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사이공 날이 참 맑은 날이었다. 남부지방에 걸려있는 태풍의 마지막 흔적으로 인해 강한 바람이 먼지를 다 날리고, 구름도 멋지게 만들어버렸던 날. 사진기를 가지고 나갔다면 연신 셔터를 눌러댔을 날이었다. 이런 날 나들이거리가 있다는 것이 오히려 다행스러웠다. 성남아트센터로 갔다. 뮤지컬에 대한 호기심으로 보는 2번째 공연.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4대 뮤지컬이니 뭐니 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알 법하더라는 것. 사람들에게 쉴새없이 볼거리와 들을거리를 제공해준다. 조금 쳐진다 싶으면 대형 춤장면이 나온다거나, 그것이 좀 지루할 법하면 감성적인 노래가 나온다거나... 하지만 무엇보다 신선했던 건 비장한 느낌마져 드는 곡들이었다. 비장감과 신선함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내가 들었던 바로는, 일반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