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 7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作

박민규 작가와 내가 만난 첫번째 작품. 일전에 지나가는 길에 그를 만난 적이 있었다. 친구를 기다리는 길이었지. 언제나 그렇듯, 우리의 약속 장소는 서점이었고... 조금 일찍 약속 장소에 나간 나는 이런 저런 흥미로운 제목의 책을 펼쳐보기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그때 나의 눈을 사로 잡는 제목이 있었다. '지구영웅전설'... 다른 이유는 하나도 없이 그냥 제목만으로 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하던.. 그.러.나. 그게 그와 나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몇장을 보는 동안 도대체 공감할 수 없던 내용들, 문체.. 특히나 그 당시는 -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지만 - 지나치게 가벼운 말투의 소설은 좋아하지 않았다.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내는 혹은 그것이 스스로의 개성을 들어내는 것이라고 느끼는 치기 어린 아..

환상의 책 2009.10.14

그 남자 흉폭하다 - 기타노 다케시 감독

오랜만에 보는 기타노 다케시. 그렇지만 그는 회춘을 했는지 너무 젊어졌다. 다름이 아닌, 그의 데뷰작. 너무나 젊어진 기타노를 보는 보고 있는 기분이란.. 요즘 좀 지지부진한 느낌이 없지 않은데, 꽤 괜찮은 데뷰작을 가진 감독이라는 새삼스런 감탄... 혹은 되는 사람은 이미 데뷰작에서도 떡잎을 보인다는... 훗날 대표작으로 분류될 여러 작품의 원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영화다. 원형이라 말그대로 아주 날 것의, 그런 느낌이 난다. 그렇지만 그래서 더 생생하게 기타노를 느낄수있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기타노의 작품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어떻게 저런 유머를 저런 상황에서 날리나... 싶기도 하고.. 그것에 대해 반응을 보이는 나 자신도, 내 주변의 사람들도 모두 참 낯설다는 것. 피를 흘리면서, 웃음도 ..

뉴트롤스 with 오케스트라 Concerto Grosso Trilogy - 고양 아람누리

이제는 한달이나 지난 공연.. 하지만 바쁜 이유때문인지 얼마전에 본 공연인 듯 느껴진다. 두번째 만나는, 비토리오의 공연까지 포함하면 3번째 뉴트롤스 공연이다. 좋은 사람이 자꾸 본다고 질릴리 없는 것처럼 이들도 자꾸 본다고 해서 질리지 않는다. 이번 공연은 시완에서 준비를 한 이유도 있겠고, 두번째 내한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주 매니아를 위한 공연인 듯 느껴졌다. 다시 말하자면, 지난 번 LG아트센터에서 했던 공연보다 말랑말랑한 곡이 많이 빠졌다는.. 그래서 더 좋은 면이 많았던 공연이었다. 오프닝으로 준비된 이상은의 피아노 연주도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혀주기에 충분했다. 단지 소리가 좀 자리를 못 잡은 것 같아서 약간 아쉬움은 있었다. 이전 내한 공연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메우기 위해서였는지, 이..

잘 있나요? 내 첫사랑들... - 이종국 지음

그냥 재미나고 좀 다른 여행기.. 를 기대했다. 하. 지. 만... 여행기라고 볼 수 는 없는 책이다. 오히려 제목처럼 사랑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야할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왜 처음부터 이걸 여행기라고 오해하며 책을 샀을까 싶다. 저 표지 사진때문에? 흠.. 그것만은 아닐텐데.. 그렇지만 여행기던 그렇지 않던 그건 그다지 중요한게 아니다. 어찌보면 참 별볼일 없는 그저 그런 이야기들인데, 어떻게 사는게 좋은 걸까.. 내지는 자~~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라고 말을 거는 느낌이다. 표지의 말처럼 순결한 사람들의 순수한 삶에 대한 책. 이런 책.. 이런 사람들을 보게 되면 아직 사람에게도 희망이 있나... 하는 쓸떼없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풋...

환상의 책 2009.10.07

야구교과서 - 잭 햄플 著

요즘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이 전체적으로 모두 부진하긴 한데... 특히 책이나 음악과 관련 부분이 심하다. 보거나 듣는 것이 준 것은 아닌데.. 아무튼.. 이런 책을 본다고 하면 사람이 이거 미친거 아니야?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런 책들은 재미있다. 생각하지 못했던 깨달음 같은 것이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만 이번에는 아니다. 사실 이유는 내가 알고 있다. 내가 야구와 관련된 책을 본게 처음이 아니라서 그렇다. 그 동안 야구 룰이 바뀐 것도 아닌데, 이걸 다시 본다고 뭐 새로울게 있겠나.. 하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봐도 좋을 책이다. 아무리 룰을 잘 안다고 생각해도, 책을 본적이 없다면 꼭 한번 보길 권한다. 이 책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어떤 책이든 야구룰과..

환상의 책 2009.10.06

내 사랑 내 곁에 - 박진표 감독

처음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의 이야기를 들은 것은 김명민이 차기작으로 선택했다는 기사를 보면서였다. 흠.. 이번엔 좀 괜찮은 영화를 선택하게 될까? 하는 것이 첫번째 든 생각이었다. 물론 그 전의 영화들이 좋지 못한 선택이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흥행의 성공여부를 떠나 첫 영화였던 '소름'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좋아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영화를 그가 선택할까.. 하는 것이 궁금했다. 어떻게 보면 나하고는 취향이 좀 다른 배우인것 같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이번에는 내가 좋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영화를 선택했다. 그리고 개봉전 각종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소개 해주는 것을 봐서는 영화도 매우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텔레비젼의 영화소개를 보면서 이미 수시로 울컥했던 나였..

뉴트롤스 어쿠스틱 공연 Vittorio De Scalzi Acoustic - 구로아트밸리

2년 전 뉴트롤스가 처음 우리나라를 온다고 했을 때 만큼의 설레임은 아니었지만, 언제 다시 온다고 해도 그 마음이 달라질 수 있을까. 언제 다시 와도 '내 생애 다시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들. 오랜만에 새삼 느끼게 되는 잊었던 어떤 절실함... 현악 오케스트라가 없는 뉴트롤스.. 더구나 다른 멤버도 꽤나 제한을 한 공연에서 뉴트롤스는 어떨까 궁금함이 음악 자체보다 더 궁금했던 공연. 하지만 어느 정도 일가를 이룬 사람에게 '제한'이란 그저 좀 다른 소리를 만들어내게 하는 환경설정에 불과할 뿐이었다. 오케스트라면 어떻고, 어쿠스틱이면 어떨것이며, 듀엣으로 한 시간이면 어떻고, 트리오로 30분이면 어떻겠나.. 그는 여전히 거기에 있는데... 물론 그런 연주중에 어떤 연주가 좋은가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