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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 Parlez-Moi De La Pluie - 아네스 자우이 감독

이런 류의 외국 영화를 볼때면 간혹 생각나는 고마움.. 과 아쉬움이 있는데... 아쉬움이라면, 과연 자막으로 읽어내려가는 대사의 뉘앙스로 저 영화를 과연 온전히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것. 고마움이라면, 홍상수 감독이 만들어낸 영화들이 얼마나 고마운 작품들인지.. 하는 것. 그것에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한 수많은 독립영화들까지 포함한다면 더욱 더... 내가 아무리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한다해도 저들의 말로 만들어진 영화를 백분 이해하는 경우는 생길 일이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도 괜찮은 작품이 나온다는 것은 꽤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언제였더라.. Naked라는 영국 영화를 보고 꽤 재밌다고 했었는데.. 어떤 평론가가 그런 말을 했다. 영국사람들은 저 영화를..

업 UP - 피트 닥터, 밥 피터슨 감독

픽사의 2009년 애니메이션. 이제는 나이를 먹어서 인지 예전보다 사소한 일에, 예전보다 신파인 이야기에 울컥~ 하는 경우들이 발생을 한다. 사는 거란 게 결국 너무나 통속적인 이야기일 수 밖에 없음을 이제는 알아서 일까... 어찌되었든, 업은 예상한 대로 그렇게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다 앎에도 울컥~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결국 사람들은 추억, 믿음, 신뢰라는 것들에 대해 맹목적인 기대가 있는 듯하다. 언제나 그렇지 않은 것을 확인하면서도 끝없이 기대하고, 심지어는 이제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런 순간, 그런 사람을 기다리는 것을 보면 말이다. 대략적인 감상이 그렇다는 것이고... 매우 인상적인 시퀀스 하나. 엘리와 칼의 성장과 생활을 대사 하나 없이 묘사한 씬은 거의 감탄의 수준이었다고 할까....

I Love Coffee and Cafe - 이동진 著

'커피 프린스'이후로 바리스타나 커피숍에 대한 사람들의 호감은 평균이상인 듯하다. 이 책은 '커피프린스'의 은찬 스승으로 알려진 이동진씨가 쓴 책이다. 내가 생각했던 종류의 책은 아니지만 커피에 대한 입문서로는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나와있던 레시피는 나름의 커피를 만들어보려는 사람들에겐 꽤 괜찮은 길잡이도 될 것 같다.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커피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은 편인데, 이번 기회에 드롭식 커페에 대해서도 좀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그쪽도 나름 매력이 있어 보인단 말이지.. 어찌되었든 영감을 자극하는 데는 그런대로 의미가 있는 책이었다.

환상의 책 2009.08.03

무선공유기가..

오늘.. 정확하게는 어제 낮에 고장이 났다. 번개를 피하지 못하고 전사한 듯하다. 사실 이거 잘못하면 뭐하나 나가겠다.. 싶었는데.. 그럼에도 전원차단 하고 있지 않았던 실수였던 셈... 결국 돈 들어갈 일이 또 생겼다는 사실. 뭐.. 싼가격에 구입해서 그동안 참 잘 썼지... .... 나이를 먹으면 원래 이리도 못 마땅하고 마음에 안드는 사람과 상황이 많아지는 걸까? 아니면 누군가가 이야기하듯, 문제는 내게 있는 것일까? 오늘도 거의 끝까지 갔다가 온듯하다. 그제부터 연일 끝까지 갔다. 이건 아니다 싶은거라면, 이거다 싶은 쪽으로 가면 되는 건데.. 그렇게 단순한 문제만은 아닌듯하다. 어려운 문제도 단순하게 처리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단순한 것도 복잡하게 느낄만큼 늙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

도착하지 않은 삶 - 최영미 作

아마 내가 자주 들춰보는 생존해있는 유일한 시인이 아닐까.. 싶다. 특별히 이유가 있기 때문은 아니겠지. 단지 그냥 지리멸렬한 인생에 대한 시선이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그런 분위기때문에.. 서른, 잔치는 끝나다.. 에서 꿈의 페달을 밟고.. 로.. 그리고 도착하지 않은 삶.. 까지.. 관통하는 씁쓸 혹은 쓸쓸한 인생에 대한 우울함. 아마도 그 우울함이라는 단어를 빼고는 최영미씨를 설명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그런 이유로 진짜 세상에 지치고 우울할때면 최영미씨의 시는 언제나 위로가 되고 힘을 준다. 매우 역설적이게도... 도착하지 않은 삶.. 아직도 도착하지 못하고 있는 삶..

환상의 책 2009.07.13

새삼..

살아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들이 있다. 그것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오는 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세상을 사는 동안 꽤나 자주 접하게 되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올해 초부터 많은 산악인들이 흥미롭게 또는, 경외롭게 바라보던 것이 하나 있었다. 이건 비단 우리나라만은 아니었을 거다. 8,000M급 고봉 14좌를 완주한 사람들이 지금까지 많지 않지만 그중에 여자 산악인은 한명도 없었다. 올해나 내년정도 14좌를 완등하는 세계 최초의 여자 산악인이 나올 것 같았는데, 그 후보중에 2명이나(총 3~4명정도) 우리나라 여자 산악인이었다. 그래서 그 두명의 경쟁을 흥미롭게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실 그걸 흥미롭게 보는 사람들은 기사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안주꺼리를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

20090701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간혹 대체 이게 뭔가 싶은 때가 있다. 그런 일에 이유란 것을 찾아보겠다는 것도 참 어리석은 짓이다. 누군가 이야기한 것 처럼 세상은 모르고 있는 일이 더 많다. 그거라도 알면 참 다행스러운 건데 말이지... 뭘 모르는지..에 대한 고민도 어떤 것을 더 알아봐야겠다는 의욕도 없다. 참.. 한심한 일이다. 참.. 불행한 일이다. 중요한 건 그래도 세상은 별 지장없이 돌아가고, 때론 스스로도 뭐가 정답인지 모르는 듯 행동한다는 거다. 세상은 언제나 그렇듯 멍청하다. 그런 세상에서 사는 사람도 참... 힘이 든다. 그래도 비오는 소리는 참 듣기 좋다. 아주 하늘이 뚤어진 듯 퍼붓는다.. 이제 자야지... 그지같은 인생들도 다 내일을 위해 잘텐데... 나도 이제 스스로 휴식을 줄 시간이..

20090628

오랜만에 주말에 밖에 나가지 않고 콕~~ 집에 박혀있었다. 책도 보다, 영화도 보다.. 뒹굴뒹굴.. 역시 이렇게 주말을 보내는 건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심심해서 그랬는지... 진짜 거의 10년만에 텔레비젼에서 하는 음악프로그램을 봤다. 인터넷하면서 대충 보고 있었는데.. 흠.. 난 학창시절에 애들 못 살게 굴면서 선생들이 시키던 학예회 생각이 나서.. 뭐, 나름 관리 잘 해주는 매니지먼트 회사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거 겠지만.. 그냥 학예회 생각만 나더라.. 손도 가끔 오그라들고.. 너무 오래 음악프로를 보지 않았더니 내가 올드해진건지.. 아이들 교육이 그렇듯 하향 평준화의 길을 가는 건지.. 그래도 교육은 엉망이더라도 아이들은 훨씬 자유롭게 자율적이라고 이해해주는 편인데.. 음악 쪽..

10,000 시간의 몰입..

'아웃라이어'라는 책을 보면, 특정분야에서 스페셜 리스트가 되려면.. 혹은 어느 정도 숙련된 사람으로의 성과를 이루려면 10,000 시간동안의 몰입이 필요하다.. 고 했단다. 10,000 시간이면, 24시간동안 잠도 자지 않는다고 해도 1년은 더 걸리는 시간이고.. 하루 8시간 몰입한다고 해도 3년이 넘는 시간이다. 그나마 몰입하지 않는다면 3년은 택도 없고... 아마도 무엇을 하던 10년 하면 일가를 이룬다는 것의 서양식 개념이 아닐까 싶다. 10,000 시간의 몰입... 나는 몇 시간이나 남은 걸까... 풋..

마더 - 봉준호 감독

본지 시간은 조금 지났는데... 아직 정리를 못했네.. 오늘은 너무 늦어서.. 이만.. 언제 정리를 할지 알수없으니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개봉한 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꼭~~ 가서 보시길 권장함. 한번보고 또 보고 싶어질지도 모름. 하지만 두번보고 싶을 만큼 즐거운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단, 문제 풀이를 다 하지 못하여 두번 봐야하는 사람들은 속출할 것으로 보여짐. 뭐, 문제가 뭐였는지도 모르면... 어쩔수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