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畵 (화) 91

에비에이터 - 마틴 스콜세지 감독 (2005.02.27)

에비에이터 - 마틴 스콜세지 감독 마틴 스콜세지감독의 작품을 좋아하면서도 단 한번도 극장에서는 직접 영화를 보지 못했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나와는 그런 식의 인연은 없었던, 혹은 나를 극장으로 가게 할만큼 친하지는 않았던 감독. 영화를 본 후의 첫 느낌은 스크린으로 봐서 잘 모르겠다~~ 였다. 매우 X팔리지만 사실 그랬다. 새삼 내공부족을 느끼게 하는 영화일지도.. 내공부족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건 영화를 보고 지금까지 내내 에비에이터 생각이 난다는 거다. 이런 건 걸작 내지는 수작을 본 후의 증상인데.. 스스로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이런 저런 이미지들이 머리를 계속 맴돌고 있다는 거다. 그러니 한번에 다 흡수하지 못한게 맞다는 확신이 든다는 거다. 언젠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말아톤 - 정윤철감독 (2005.02.08)

말아톤 - 정윤철 감독 영화는 개봉하기도 전부터 조승우의 연기와 정윤철 감독의 연출로 말이 많았다. 오랜만의 수작이라는 말도 있었고.. 조승우는 일생의 연기를 했다는 말을 하기도 했고.. 하지만 일생의 연기는 앞으로도 많은 연기를 할 조승우에게 너무 일찍 칼을 들이대는 이야기로 생각될뿐이고, 수작이라는 말에는 동의하나 그리 곱게만 보이는 영화는 아니였다. 영화를 보고 문득문득 떠오는 영화가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였다. 두 영화는 일상인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공통점이있다. 물론 오아시스를 러브스토리로 말아톤을 패밀리영화로 인식하는 사람이라면 더 할말은 없지만...^^ 두 영화의 미덕이라면 미덕일 수 있는 것은 주인공 주변인물들의 세심한 디테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디테일이 ..

귀여워 - 김수현감독 (2005.01.12)

귀여워 - 김수현 감독 처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그리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였다. 제목도 그리 오는게 없고, 그렇다고 캐스팅이 좋은것도 아닌거 같고(장선우감독이 나오는건 좀 특이하긴했지만..) 감독에 대해서도 들은것이 없었고... 그러던중... 광고문구중에 모 스포츠신문기자의 한줄 평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의 쿠스트리차.." 이게 무슨 막말인가~~ 아무리 기자들이 영화볼 줄 모른다고는 하지만 좀 심하네.. 싶기도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래도 뭔가 비슷한 구석이있는 모양이지.. 라고 생각했다. - 아마도 이걸 노리고 올린 카피겠지.. 하지만 쿠스트리차가 좋은걸 어쩌란말인가.. 내 취향의 문제일뿐.. 또하나.. 회사 직원중에 한 친구가 영화를 보고 왔단다.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안하는데 기분이 아..

하울의 움직이는 성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2005.01.02)

하울의 움직이는 성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 모르겠지만 난 애니메이션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어렸을때도 만화영화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차라리 토요명화나 명화극장 같은거라면 모를까..^^ 그래도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이니까.. (사실 이건 새빨간 거짓말이고, 같이 영화를 보자는 사람들이 이걸 보자고 한것이 이유다. 누가 보면 참 놀랠일이다. 영화선택에 고집을 부리지 않는거 보면..ㅋㅋ 이런 것에 대해 항의하지 말것, 나도 우기면 내가 보자는 것을 볼거라는 착각하지도 말것..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지..^^) 줄거리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하도록 하고.. 영화는 기본적으로 스크린으로 보는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이 영화는 더욱 스크린으로 봐야할 영화다..

2046 - 왕가위감독 (2004.12.11)

2046 - 왕가위 감독 영화를 본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유난히 비가 오는 장면이 많았던 2046. 내가 이 영화를 본날도 꼭 그렇게 비가 오는 날이었다. 영화를 보고 비를 맞으며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나를 맴돌던 분위기.. 그것을 좀 털어낸 후에나 이걸 쓸수있겠다 했는데.. 시간이 많이 흘러버렸네.. 언젠가 어딘가에서 말한적이 있었던.. 언제나 여기가 BEST인거같아..라고 생각했는데 매번 그걸 갱신하는.. 마치 더 빨리 달리는 선수는 없을거라고 호들갑을 떨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더 빠르게 달리는 선수가 나타나듯.. 왕가위감독의 영화는 볼때마다 "이게 왕가위감독의 작품중에 최고네.."하며 극장을 나오게 한다. 하지만 이런 일이 꼭 왕가위감독의 영화에서만 등장을 하는것은 아니다. 앞이..

내머리속의 지우개 - 이재한감독 (2004.12.08)

내머리속의 지우개 - 이재한 감독 인터넷을 통해서 예고편을 보고 너무 가슴이 먹먹해서 보고 또 보고 했었는데.. 바빠서 극장을 가지 못하다가 조만간 극장에서 내려갈 것 같아서 부랴부랴 가서 봤다. ^^ 혹, 너무 슬프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을 하고 보러갔지만 역시 내가 걱정하던 상황까지 만드는 영화는 아니였다. 줄거리도 그렇고 소재도 그렇고 잘하면 참 멋진 영화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 적당한 선에서 관객과 타협을 한 멜로영화가 된게 아닌가 싶다. 기억을 잃고, 잃어가면 벌어지게 되는 시간의 엇갈림과 사람이 기억하는 순간에 대해 좀 더 치밀하게 들어갔다면 참 좋았을거 같은데.. 물론 그럼 한 100만명정도는 덜 들었을 지도 모를 일. 기억을 잃어가는 것을 두 주인공 모두 알게된 이후 야구장에 나눈 대..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 이와이 슈운지감독 (2004.11.28)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Swallowtail Butterfly) - 이와이 슈운지 감독 처음 이 영화를 본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른거 같다. 아주 뒤늦게 필름으로 보게 된 영화. 프로젝션을 이용해서 강의실에서 보기도 하고 비디오로 보기도 하고 파일을 다운받아 보기도 하고.. 참 여러가지로 봤네..^^ 하지만 자꾸 보던 영화. 이번에 필름으로 처음 보게 되면서 생각한건데 이제 너무 늦게 온건 아닐까하는... 이번에는 진짜 일반 개봉을 할 것 같은 분위기이긴 하지만 유통기간이 너무 경과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 아~~ 유통기간이란 말을 써놓고 보니 업무와 관련된 것이 하나 생각났다.. 확~ 성질나네.. 내가 왜 이런 순간에 그런 일을 생각해야하나.. 음.. 이 영화는 내가 얼마나 현실적으로 ..

모터싸이클다이어리 - 월터 살레스 감독 (2004.11.26)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 월터 살레스 감독 체 게바라 열풍이 불던 시절에도 체 게바라와 관련된 책은 보지 않았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 아니지만 아마도 우리나라에 흔히 일어나는 열풍에 대한 저항(?)이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좁은 나라에 오밀조밀하게 살아서인지.. 좁은 도시에 국민의 1/4이 머리를 들이밀고 살아서 그런지 한넘이 뭐가 좋다 재밌다 하면 이유도 영문도 모른체 난리가 난다. 마치 그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으면 유행도 따라가지 못하는 덜 떨어진 녀석중에 하나가 되어버리는.. 고등학교때 영어시간에 읽었던 글중, 베스트셀러 중 80%이상이 일년이 지나고 나면 별로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이었다는게 판명된다는.. 그런데 그런 필요없는 책을 보기 위해 어떤어떤 사람들은 인생을 허비한다는둥.. 뭐.. 그런..

나비 - 문승욱감독 (2004.11.11)

나비(NABI) - 문승욱 감독 포스터 아래 써 있는 올해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는 글씨가 유난히 눈에 띈다. 아마도 2002년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그 해에 어떤 영화가 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기억이 나든 그렇지않든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는 것에 대해서는 100%동의!!! 영화 2046를 기다리다 충동적으로 구매한 DVD. 웬지 이 영화는 좀 더 시간이 지나면 DVD조차도 구하기 어렵게 되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구매했다. 그러기 전에 영화도 보고 DVD도 가지고 있자며...^^ 영화는 디지틀카메라로 촬영했다. 그동안 많은 디지틀 영화를 봤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경우는 없었던거 같다. 그 동안 본 대부분의 디지틀 영화는 도그마선언에 동조하는 영화들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비처럼 적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이누도 잇신 감독 (2004.11.05)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이누도 잇신 감독 2004년 Pifan에서 가장 날 안타깝게 만들었던 영화. 무지 보고 싶었는데 표를 구하지 못해서 결국 포기했던.. 어느날 문득 개봉한다는 말을 듣고선 바로 극장으로 갔다. 이번엔 꼭 보리라.. 하며.. 영화는 대략 이렇다. 장애가 있어 혼자힘으로 걸을수없는 여자아이(조제)가 하나 있고, 우연히 그 삶에 뛰어들게 된 한 남자아이(츠네오)가 있고.. 그는 너무 평범한 대학생이었는데.. 어느새 그 여자아이를 떠나기엔 너무 빠져버린... 결국 도망치는 것으로 결말을 맺었지만.. 앗~~ 결말 말하면 안되나? ㅋㅋㅋ 도망친다는 대사가 영화가 끝난후 내내 머리속에서 맴을 돌았다. 처음부터 다른 세상을 쉽게 볼수있는 소녀는 아니였지만, 그로 인해 새로운 세상을 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