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畵 (화) 91

4월 이야기 - 이와이슈운지 감독 (2004.05.03)

4월 이야기 - 이와이 슈운지 감독 이런 이런.. 5월 2일... 문득 써핑을 하다 4월이 다 가도록 4월 이야기를 다시 안 봐줬네..하는 불안감이..^^ 그래서 부랴부랴 4월 이야기를 찾았다. 근데 이게 뭐냐.. 나한테 DVD도 Divx도 없는게 아닌가.. 진짜 낭폐감이 밀려오는 순간.. 거기에 굴복할 수 없어 다시 인터넷 써핑을 시작해서 결국 웹으로 영화를 봤다.. 푸하하.. 불굴의 의지라니까... 봄이면 무척 예민해지는 나로써는 4월 이야기만큼 환각적인 - 진짜 말그대로 환각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 영화도 드물다. 사실 그 환각때문에 4월 이야기를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나를 더도 덜도 아닌 딱 20대초반 시절로 돌려보내는.. 타임머신.. 오늘 저녁에 또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갔..

송환 - 김동원감독 (2004.04.23)

송환 처음 생각으로는 무겁고 심심하고 뻔한 휴먼 다큐이지 않을까 했다. 그래도 인구에 회자되니 한번 봐야지.. - 한편으로는 근래 들어 다큐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많아져서...ㅋㅋ 한마디로 말하자면 기대이상이었다. - 한마디로 말하기이긴 하지만 이거 너무 약한데..ㅎㅎㅎ - 무겁기만 할 듯했던 이야기는 사이사이 들어가는 간첩할아버지들의 인간적인 면모들로 웃지 않을 수 없고.. 또 그만큼 울지 않을 수 없게 하고.. - 근래에 이렇게 울다 웃다를 반복하며 본 영화는, 소설은, 연극은... 없었다. 아니..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라고 하자.. 그게 더 정확할 듯... 처음 시작하자마자 시작해서 끝날때까지 줄곧 이어진다.. - 이것이 이 영화의 강점. 어떻게 첫씬에서부터 그러냐.. 좀 너무한거 아냐.. 마냥..

바람의 전설 - 박정우감독 (2004.04.16)

바람의 전설 - 상업영화하며 작가로 살아가기.. 처음 제작을 한다는 말을 들었을때부터 기다리던 영화였다. 다른 요소들도 있었겠지만, 박정우 작가의 감독데뷰작이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대충 주어들은 시놉시스도 재미있을듯 하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영화를 보면서 새삼 영화를 한다는것에 대해, 예술을 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물론 나는 영화를 하는 사람도 아니고 예술을 하는 사람도 아니다. 단지 감독이 그런것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하고 싶어하는것은 아닐까 하는 막연한..(진짜로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말하자면 얼핏보면 제비이야기 혹은, 춤을 통해 새로운 삶 살기.. 새로운 세상찾기...정도이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상업영화시스템속에서 작가로 살아가기에 대한 은유인 영화라고 생각된다. 상업..

라 벨 니베르네즈 - 장 엡스탱 감독 (2004.04.05)

무성영화, 다시 보다... 라 벨 니베르네즈 (La Belle nivernaise) - 장 엡스탱(Jean Epstein) 감독 내가 무성영화를 본게 언제였더라.. 아마도 찰리채플린의 "모던타임즈"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 어쩌면 각종 영화제에서 한두번쯤 봤을지도 모르겠다.. - 나머지는 무성영화는 대부분 TV나 비디오를 통해 본것이니 거론할 꺼리는 안되고.. 어찌 되었건 간에 오랜만에 무성영화를 봤다. 라 벨 니베르네즈는 1923년 영화란다. 나보다.. 아니, 우리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영화다..ㅋㅋㅋ 뤼미에르 형제가 시네마토그라프를 발명한것이 1895년이니까.. 그 당시에는 대단한 테크놀로지의 예술품내지는 놀이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1923년을 느끼게 하는것은..

바다를 보다 - 프랑소와 오종 감독 (2004.03.27)

바다를 보다 (See The Sea) 어느 잡지에서 특집을 실은것에 걸맞게 케이블·위성 TV의 힘이 조금씩 발휘되고 있다는 생각이든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엽기적인 영화를 텔레비젼을 통해서 볼수있단 말인가... - 영화를 보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오셔서 같이 보시길래 민망했으나 '내 반드시 끝까지 보리라..'하며 끝까지 봤음. 어머니의 문화적 충격이 우려됨. - 아마 오종의 영화를 본적이 있는 사람은 알것이다.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엽기행각(?).. 나오긴 반드시 나오는 데 어느정도 수위의 엽기짓이냐가 문제. 프랑소와 오종에 대해서는 무수히 말이 많다. - 관심의 표현이라고 보자구... - 대중영화와 작가영화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한다는 둥.. 열팍한 잔머리로 작가인척한다는 둥.. 작가로 보..

봄날은 간다 - 허진호 감독 (2004.03.27)

女子에게 少年은 부담스럽다.(by 노희경) 아직도 십센티는 더 클 것 같은 소년 유지태가 이제는 사랑을 조롱할 수도 있을 만큼 농익을 대로 농익은 여자 이영애와 커플이 되어서 러브스토리를 들려준다는 것이.. 처음부터 나는 억지스럽다고 생각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내 예상은 적중했다. 둘은 헤어졌다. 다행..이다 한때는 상우처럼.. 지금은 은수처럼. 이제는 기억도 아련한 첫사랑의 열병을 앓았던 때 나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영화의 상우 같았었다. 그처럼 유머를 모르고 눈치없고..맹목적이고 답답했었다. 지금도 또렷이 기억나는 장면하나. 비 오는 날 추리닝에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그의 집 창문 앞에서 오기를 부리며 떨고 있던 내 모습. 그 때 내가 사랑했던 사람도 은수처럼 표독(?)했었다...

빙우(氷雨) - 김은숙 감독 (2004.03.22)

빙우 (氷雨) 갑자기 생각이 났다. 빙우.... 최근에 봤던 영화중에 뭐라고 딱 잘라 말하기 가장 어려운 영화. 음.... 영화의 재미...완성도...그런 이야기를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영화다. 매우 개인적인 영화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나도 아시아크에 가면 뭔가 달라져서 돌아올수있을까~~ 아니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 산보다는 바다를 좋아하긴 하지만 산이라면 그런 높고 험한 산이라면 좋겠다. 쉽게 오를수도 내려갈수도 없는...그런거... - 이것도 좋게 보자면 사랑에 대한 '은유'... 쉽게 할수도 없고..끝내기도 만만치 않은...흐흐.. 역시 해몽이 중요하다... - 가끔 아직도 버스에 붙어 있는 빙우 포스터를 볼때면 웬지 싸한 느낌이 지나간다. - 때론 진심으로..

빅피쉬 (Big Fish) - 팀버튼 감독 (2004.03.08)

빅피쉬(Big Fish) 신께서 천지만물을 만드셨을 때, 땅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어요. 넘어지게 만들어진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넘어졌어요. 인간뿐 아니라 마른 땅 위에 있는 모든 것이 그랬지요. 그래서 신께선 인간과 들짐승과 날짐승을 만드신 것을 후회하셨어요. 하지만 물고기는 넘어진 적이 없어요. 그것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거예요. 우리가 어떻게 , 어디로 넘어지겠어요? 그래서 신은 물고기를 어여삐 바라보셨고 물고기에게서 위안을 얻으셨지요. 모든 피조물 가운데 유일하게 신을 실망시키지 않은 생물이었으니까요. 아버지가 늘어놓는 허풍에 지친, 혹은 어떤 의미로든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는 아들의 아버지 이해하기..^^ 아마도 표면적인 이야기일지 모르겠다. 그렇게 이해하자고 해도 충분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된다...

8명의 여인들 - 프랑소와 오종 감독 (2004.03.02)

8명의 여인들 프랑소와 오종의 2002년 작품. 작년부터 개봉은 한다한다 하더니 이제서야 개봉을 했다. 그래서 바로 달려가서 봤다..캬~~ 프랑소와 오종과는 지난 1월에 서울 아트 시네마에서 열린 오종 특별전을 보고 친해지기로 했다. 아니 친해진 정도가 아니라 한동안 이렇게 나에게 맞는 영화감독도 드물었다는 생각이든다. 역시 오종도 전갈자리다. 푸하하~~ 음...오종에 대한 이야기는 두고두고 해야할것 같구...일단 영화이야기나 하자. 혹시나...했던 생각을 역시나...로 돌려버린 영화였다. 초반부에 약간 어이없는 상황이 연속되면서 이게 뭘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하지만 계속 바보처럼 웃던... 영화를 즐기면 될것을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한동안 오종의 영화를 안봐서 잠시 잊었나 보다. 명확한 주..

태극기 휘날리며 - 강제규 감독 (2004.02.29)

태극기 휘날리며 '태극기 휘말리며'를 본지 한 일주일 정도 지난듯하다.. 음.. 그렇게 재밌다는 주변의 평을 듣고...영화를 보러 갔던... (시작부터가 영~~맘에 안든다는 투다...^^) 강제규감독의 영화를 보면 보고 나오면서 난 항상 이런 생각을 한다. '내 취향이 아니라는 거 절대 내가 재밌게 볼 영화 아니라는거 알면서 왜 또 보러왔지'라고...은행나무 침대에서 쉬리를 지나 태극기까지 하품나도록 재미없었던 적도 없었지만 중간에 영화에 빠져 시간을 잊은 적도 없다. 글쎄 나는 잘 모르겠지만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을 요소들을 많이 가진 영화들을 만들어내는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듯하다. 가끔은 내가 정상인의 감수성을 가지지 못한건가 라는 생각이들기도 한다니까.... 일반적인 강제규감독의 영화에 대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