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 231

뮤지컬 '김종욱 찾기' (20060807)

뮤지컬 '김종욱 찾기!' 요즘에 꽤 많은 관객을 불러모은 뮤지컬이란다. 가끔 광고를 통해서 보긴 했지만 내가 볼 일은 없지 않을 까 생각했었는데, 어찌어찌하여 보게 됐다. 뭐, 아는 사람이야 알겠지만 내가 한때는 뮤지컬이라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던 적이 있어서 소극장에서 뮤지컬 볼 일은 평생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사실 이번에 공연을 본 것도 근래 들어 소극장을 중심으로 부는 창작뮤지컬 붐에 대한 궁금증때문인 면이 있었다. 뭘 보러가는 걸까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 김종욱 찾기는 그랬다. 이야기자체가 말랑말랑하고 재미난 것이라, 말 그대로 보는 동안은 별 생각없이 즐겁게 즐길 수 있었다. (하하하, 별 생각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한 거지, 무슨 시비를 걸려고 삐딱하긴..) 오만석군의 여성팬들..

보리스 에이프만 - 돈주앙과 몰리에르 (20060728)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 돈 주앙과 몰리에르 관람한지는 꽤 지났는데 그동안 정리하기 귀찮아서 던져두고 있었다. 워낙 좋은 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궁금함때문에 보러갔는데, 역시 좋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유가 있다. 아마도 내가 본 무용공연중에 가장 무거운 주제를 가진 공연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보러가기 전에 아니 이런 이야기를 무용으로 하겠다고.. 이거 참 난해하겠군.. 싶었다. 뭐, 역시나.. 생각했던 것처럼 쉬운 공연은 아니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난해하지도 않았다. 언젠가 봤던 인터뷰 기사에서 영화 대부를 감독한 코폴라 감독이 이런 말은 한적이있다. 그 당시 모 영화제 심사위원장이었던 것 같다. "이 영화가 좋은 영화인지는 확실한데 얼마나 좋은 영화인지는 몰랐어요. 하지만 오늘은 알것 같군요. 여..

매튜 본의 가위손 (20060727)

매튜 본 댄스 뮤지컬 - 가위손 (Matthew Bourne's Edward Scissorhands) 무지무지 기다리던 공연이었다. 아마도 영화 가위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기다리는 공연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공연을 즐겨보자'의 입장보다는 '흠~~ 가위손을 한다고... 그래, 어디 한번 해봐'하는 입장에 서기 쉬운 까닭에 흠잡기에 혈안이 될 가능성이 높기도 하다. 물론 나 역시 후자의 입장을 버리기 위해 꽤나 노력을 하면서 공연을 봤다. 내 옆자리에 나이가 50대 전후로 보이는 부부가 앉아있었다. 사람을 차림새나 간간이 들리는 대화로 판단할 수는 없는 문제이긴 하지만, 그다지 공연이나 문화와는 관계가 없는 분들 같았다. 하지만 공연은 더 잘 즐기시더라. 원작을 몰라서 더 즐겁게 볼 수 있었..

P.F.M. (20060510)

P.F.M.(Premiata Forneria Marconi) 내 학창시절을 풍요롭게 만들어줬던 여러 가지 요인 중에서 이들을 빼고 이야기를 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어느 날 “너도 어둠을 벗어나, 광명의 세계로 오렴..”이라는 말과 함께 친구가 건넨 테이프에 녹음되어 있었던 음악들. 과장된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분명 광.명.이 맞았다. 그렇게 듣기 시작한 70년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각국의 음악들. 뭐 그걸 음악적으로 어떻게 분류를 한다는 건 중요한 게 아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한번도 그들의 연주를, 노래를 직접 듣는 것을 생각한 적이 없었다. ? 항상 기대는 했지만, 이미 오래 전 음악이고 지금 활동을 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조차 확인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던 중에..

새로운 기대로... (20060109)

한동안 메일조차 확인하지 않고 지낸 것에 대한 항의였을까.. 기분 좋은 소식이 와 있었다. 드디어 모 공연장의 2006년 기획공연 스케줄이 발표된 것!! 2006년 기획공연 스케줄 발표만 가지고도 충분히 흥분했을텐데.. 이번엔 예상밖의 선물이 있었으니.. 지금 시간도 잊어버리고 친구녀석에게 전화를 하고 말았다. - 물론 자다 일어난 녀석은 이게 한 밤중에 왜 ㅈㄹ이냐~~ 하는 목소리다. 무엇보다 반길만 한건 항상 하반기에는 대형뮤지컬을 장기 공연하던 것을 올해는 하지 않는단다.. 고로 일년 내내 즐거울 수 있게 됐다. 오늘 결정한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볼 공연.. 아마도 이외에도 한두개 더 추가 되지 않을까 싶다. PFM의 내한 공연 올해 공연 일정을 보고 나를 가장 설레이게 만든 공연.. 그것도 올..

메일링 서비스.. (20050913)

메일을 정리하다 느낀건데, 공연과 관련된 곳에서 정기적으로 오는 메일이 꽤 많다. 공연장에서 오는게 3~4개 되고.. 극단에서 오는게 3~4개된다. 그게 어떤 류의 사이트든 메일링 서비스를 받는 것은 일종의 공해에 가깝기 때문에 아무 사이트에나 메일링 서비스를 신청하진 않았다. 혹여, 신청하지 않은 곳에서 오면 난 반드시 메일보내지 말라고 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한다. 메일을 지우는게 훨씬 편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싫은건 싫은 거니까.. 어찌되었든... 공연과 관련된 메일들은 나와 한번이상 인연이 있었던 극단이고, 공연장이다. 메일을 확인하다 보니 공연을 본게 언제였는 지 까마득하게 느껴져서...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에는 공연을 하나 봐야겠다. 누가 보여주면 진짜 좋을 거 같긴한데... 내가 그 동안..

고란 브레고비치 - 웨딩 앤 퓨너럴 밴드 (20050627)

고란 브레고비치(Goran Bregovic), 웨딩 앤 퓨너럴 밴드(Wedding & Funeral Band) 내가 올해 지금까지 본 공연중에 최고의 공연이었다고 감히 잘라 말할 수 있을 공연이었다. 공연을 보기 전부터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영화를 통해서 고란 브레고비치의 음악을 좋아하긴 했지만 실제 공연을 보고 이렇게까지 열광하게 될거라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실제로 음반으로 들을 때는 최고라는 생각이 들기에는 연주가 정교하지 못 하다는 미련한 생각을 했다. 공연을 보고는 알았다. 그게 그 음악이 진짜 맛이었다는 걸. 정교하게 짜서 녹음하지 않은 것 뿐이었다는 걸. 브라스가 주는 풍성한 감성의 음색과 알아들을수는 없으나 집시의 언어로 불리어지는 보컬은 머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심장으로 향하는 것 같다...

백조의 호수 - 매튜본 연출 (20050626)

매튜본의 댄스뮤지컬 - 백조의 호수 남자 백조가 등장한다고 해서,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해서 유명해졌다고 하는 매튜본이 연출한 백조의 호수. 남자 백조가 등장하는 것이 뭐 그렇게 다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보고난 후의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였다. 남자 백조가 등장함으로 더 많은 방향으로 해석할 여지가 생기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뭐.. 이런 이야기를 떠나 남자 댄서들의 움직임이 이렇게 우아하고 멋질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매튜본의 능력이 아닌가 싶다. 아마 앞으로도 능력이 되는 한에서 매튜본의 공연은 매번 보게 될거 같다. 호두까기인형을 보고 참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백조의 호수에 비하면 좀 모자르다.^^ 그래도 올해 영국에서 공연한다는 가위손을 내년 국내에서 공연할 듯 ..

팻 메시니 그룹 2005 월드 투어 - The Way Up (20050506)

팻 메시니 그룹 2005 월드 투어 - The Way Up 언젠가 말했듯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처음 무대에 누군가 등장하는 순간의 설레임과 마지막 함께한 시간을 추억하며 서로 최고의 관객이며 최고의 공연자였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의 푸근함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팻 메시니 그룹의 공연은 몇 손가락에 들어갈만한 공연이었다는 생각이다. 처음 무대에 들어서는 팻 메시니가 주는 알수없는... 이건 아마 카리스마라기 보다는 그가 가지고 있는 아우라라는게 맞을 듯 하다. 말그대로 아우라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순간 그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는 듯한 분위기로 전환되는 순간. 그렇게 시작된 공연은 근 30분에 달하는 긴 곡으로 시작됐다. 물론 30분짜리 곡을 듣는다는 것이 그렇게 낯선 것은 아니였..

프랜치키스 - 가브리엘 리 연출 (20050327)

프랜치키스 - 가브리엘 리 연출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된 연극한편. 그래도 명색이 아시아 연극 연출가 워크샵이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기대를 약간은 했다. 결론은 아주 BEST는 아니였으나 좋았다. 내게 개인적으로 자극을 주는 면도 없지 않았던 면도 있었고.. 연극을 보는 내내 새삼 실제와 기억사이의 간극이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또... 여자와 남자의 행동에 따른 심리를 파악하는 방식이 그리고 그것을 기억하는 초점이 명확하게 차이를 보인다는 것도 생각했다. - 이런 면에서는 어느정도 성공적인 묘사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외국어로 연출을 한다는 것으로 인해 나타날수밖에 없는 어색함이 가끔씩 분위기를 환기(?)시켜줬다는 것을 부정할수는 없을 듯 하다. 하지만 그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