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畵 (화) 91

비포선셋(Before Sunset) -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2004.10.25)

비포선셋(Before Sunset) -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세월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세월이 이 정도 흘러왔다는 것은 알게 해주는 영화. 사실 그걸보고 싶어서 보러간걸지도 모를 일이다. 영화는 참 즐겁게 보고 있는데 주변의 분위기가 영~~ 아니라서 참 짜증스러웠던... - 사실 웬만하면 이런걸 참는 편인데 이번에는 좀 심하게 짜증이 났다. 영화에 둘만 나오다 끝나는거 나니냐고 걱정하질않나, 영화를 알로 먹을 라고 한다는 둥, 대체 둘이 무슨 이야기를 하냐는거냐는 둥.. 아무래도 다음에 사람이 없을 듯한 날 조조를 보러 가던지 해야지.. 원... 비포선라이즈 이후 9년만에 돌아온 비포선셋. 너무 기다렸던 영화였고 "웨이킹 라이브"같은 영화가 수입되지 않은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유키사다 이사오감독 (2004.10.23)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홍대지하철역을 지나다 본 포스터의 느낌이 너무 생생했던 영화. 영화제목 같지 않은 영화제목에서 궁금증이 생긴..^^ 그 후에 이런저런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봤지만 처음 생각했던 궁금증보다 더 영화로 유혹한 건 없었다. 어찌됐든.. 이 영화이야기를 할때 대부분 이와이 슈운지의 이야기를 하지않고 넘어가지는 않는 모양이다. 나 역시 그렇다. 아무래도 10대의 감성을 잡아내는데는 이와이 슈운지 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기도할거다. 촬영감독도 같은 사람이고...^^ 촬영감독이 같아서인지 이와이 슈운지 영화를 연상하게 하는 영화다. 시노다 노보루의 카메라는 딱 그 시절의 추억으로 돌아기 좋은 상태를 만들어준다. 라디오 프로그램, 엽서, 테이프, 워크맨.. 그..

꽃피는 봄이오면 - 류장하 감독 (2004.10.21)

꽃피는 봄이오면 - 류장하 감독 뭐랄까.. 최민식의 연기때문만은 아니였다고.. 분명 내가 이 영화를 보게된건 그것 때문은 아니였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민식의 이야기를 하지 않고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하기 어려운.. 그 만큼 최민식은 이제 그 존재가 큰 배우가 되어버린 듯하다. 사실 내가 이 영화를 보기로 결정한건 배우가 아니라 시놉시스를 보고 난 후였다. 실패한 트럼펫터가 시골학교 관악부지도교사로 부임한다..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영화포스터가 나오고 본격적인 홍보가 시작되면서 내 생각은 조금은 바뀌었다. 최소한 최민식을 보는것만으로도 내가 극장을 찾아갈만한 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뭐, 누구나 하는 생각이겠지만... 이룰수없는 꿈에 대한 헌사. 혹은, 그가 나이를 먹으며 새롭게 꿈꾸기까..

엘리펀트 - 구스 반 산트 감독 (2004.10.03)

엘리펀트(ELEPHANT) - 구스 반 산트 감독 포스터의 느낌은 참 이쁜데.. 이제... 악몽의 16분이 시작된다..라는 멘트가 조금 이상한..^^ 어떻게 찍은걸까 하는 궁금함이 더 앞선 영화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구스 반 산트의 최고 걸작!!!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영화는 개봉하면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 편이긴하나, 아직 "그래 이거다!" 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ㅋㅋㅋ 이번 영화는 영화를 보는 내내 즐겁게 한것도 부족하여 끝난 다음에도 너무 매혹적인 이미지들로 머리속을 맴돈다. 16분간의 이야기를 각각 개인의 관점으로 따라가는 구조. 퍼즐같은, 그렇다고 어려운 퍼즐풀이 이런건 아니다. 동일한 시간을 사는 많은 사람이 어떻게 다른 일들을 하며 사는 지 새로 구성해보이기..라고 해야할까.. 어떻게 ..

나쁜교육 -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2004.10.01)

나쁜 교육 -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가 점점 좋아진다. 초기 작품을 보고는 그다지 좋아하는 감독의 리스트에 들어오지 못하는 감독이었는데..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이후에 - 아마도 악동이라는 수식어를 벗어던진것도 이즈음이 아니였나 싶다. - 세상을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단, 색감은 초기부터 열라 좋아했다. 원래 현란한 것을 좀 좋아하는 지라..^^ 이번 영화도 마찮가지로 기꺼이 알모도바르라는 이름만으로 극장을 갔다. 다른 어떤 정보도 없이.. 그냥 무작정.. 오랜만에 다시 욕망(?)이라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듯한.. 이유가 어떻든간에 금방 답이 나오는 법이 없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영화를 보고 한참을 생각하고 그냥 잊고.. 그렇게 지내다 문득 어느 ..

산타스모크 - 눈뜨고 잠들기.^^ (2004.09.06)

산타스모크(Santa Smokes) - 크리스 발렌티엔, 틸 테러 감독 Pifan 2004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영화. 제브라맨이나 녹차의 맛등도 훌륭했지만 그것과는 좀 다른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기대는 별로 하지 않았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묘한 아이러니 같은 것이 있었다. - 영화는? 영화는 제목보다 훨씬 예술적이다. ㅋㅋㅋ 배우지망생인 주인공(틸 테러-공동연출이기도 하다.)는 각종 오디션을 보지만 변변한 역을 받지 못하고 결국 크리스마스 시즌에 산타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한다. 하지만 산타분장을 하고 길에서 하는 아르바이트는 연기가 아닌 현실의 일거리일 뿐이고 담배를 피는 등의 일로 인해 아이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산타가 된다. 그러는 중 천사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자를 만나 로맨스는 시작이 되는데.....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 기타노 다케시감독 (2004.08.22)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A Scene At The Sea) - 기타노 다케시 감독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영화는 보면 볼수록 새로운 매력을 접하게 된다. 이번 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제목부터 너무 죽이지 않나..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라~~ 흐흐 영화는 보는 사람에 따라 지루하다거나 재미없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할 법도 하다. 이유는 하나다. 대사가 별로 없으니까.. 대사가 없는 걸로 보면 차이밍량의 영화들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차이밍량의 영화와는 다른 따스함이 있다. 다른건 다 그만두고 난 저 포스터의 사진만으로 이 영화를 보지 않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보면 참 외로워보이는, 어찌보면 저 햇살만큼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파란 색이 주는 서늘함과 햇살의 따스함이 ..

사이언스 픽션-프란츠 뮐러 (2004.08.22)

사이언스 픽션(Science Fiction) - 프란츠 뮐러 통일 독일에서 새로운 일자를 찾는 구 동독출신자와 그에게 면접관련 강의를 해주는 사람의 몇달간의 이야기. 우리는 그냥 막연하게 생각하는 일이지만 통일이되서 사는 공간이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하루아침에 바뀐 사람에게는 만만치 않은 문화적 충격이있나보다. - 어쩌면 그런 것에 대한 은유로 볼수도 있을 법한 이야기.. SF라고는 하지만 특수효과도 없고 그리 SF스럽지도 않다. - 예전에 보았던 사랑의 블랙홀과 어찌보면 비슷하기도 한.. 물론 자세히 따지고 들어가면 다르지만 나의 기억과 주변 사람들의 기억이 같지 않다는 것, 다른 시간을 산다는 것은 같다. - 결국 시간이 틀어진 이야기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는듯... 이 영화에서는 ..

모두하고 있습니까 - 기타노 다케시 감독 (2004.08.15)

모두하고 있습니까(Getting Any?) - 기타노 다케시 감독 내가 봤던 기타노 다케시감독의 영화중에서 가장 다른 영화. 기타노 다케시보다는 비트 다케시에 가까운 영화라고 생각된다. 물론 다른 다케시의 영화는 차별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간간히 느껴지는 인간본성에 대한 풍자(?)는 기타노 다케시 답다. 내용은 황당하기 그지 없는데, 가난하고 무능력한 노총각인 주인공이 비디오를 보다 카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 좌충우돌하는 이야기.. 오픈카를 가지려고 노력한다든가.. 카섹스가 안되면 다른 곳에서라도 욕구를 충족하겠다는 의지로 갖은 몽상과 고군분투를 한다든가.. 아무튼 그런 노력을 진지하게(진정 진지하게..ㅎㅎ) 따라가 본 영화다..^^ 영화의 에피소드는 가볍게 느껴지고 너..

아는여자 - 장진감독 (2004.08.14)

아는 여자 - 장진 감독 개봉했을 때부터 그렇게 보려 했던 영화를 이제서야 봤다. 오랜만에 혼자 보러가기 좀 싫었던 영화였던 까닭에 영화 내리기 전에 누군가 같이 갈 일이 생기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를 했지만.. 결국 더 이상은 참지 못 하겠길래 혼자가서 봤다..ㅡ.ㅡ 역시 예상한대로 즐거운 영화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드는.. 기막힌사내들, 간첩리철진, 킬러들의 수다들을 보면서 항상 기대하던 것이 있었다. 장진감독이 연애질 하는 영화를 찍는 거였다. 주로 남자들의 이야기를 하는데.. - 사실 여자들의 이야기를 할수있는 우리나라 감독은 거의 손에 꼽히긴 하지만.. - 그 이야기속에 가끔씩 등장하는 감성을 자극하는 시퀜스에서는 매번 감탄을 자아냈었기 때문에 연애질 영화를 찍으면 죽일거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