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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 프랑스 리퍼블릭 가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20071130)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 프랑스 리퍼블릭 가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트럼펫을 플룻처럼 분다고 하면 쉽게 상상이 될까?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의 트럼펫을 들으면서 떠오른 첫 느낌이었다. 트럼펫을 이렇게 불수도 있나.. 트럼펫 소리가 하늘하늘 날아다닌다. 테크닉이 뛰어나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뭐랄까... 멘델스존의 음악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말랑말랑, 달콤하긴 한데... 그게 전부인 느낌... 하긴 그것만도 쉬운건 아니다. 단지 다른 느낌도 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는 것뿐... 전체적으로 공연은 괜찮은 공연이었다. 관악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관악 오케스트라를 좋아해서 더 괜찮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하..

데이브 홀랜드 퀸텟 (20071106)

데이브 홀랜드 퀸텟 워낙 거장이라는 말을 듣는 연주자의 연주라.... 결국 테크닉이라는 것. 이 공연의 결론은 그것이다. 흔히 테크닉이 중요한게 아니라고 하지만 그건 테크닉의 본질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테크닉은 잘 모르겠지만, 감정적으로는 참 뛰어나다..라거나, 감각은 참 훌륭하다는 말은 다 립서비스라고 보는 것이 맞다. 내가 너무 스타일에, 기술에 기대어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스타일이, 기술이 모든 핵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녹아 있다고 봐야해야하나... 그런 면에서 본다면 데이브 홀랜드는 최고인게 확실할 것 같다. 자신의 스타일을 갖는 것, 테크닉을 갖는 것은 참 중요한 문제다. 그것이 어떤 예술적인 것이든, 아니면 삶에 반영되는 것이든... 그런데 우리나..

로베르 르빠주 '안데르센 프로젝트' (20070912)

로베르 르빠주 "안데르센 프로젝트" 그동안 비평에서만 가끔 보던 로베르 르빠주의 작품. 최근 공연도 퇴근시간 10분에 생각나서 갔던 것처럼 이번에도 아무런 생각없이 갔다. 뭐, 워낙 머리 아픈 일이 많아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연극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걸까? 근래에 봤던 연극 중에는 비주얼적인 면이 부각된 연극이 많았다. 그 중에 이번 연극이 가장 극한까지 간 것이 아닌가 싶다. 놀라운 아이디어와 영상의 적극적인 도입, 여러 장치를 이용한 효과 등등 연극이라면 이렇다는 고정관념을 확실하게 버리도록 만들어주는 연극이다. 심지어 연극이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사람이 약간 올드한 사람이 되어나서 연극도 공연도 정통적인 것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조금 혼란스럽게 만드는 경향도 없는 것은 아니..

로이 하그로브 퀸텟(Roy Hargrove Quintet) (20070904)

로이 하그로브 퀸텟 (Roy Hargrove Quintet) 누군가 말을 한다. 재즈 매니아라면 로이 하그로브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실력이 좋은 건 그렇다치지만, 그렇다고 다 좋아하는 건 아니지.. 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관악기를 남달리 좋아하는 사람의 귀에는 여간 듣기 좋은게 아니다. 하지만 난 재즈 매니아는 아니다. 가끔 생각날때만 듣는, 간혹 아는 사람만 듣는 정도니까... 하지만 맞은 편에 세울 만한 사람이 없다는 친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만했다. 공연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말을 하긴 했는데, 퀸텟 멤버소개. 이걸 말을 한걸로 봐줄수는 없지 않은가. 쉬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고 계속 연주... 연주... 연주... 몇곡 하지도 않았는데, 끝이란다. 어이가 없어도 이렇게 ..

Marisa Monte World Tour 'Universo Particular' (20070610)

Marisa Monte World Tour Universo Particular 브라질 뮤직의 영원한 디바.. 라틴 그래미어워드 수상... 9백만장 앨범 판매.. 공연 카피 문구들. 암전이 된 공연장. 기타 연주를 시작으로 악기들이 울리고.. 한 여자의 음성이 들린다. 공연장의 불은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고... 한곡이 끝나도록 어둠속에서 음악이 들린다. 이것이 마리사 몬테(?) - 미국식으로 읽어서 몬테.. 몬치, 몬찌.. 가 맞다는.. 북경이 아니라 베이징이라는 엄연한 외국어 표기법이 있건만.. 각설.. - 와 첫 만남이다. (전에 듣던 곡이 있지만 수많은 마리사의 곡을 생각하면 이 지점이 첫 만남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불이 켜지기 전까지 CD를 트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그렇게 정..

필로우맨 - 박근형 연출 (20070506)

필로우맨 - 박근형 연출 최민식, 최정우, 이대연, 윤제문.. 이 정도 라인업이면 아무 생각없이 선택을 해도 볼거리가 있다. 배우만 보더라도 볼만하다. 배우들의 연기는 역시나 기대한 것 이상이다. 최민식씨는 처음엔 조금 약한 듯한 느낌이었는데... 그게 맞는 설정이었던 것 같다. 최민식으로만 보이던 최민식은 극의 후반으로 갈수록 카투리안이 되어간다. 그리고는 끝날 무렵에는 처음부터 카투리안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끔한다. 다른 배우들은 말하나 마나 딱이다. 유독 최민식씨에 대한 이야기를 한건 혹, 영화 연기에 익숙해진 무엇.인가가 나오진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초반에는 좀 갸웃둥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역시 훌륭한 배우의 풍모가 나왔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New Trolls... (20070406)

New Trolls... 올해는 첫 공연이 좀 늦었다. 사실 올해 예매한 첫 공연은 지난 날에 있었는데, 술 마시느라 가지 못 했다. new trolls... 올해 모 공연장의 기획공연 리스트를 보고 가장 놀랐던, 가장 반갑던 공연이었다. 작년에 P.F.M. 공연을 보고 친구녀석과 농담삼아 내년에는 new trolls 오는 거 아냐.. 하며 웃었는데 진짜 왔다. - 그리고 어쩌면 내년에도 또 이 정도의 그룹이 올지 모른단다. 아~ 일년을 어떻게 기다리지.. 벌써 걱정스럽네...^^ new trolls라면 몰라도 adagio라는 곡은 아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지금은 테이크아웃 커피숍이 대세지만 한창 카페라는 곳이 유행하던 때, 분위기 좀 있다.. 혹은, 좀 음악 신경쓴다.. 하는 곳에 비오는 날에 앉아..

고도를 기다리며 - 임영웅 연출 (20061110)

고도를 기다리며 - 임영웅 연출 내가 처음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었던 것은 아마 군대 생활을 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이후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슬럼프에 빠진듯한 느낌이 들때면 언제나 '고도를 기다리며'를 꺼내 들었다. 이유는 알수없지만,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는 동안 고민이 있었다면 고민이 해결됐고, 슬럼프였다면 새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생겨나곤했다. 그래서 매번 책을 덮을 때면, 책을 펼때와는 다른 '무엇'인가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이 희곡이 누구에게나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누구든 이런 책을 한 권쯤 가지고 있는 것은 행운이다. 그런 면에서보면 난 참 운이 좋은 셈이다. 하지만 정작 '고도를 기다리며'를 연극으로 본적은 없었다. - 물론 독서용 희곡도 있다고는 하지..

뮤지컬 컨페션 (20061027)

뮤지컬 컨페션 Musical Confession 서핑중에 우연히 필을 받아서 보러가게 됐다. 하긴 언제나 선택에 특별한 기준이 있을 수는 없겠지. 어찌되었든, 대략 괜찮다는 입소문도 돌고 하는 뮤지컬이었다. 많은 편수의 뮤지컬을 본 것은 아니지만 대충 감이 오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제 웬만해서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할지도... 그게 아니라면 컨페션이 전형적이었나... 약간 그런 감도 없진 않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궁금하던 것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었기에 괜찮은 공연이었다고 생각된다. 줄거리 자체는 조금 진부한 면이 없지 않으나 단점으로 보일 수 있는 것들을 무난히 피해갔다고 생각된다. 그것이 나름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할 듯하다. 주현과 태연이 기차길 옆에서 부르는 노래는 단연 인상적이었다. ..

고란 브레고비치의 '해피 엔딩 카르멘' (20060908)

고란 브레고비치의 집시 오페라 - "해피엔딩 카르멘" 고란 브레고비치가 새로운 공연을 가지고 방한했다. 어떤 것을 보여줄지 그냥 기대하고 보라고 한다. 자신의 대표적인 영화음악들을 기대하고 공연을 보러 오면 실망할 지도 모르겠지만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줄테니 한번 기대해보란다. 결론적으로만 보면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 아무래도 그의 영화음악들에 익숙한 관객들은 조금은 사설이 긴, 집시 오페라라고 이름 붙은, 공연은 만족스럽지 못 했을 것이다. 더구나 점점 시각적으로 화려해지는 공연들에 익숙해져가는 사람들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을 듯 하다. 물론 나도 조금은 낯설기도 했고, 너무 무리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시작해서 한동안은 좀 당황스러워할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그래도 고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