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畵 (화) 91

지금 거기는 몇 시니? - 차이밍량 감독 (2005.09.08)

지금 거기는 몇 시니?(What time is it there?) - 차이밍량 감독 얼마전에 있었던 대만 뉴웨이브 영화제에서 본 영화. 보는 사람에 따라 따분하다고 생각할수도 있을텐데 나와 차이밍량 감독은 비교적 잘 맞는 편이다. 그래서 재밌어한다. 그런 이유로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좀처럼 보기 어려운 영화도 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별 갈등없이 차이밍량 감독의 영화만 세편을 봤다. - 그 중에 하나는 단편. 이 영화를 우리나라에서 다시 보게 된다는 건 쉽지 않을 일인지라 간단히 시놉시스를 이야기하자면..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어머니와 사는 남자 주인공(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은 육교에서 시계 좌판을 하면서 살고 있다. 그 시계 좌판에서 한 여자가 시계를 구입하는데 다음날 파리로 유학을 간다면서 굳이 남..

옛날 영화를 봤다.. (2005.08.08)

무슨 바람이었는지. 밤새 '봄날은 간다'와 '러브레터'를 다시 봤다. 매우 상반된 이야기를 하는 두 영화를 보니 묘한 분위기가 난다. 봄날은 간다를 먼저봤다. 예전에는 미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고는 새삼 재밌기도 하고, 새삼 가슴아프기도 하고.. 전에는 보지 못했던게 보인다는 건, 그동안 내가 변했다는 걸지도 모를일이다. 아니면... 단순히 같은 영화를 반복해서 그런것일지도.. 하도 기분이 꿀꿀해서 러브레터를 틀었는데... 봄날은 간다를 본후 보는 러브레터는 진짜...^^ 전혀 다른 이야기인듯 하면서도 마냥 다르지만은 않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느껴진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 헤메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동전의 양면을 보는 것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두 영화를 목발삼아 양팔에 하나씩 끼고 한걸..

친절한 금자씨 - 박찬욱 감독 (2005.08.05)

친절한 금자씨 - 박찬욱 감독 박찬욱의 두 마리 토끼 잡기는 계속해서 성공으로 갈 수 있을 것인가. 어쩌면 이것은 이번 영화를 볼때 가장 궁금한 것이었을 지도 몰랐다. 영화를 보면서 박찬욱이 조금은 친절해졌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대중의 지지도 받고 싶었는 지 모를일이다. 물론 다른 우리나라 영화에 비해 잔혹해 보이는 장면이 여전히 많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그 전의 박감독 영화에 비하면 그리 대단치 않은 장면들이 대부분이다. 사람은 항상 변해가지만 또 그렇게 쉽게 변할수는 없는 것도 사람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보면 그런 생각을 한다. 이제는 '해는.. 달이 꾸는 꿈', '삼인조'와 같은 영화와는 매우 다른 영화를 만들어내는 듯한 착각을 할지도 모르지만... 여전히 같은 정도의 이야기를 하..

아일랜드 - 마이클 베이 감독 (2005.08.02)

아일랜드 - 마이클 베이 감독 오염된 세상을 피해 격리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중에 일정한 기간을 일하고, 선택받은 사람들은 오염되지 않은 자유의 땅(아일랜드)으로 갈 자격이 주어지고, 사람들은 아일랜드로 가는 장밋빛 희망을 갖고 밀폐된 작은 도시에서 살아간다. 밀폐된 작은 도시에서 엄격한 규율속에 정해진 일을 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받으며 살아가는 인간군상은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은유처럼 영화는 시작된다. 마치 젊어서 은퇴하기. 빠른 경제적 자유 획득하기. 에 경도되어 살아가는 현재 우리 주변 사람들의 모습처럼... 대부분 반복된 일상에 만족하며 나에게도 로또의 행운이 떨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하지만 그 희망은 그저 희망일뿐 (이건 어쩌면 나의 희망이었을 지도 모..

권태 - 세드릭 칸 감독 (2005.07.12)

권태 - 세드릭 칸 감독 세드릭 칸 감독의 영화는 처음 보게 됐다. 요즘 새롭게 주목 받는 감독중에 하나라고 하던데, 역시 그럴 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단지 너무 나같아서 문제라면 문제라고 해야할까? ㅎㅎㅎ 사람이 가지는 이상 심리, 욕망, 집착 등을 다루는 데 일가견이 있다고 한다. 이번 영화도 역시 그런 것이었는데.. 사랑할수록 소유할 수 없는 어린 여자아이로 인해 거의 비정상적인 심리, 정서를 보이는 40대 대학교수의 이야기다. 영화를 보는 내내 주변 관객들로부터 나오는 웃음(아마도 비웃음이라고 해야 맞을것이다.) 빈정거림(아주 미쳐가는 구만..^^) 등등의 즉각적인 반응들이 더 재미있으면서도 더 마음아프던 영화다. 사랑을 하다 보면 이성적으로는 도대체 제어되지 않는 순간이라는 게 있다. 아마..

에로스 -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 외 (2005.07.06)

에로스 - 왕가위, 스티븐 소더버그,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 세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다.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왕가위 감독의 에피소드가 보고 싶어서 영화를 보러 갔다. (왕가위감독이 다른 감독보다 큰 활자로 인쇄되어있다.^^) 왕가위감독의 그녀의 손길(The hand). 여전히 왕가위표 사랑이야기였다. 한사람을 오래도록 멀리서 지켜보고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한편으로는 제단사와 옷을 주문하는 사람의 관계에서 알 수 있듯 스킨쉽에 대한 이야기. 멀리서 지켜보는 사랑과 스킨쉽에 대한 이야기라.. 흠.. 이런 이야기가 하나에서 묶일 수 있을까? 말보다 행동, 몸짓이 더 솔직한 말을 할때가 있다. 물론 말보다는 명확하지 않고 약한 느낌이 들어 오해를 하기도 하고, 기대 이하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

극장전 - 홍상수 감독 (2005.06.07)

극장전 - 홍상수 감독 극장전이라... 제목부터가 이번 영화는 일단 재미있겠군... 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었다. 거기에 김상경이 나오는 것을 보니..^^ 영화와 현실은 어떻게 다를까.. 에게 대해 생각..생각..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마치 자기 영화에 대한 자아비판 같기도 한것이 결국 비판까지는 아니고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건, 스스로 영화에 대해 회의(懷疑)하는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를 보고 나오며 실존..에 대해 잠시 생각했다. 홍상수 감독이 영화를 특이하게 제작하는 것은 이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가 됐다. 그래서 그런지 김상경이 나오면 영화가 참 재밌고 웃겨진다. 김상경이라는 배우 자체가 꽤 재미있는 사람인거 같다. 엄지원도 딱 그럴거 같다. 엄지원같은 사람도 직접 ..

가능한 변화들 - 민병국 감독 (2005.04.30)

가능한 변화들 - 민병국 감독 무엇보다도 제목이 주는 느낌이 강해서 선택한 영화. 본지는 꽤 되었는데 시간이 영~~ 매우 진지한 영화지만 나름대로 유머도 가지고 있다고 느껴졌다. 어느정도 감독이 가지는 생각, 색깔들도 나타나고..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다. 홍상수감독영화에서 조감독 생활을 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홍감독이 문득문득 스쳐지나가기도 했었다. 그래도 좋아하는 스타일을 논하기 전에 내게는 화두를 던지는 영화. 가능한 변화들...

그때 그사람들 - 임상수 감독 (2005.03.06)

그때 그사람들 - 임상수 감독 영화 개봉전이 개봉 후 보다 더 시끄러웠던 영화. 하지만 영화는 임상수 감독의 영화니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ㅋㅋ 물론 아직도 소송은 진행중인듯하다. 영화는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만큼 재미나지는 않았다. 아마도 임상수 감독도 진행하면서 뭔가 신경쓰이는 부분들이 있었던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일부러 관객을 어정쩡하게 만들 생각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대놓고 빈정대기에는 어떤 형태로든 연관관계가 있는 사람이 아직 너무 많이 살아있다는 것도 신경쓰이는 문제였을 거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아직도 그들은 세상을 자신들의 마음에 들게만 움직일수있다고 믿고 있는 부류일테니 전쟁을 불사한다... 이기 전에는 어려웠을거라는 것도 인정된다. 에~~ 그래도 임상수 감독인데 좀 약했다..

레이(Ray) - 테일러 헥포트 감독 (2005.03.03)

레이(Ray) - 테일러 헥포트 감독 '소울(Soul)의 전설'이라고 흔히 말하는 레이 찰스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그러고 보면 최근에 전기 영화가 유난히 몰린듯한 느낌이 든다. 이것도 무슨 트랜든가? 어찌되었든.. 오랜만에 만나는 테일러 헥포트 감독의 작품. 이 감독 작품에는 어떤 믿음같은것이 있다. 아주 감탄을 하게 하거나 충격적인 영화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매번 일정 수준이상의 감동을 주는 영화를 만든다는... 어찌보면 약간은 올드해보이기도 하고, 단순한거 같기도하고... 아마 이런 것도 만드는 사람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테일러 헥포트는 아주 맘씨 좋은 이웃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함께 이야기를 하면 옛날 이야기도 맛깔나게 하고 나름대로 인생을 어떻게 살았다는 것도 느껴지고 보편타당하게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