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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 8집 Self Control (2004.03.05)

엄정화 - 8집 Self Control(Self Side) 엄정화의 노래를 내가 신경써서 들어본적이 있었나? 음...아마 있었다면 데뷰곡으로 '눈동자'라는 곡을 가지고 나왔을때 뿐이었다고 생각된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번도 귀기울여 듣지 않았던 엄정화를 왜, 갑자기... 이것도 어쩌면 우연, 아니면 마케팅의 승리... TV채널을 돌리다가 내가 웬만하면 보지않는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스쳐지나가는 순간...엄정화의 새앨범이 나왔다고 한다. 무심히 이번엔 뭐냐~~ 하며 심드렁하게 화면을 쳐다보는데 약 5초정도 귀를 스쳐지나는 일렉트로니카 필. 어라, 이건 또 뭐냐...하며 한번 들어봐야겠군..했다. 이번 8집 앨범은 Self Side와 Control Side로 나누어진 두장의 CD로 구성되어있다. - 엄정..

재주소년 - 1집 재주소년 (2004.03.02)

재주소년 - 1집 재주소년(才洲小年) 최근에 들었던 앨범중에 앨범이외의 다른 요인으로 흥미를 끌었던 앨범이다. 이유야 어떻게 되었던 간에 마케팅이 잘 되어간다고 볼수도 있을 듯...^^ 아마도 제작을 맞는 문라이즈 레이블(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델리 스파이스 리더 김민규씨가 한다는...)이 그 동안 축적시킨 '오버그라운드와 언더그라운드의 접점에 적절히 포지셔닝(Positioning) 하기..'의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한번 해본다. 뭐, 그게 어찌 되었건 간에 음악은 음악이다. 특히 저런 자리에 포지셔닝하려면 음악이 일단 되야 가능하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어떤날'의 재림이라는...매우 어이없는 오버도 있고...(누가 이런 오버를 했을까? 근데 이게 흥미롭게도 조선일보라는..푸하하.. 어쩌면 조선..

김연우 - 2집 연인 (2004.02.28)

김연우 - 2집 연인 토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김연우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거다. 김형중과 함께 토이의 음악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보컬리스트 중에 하나일것이다. 그의 2번째 앨범. 첫 앨범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사라진 것에 비하면 이번 앨범은 대중적으로 꽤나 성공했다. 토이의 분위기는 김형중 1집, 김연우 2집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어가는 듯... 마치 토이의 비정규 음반두개가 나온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것이 단순히 토이를 통해서 이들을 만났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물론 이들의 솔로 앨범에는 다른 작곡가들이 참여를 했다. 그러나 그들의 분위기가 점점 토이 객원싱어로 보여줬던 분위기로 고착되어가는건 아닌가하는 걱정이 드는건 사실이다. 이러한 걱정이나 우려는 일단 뒤..

The Film - The Film (2004.02.27)

The Film의 The Film 첫 글을 무엇으로 할까 그렇게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폴더의 이름하고 너무나 어울리는 앨범이었기 때문에.. 아무런 사전 지식없이 '우연히' 들어본 앨범이다. 일단 앨범을 듣기 시작한 후 이게 누구냐..하며 찾아본 매우 오랜만의 경험..(예전에는 이런일이 잦았지만 나이를 먹어서인지... 음악을 열심히 안들어서인지... 음악을 제대로 하려는 사람들이 줄어서인지...^^) 제 13 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 신인 음악가의 앨범.. 새삼 여전히 유재하의 그늘에서 쉬어가는 느낌. 일단 첫 느낌은 그렇다.. 신선하다.. 뭐 신선하다는 말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수는 없겠지. 어설픈 신입생을 freshman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렇다고 어설프다는 말은 아니다. 나의 색은 이렇다..

극단 여행자의 십이야 - 양정웅 연출

극단 여행자의 새로운 작품 십이야. 극단 여행자의 작품은 이번이 세번째. 그러고보니 모두 세익스피어의 연극이었다. 맥베드를 원작으로 했던 '환'. 한여름밤의 꿈, 십이야. 그 전에 봤던 환이나 한여름 밤의 꿈은 중대형 극장에서 본거라서 소극장에서는 어떻게 극을 꾸밀까에 대해 궁금한 점이 없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소극장에서 연극을 본지 좀 되어 설레는 마음도 있었고...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역시~~ 였다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아쉬움도 없진 않았다는.. 등장인물에게 우리나라 이름을 부여하는 것은 이제 그리 낯선 일이 아니지만 여전히 이쁘고 친근하다. 이번 십이야는 노래가 매우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극이다. 극을 진행하는 '가수'가 등장하고 - 이 '가수'의 역할이 좀 특이한데, 마당놀이에서 보면 관객..

1724 기방난동사건 - 여균동 감독

그 시절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90년대 '세상밖으로'라는 영화를 통해 욕으로만 2시간을 채워도 재미가 있기도 하다는 걸 보여줬던 여균동 감독이 한동안 '이건 뭥미?'하는 영화만 찍다가 오랜만에 뭔가 하려는가보네.. 하는 기대를 하게 했던 영화. 사실 '세상밖으로'는 내게는 참 중요한 영화다. 영화라는 것도 결국 국가나 민족적인 정서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했던 영화이기도 했고, 그런 이유로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더욱 많이 가지게 하기도 했다. 어떻게 그 시절의 대한민국을 살아보지 않고 2시간동안 이어지는 욕을 가만히 듣고 있을 수 있을까.. 어쩌면 더 쌍스러운 욕을 하고 싶었던 것이 만든 사람의, 혹은 보는 사람의 진심이었을 지도 모른다. 해서, 이번 여균동감독의 영화에 약간의..

미쓰 홍당무 - 이경미 감독

어떤 영화든 극장을 찾아가기로 한 순간부터 막연한 기대같은 것이 있다. 그것이 신인 감독의 영화라면 조금은 다른 기대도 생기곤 한다. 생경함으로 인한 설레임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이경미 감독의 장편 데뷰작 미쓰 홍당무도 나름의 기대를 했다. 굳이 박찬욱 감독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말이다. - 사실 박찬욱 감독은 마케팅을 위해 억지로 끌어놓은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 기대의 일부는 공효진에 대한 기대이기도 했고, 한편은 저 포스터가 주는 기대이기도 했다. 사실 신인 감독에 대한 기대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말을 많이 하지만 그 사람의 영화를 한 편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무슨 기대가 있겠나.. 이쁜 것들 다 뭍어버리겠다는 저 카피와 비통한 표정으로 반쯤 뭍여버린 공효진. 우리가 흔히 삽질을 한다는 둥,..

하우스룰즈 House Rulez 2 - Star House City

따끈따끈한 하우즈 룰즈의 2번째 앨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팀이다. 내가 하우즈 룰즈의 음악을 듣는 걸 알면 의외라고 할 사람이 무척 많겠지만, 이런 류의 음악도 꽤 좋아한다. 단, 춤을 추지 않을 뿐이지.. 춤을 좋아하는 친구들 말로는 춤추기 좋은 음악과 감상용 댄스곡은 다르다고 하는데, 하우즈 룰즈는 듣기도 추기도 좋지 않을까 싶다. 뭐랄까... 음악이 시각적이라고 해도 괜찮을까..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확연하게 눈앞에 그려진다. 뭐, 대체로 클럽 등에서 볼만한 이미지긴 하겠지만서두...^^ 이렇게 이전 앨범이 좋았던 경우, 새로 나온 앨범을 막 플레이할때의 설렘이란.. 음악이 주는 즐거움보다야 못하지만, 여전히 이런 설렘은 좋다. 앨범을 사고 앨범 자켓을 꼼꼼히 들여다 보고, 포장을 뜯고,..

우연의 음악 2008.12.27

뮤지컬 빨래 - 추민주 연출

삶은 계속된다... 참, 힘들고 쉽게 달라지지 않는 삶이지만 계속 될 수 밖에 없는 것... 누군가 이야기 하지 않던가,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비로소 진짜 희망이라는 것이 얼굴을 내민다고.. 그것도 그럴것이 아직 기댈 언덕이 있는 사람이 그렇게까지 절실하게 무엇을 원한다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 배경은 서울 어딘가 달동네.. 하루하루의 삶이 편치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편한 사람은 또 어디 있을까.. 결국 어떤 의미로든 고달픈 하루하루를 보내는 건 마찬가지인셈.. 이것이 빨래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하도록 만드는 힘이 아닐까.. 간혹 너무 단순하고 편리하게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나 연극을 보기도 하지만, 빨래는 아주 깔끔하고 손 쉽게 '그리하여 그들은 행복해졌다..'고 마무리하지 않..

지하철 1호선 4000th - 김민기 연출

15년의 세월이 지나 뒤늦게 보게된 지하철 1호선. 21세기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한다고 올해까지만 공연을 한다고 한다. 이제는 어울리지 않는 소재가 많아 업그레이드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꽤 사회적인 이슈를 이야기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그럴 법도 하다. 해서 보러가면서 너무 늦은 건 아닌까 걱정이 없지 않았다. 그렇지만 대부분 좋은 작품이 그렇듯 너무 늦은 건 아니었다. - 이게 아니라면, 15년간 우리 사회가 여전한 것일지도 모르겠고... 흠... 뭐, 요즘 같아서는 15년간 우리는 제자리에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제 지난 이야기라고 할 꺼리도 현재 이야기가 됐다. 덕분에 즐거운 관람이 된 셈. 이걸 고맙다고 해야하나, 욕이라도 해야하나.. 사회가 이렇게 될지 알았으면 4년정도 더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