정 작가의 뮤지컬은 거의 다 본 셈이니 팬인지도 모르겠다. 형제는 용감했다는 뮤지컬로 만들어지기 전에 대본으로 봤다. 뭐랄까... 이전 작품들과는 좀 다른 밋밋함이라고 해야할까.. 그런게 있었다. 그렇지만 무대위의 형제는 용감했다는 대본과는 달랐다. 뮤지컬 특유의 재기발랄함, 화려함 등등.. 잘 짜여진 작품이었다. 역시 뮤지컬이나 희곡은 무대에서 봐야하는 걸까.. 아니면, 아직은 내공이 부족하여 내가 모르는 걸까.. 간혹 대본으로도 무대에서도 너무 좋은 작품들도 있는 데 말이다. 형제..는 모두 더블 캐스팅이다. 내가 본 것은 이석준과 김동욱 버젼. 위의 포스터와 같다. - 김동욱군을 보러 ..

인터넷 소설 연재..

황석영씨의 개밥바라기별.. 이후 소설가의 인터넷 러쉬가 끝이 없다. 나도 공지영씨의 [도가니], 박민규작가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봤으니 꽤 많은 독자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 개밥바라기별도 보려는 시도는 했으나 깜빡깜빡해서 중간에 놓치고 말았다. 연재되는 소설이나 만화나.. 보기는 근래에 보는 것이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다. 오랜 시간 보는 것도 찔끔찔끔 봐야하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연재되는 것은 즐기지 않는 편이었는데... 그래도 나름 재미가 있음을 깨달았다. 요즘엔 김훈씨도 연재중이고, 코엘류도 연재를 하고 있다. 작가들의 인터넷 소설 연재가 어떤 변화를 만들고 있는 걸까? 아마도 인터넷 소설에 익숙해진 독자들은 eBook에도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럼, 결국 전자책으로 ..

오지은 - 2집[지은]

근래에 들었던 음악중에 가장 신선한 국내 음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거 같다. 사실 위 한줄로도 더 사족을 붙일 필요도 없는데.. 이런 저런 카피 문구들이 있지만 이 앨범은 그냥 오지은이다. 그렇다고 100%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했다면 그것도 조금은 넌센스겠지만... ^^ 어찌되었든, 서른 즈음의 고민이 곡 사이사이에 뭍어난다. 서른 즈음의 생기가 곡 사이에 뭍어난다. 꼭 정확하지는 않지만 90년대 신선한 음악을 들고 나와 하루 하루를 즐겁게 했던 젊은 뮤지션들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어쩌면 젊지만 잘 만들어진 기획 스타, 기획 뮤지션들을 보다가 에너지가 넘치는 날것의 무언가를 봐서 그런 지도 모르겠다. 간혹 젊고 잘 기획된 아이돌을 보다보면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진짜 저들이 원하는 건 뭘까....

우연의 음악 2009.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