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 231

리어왕 - 연희단거리패 (20040601)

리어왕 (King Lear) - 이윤택 연출 / 연희단거리패 두달 동안 이어진 세익스피어 난장의 마지막 작품이다. 연극을 보러가기전에 리어왕이 마지막 작품이고 이윤택의 연출이라고 해서 좀 무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윤택은 현재 국립극단 예술감독을 맞고 있고, 세익스피어 난장 공연의 총감독이다.) 더구나 이윤택의 연극을 처음 대하는 것이고, 평소에 TV에서 풍기던 이미지에서 생긴 선입견도 한몫을 한듯이 보인다. 그러나 문화 게릴라라는 그의 별칭이 왜 붙었으며, 언제든 누구든 별칭으로 불릴 때는 그 만큼의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1막에서는 정통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한 듯한 느낌이 들었고 2막에서는 이윤택의 리어를 만들기 위해 고심한 듯.. 젊은 관객과 어떻게 소통할 ..

매튜본의 호두까기 인형! (20040524)

매튜본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시작되기 전의 설레임.. 그리고 첫 배우가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이 두가지가 내가 공연을 통해서 가장 즐기는 감정, 시간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공연내용이 엉망이어도 좋다는건 아니지만..^^ 이번 공연은 설레임보다는 불안함이 조금은 있는 공연이었다. 과연 내가 즐겁게 볼수있을까에 대한 불안함.. - 이것도 어떻게 보면 설레임일지도 모르겠지만..ㅎㅎㅎ - 하지만 첫 무용수가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에 불안감은 나가라고 기대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기대가 실제로 확인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처음에 이거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 낯설던 공연은 -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이게 뮤지컬이라고 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발레도 아닌것이.. 그냥 선정적인 쇼인가...

한여름밤의 꿈 - 연출 양정웅 (20040511)

한여름밤의 꿈 ( A Midsummer Night's Dream ) - 극단 여행자 / 연출 양정웅 - 이 공연을 본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보통 좋은 연극이라던가 영화를 보게 되면 바로 바로 mm에 작업(?)을 하곤 하지만 이번 연극은 그렇지 않았다. 음.. 뭐랄까~~ 괜한 잡설을 늘어놓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때문이라면 너무 연극을 치켜세우는 듯하고.. 그렇다고 많은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서라면 그것도 딱 맞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되고.. ㅎㅎㅎ 야외극장이 주는 낭만적인 분위기.. 그리고 한여름밤의 꿈... 내가 처음 한여름밤의 꿈을 본것도 노천극장에서였다. 그때 역시 연극의 분위기와 야외공연장이 주는 묘한 매력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번 공연도 매력적이었다. 더구나 극단 여행자의 공연이라면...

동방의 햄릿 - 극단 노뜰 (20040501)

동방의 햄릿 (극단 노뜰 / 연출 원영오) 동방의 햄릿.. 제목이 좀..^^ 이란 생각을 하며 공연을 보러 갔다. 연극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느낌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매우 파격적이라고 할만한... 연극을 본후 서핑을 해보니 실험극. 이라는 소개의 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것이 이해가 되는.. 햄릿이라는 사전 이야기 없이 본다면 매우 낯설게 느껴질 만한 연극이었다. 어떤 면에서 양정웅 혹은 극단 여행자의 연극과 닮아있다. (두 극단의 연극은 각각 한편씩만 봤음..ㅎㅎ 말같지 않더라도 참아달라는 말이지~~) 일단은 이미지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심지어는 이미지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만 대사로 한다고 할 정도로.. 이미지가 중요한 요소이다. 또, 주로 충분히 대중에 알려진 텍스트를 대상으로 작품을 만든다는..

인생차압 (20040420)

인생차압 - 원제 : 살아 있는 이중생각하 - 마이미디어 이벤트에 당첨되어 보러가게 된 연극. 국립극단 제 201회 정기 공연이다. 웬지 저기 붙어있는 201회 정기공연이라는 것이 묘한 감정을 가지게 하는... 근데 연극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나이를 먹어간다는거.. 연극을 하며 사는 삶.. 혹은 예술가로의 삶.. 오히려 연극 자체보다도 연기를 하는 배우들로 인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정열은 강이나 바다와 가장 비슷하다. 아픈것은 소리를 내지만 깊은 것은 침묵을 지킨다.. - 카뮈 - 나는 정열이 깊다거나 침묵을 지킨다는 것에 동의 할수가 없었다. 적어도 이 연극을 보기 전까지는.. 하지만 이제는 정열이 깊고 그래서 침묵을 지킨다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내가 본 ..

극단 여행자의 "환"(The Illusion) (20040324)

극단 여행자의 "환"(The Illusion) 강렬한 '이미지 연극'.. 이라.... 내가 최근에 봤던 공연들이 이미지가 강한 편의 공연들이었던 까닭에 이미지 강한 공연은 좀 쉬어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극단의 공연 하나 더보고 다른거 보자...로 결정이 됐다...^^ 근데 원작이 있단다...그게 셰익스피어의 맥베드라고 한다. 글쎄..그리 좋아하던 희곡은 아니였기에.. 내가 이거 읽어본 적은 있었나? 기억도 안나네.. 암튼.. 그렇다...^^ 내가 원작이 뭐냐 어쩌냐는 걸 얼렁뚱땅 대충 넘어가는데는 이유가 있다. 그게 별로 필요가 없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원작에서 살아있는건은 그저 줄거리뿐...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원작은 서양작품이고 무대의 구성은 일본 카부키에서 차용한듯하고..

남.자.충.동. (20040319)

남자충동 이미지가 강한 공연을 연이어 본 이후라 그런지 정통 연극에 가까운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선택한것이 남.자.충.동. -어쩌면 '에쿠우스'를 보지 않은 것에 대한 반발이었을지도...- 내가 연극을 보러가거나 영화를 보러갈때 대부분이 그렇지만 별 사전지식없이 일단 본다...^^ 어쩌면 이게 가장 정확하게 감상할수있는 방법일지도 모르기때문에... 아무튼 남자충동을 보러갔다. 남자충동을 보러가면서 가장 궁금한것은 안석환이었다. 연극무대에서 안석환을 본적이 없었던 나로써는 텔레비젼 혹은, 영화에서 보았던 안석환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왜? 무엇때문에... 안석환을 사람들이 논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라면 건방진 말일까...ㅎㅎ 연극이 시작되고 한참을 별 느낌 없이 보..

슬라바 폴루닌 '스노우쇼' (20040304)

슬라바 폴루닌 '스노우쇼' 우리가 영원이라고 생각하던 것들은 모두 바람에 날아가버리는 눈꽃같은 것... 우리가 손에 잡을 수 있는것은 오로지 감지하기도 어려운 '찰나'인것을... 그것도 모르고 너무 많은것을 잡으려고 한것은 아닐까? 욕심이 났던 모양이야... 좀더 많은것을 가지고 싶은... 그 욕심이 순간의 행복마져 잠식해들어가 결국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별을 잡으려는가? 작은 막대하나를 믿고 저기...저기 보이는 별을 잡을것이라고 생각하나... 이미 그 옆의 광대들은 알고 있었나봐.. 그냥 그 별을 눈에 담는것 말고는 방법이 없음을... 그렇게 눈에 담는것조차도 그 순간뿐이란 것을... 다시는 그런 별을 볼수없을 것을... 오~~오~~오~~ 소프라도 광대 버젼...^^ 두 사람의 항해.. 예상처..

프라하 블랙마임 '이미지 씨어터' (20040229)

이번 '캐비넷(Cabinet)' 공연의 메인 포스터의 한 부분. 정식 포스터 구하기가 쉽지가 않군...^^ 지금 공연하고 있는 극단 로고... 로고를 보니 기분이 좋은데...이미지에 매달린 사람들을 보니 공연의 장면을 보는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프라하에 가본적은 없는데 프라하에는 블랙라이트 마임을 하는 극단만 100여개가 있다고 한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한 극단이 '이미지 씨어터'라고... 홍보자료에 나온거니 얼마난 신빙성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가장 유명하지 않으면 어떤가...이미 좋은 공연을 본것을....^^ 블랙라이트 마임이란 건 들어보기도 처음이요..보기도 처음이다. 블랙라이트 마임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음..블랙 스크린 앞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조명과 배우들의 복장을 이용하여 관객의..

여기보다 어딘가에 - 이승영 감독 (20080914)

여기보다 어딘가에 - 이승영 감독 충무로가 위기다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지 꽤 됐지만, 충무로가 위기가 아닌 적은 내가 기억하는 바로는 거의 없었다. 언제나 그 위로로 인해 더 강해지곤 했던 곳이 충무로였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불합리한 정책이나 스탭에 대한 처우가 옳다는 건 절대 아니다. 위기의 충무로.. 거기에는 언제나 눈이 번쩍 띄는 신인들이 있었다. 90년대 말에도 한꺼번에 쟁쟁한 감독들이 데뷰를 했었고, 그들은 2000년대 대표적인 영화감독들이 되었다. 어떤 평론가의 말로는 그 해만큼 놀라운 해는 없었다고 한다. 정확하게는 97년에서 98년을 넘어가는 만 1년의 기간을 놓고 그렇게 이야기하곤 했다. 일정 수준을 갖춘 여러 신인감독이 동시에 데뷰를 한다... 경험해보면 진짜 재미난 일이다. 매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