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 240

윤상 Song Book - play with him

윤상의 이름으로 나온 오랜만의 앨범. 그런데 윤상만의 앨범은 아니다. 여러 후배 뮤지션과 함께 진행한 앨범. 그래서 제목도 play with him. 사람들이 나에게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 나름 명확한 대답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대답을 곧잘 회피하곤 한다. "윤상 어때?" 라는 질문도 그런 것 중에 하나. 사실 어렸을때 저 질문에 대답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우리 기준으로 봤을때, 그는 그저 음악을 잘 활용하는 사람 중에 하나일뿐이었다. 그렇지만 좀더 나이를 먹어서 듣던 그는 언제나 "어라~~ 이건 뭐지..." 였던 것 같다. 어린 시절에는 잘 모르는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던 이야기꾼을 나이 먹어 새롭게 깨닫게 되는 놀라움이라고 해야할까? 어린 시절의..

우연의 음악 2009.01.27

Latte e Miele 라떼 에 미엘레 내한 공연

아직도 이 공연에 대한 글을 쓰지 않았다니... 참, 정신 없이 살았네.. 2008년 가을 LG아트센터에서 봤던 공연. LG아트센터에서 3년에 걸쳐 진행하던 이탈리아 프로그레시브 밴드 시리즈의 마지막 공연이었다. 너무 보고 싶던, 죽기전에 이 밴드들의 공연을 볼 수 있을까 싶었던 3팀의 공연을 봤다. R.F.M. 뉴트롤즈에 이어 라떼 에 미엘레. 그 중에서도 가장 보고 싶었던 팀이 라떼 에 미엘레였다. 뭐랄까.. 어린 시절, 몇장 안되는 앨범이었지만 진짜 차원이 다른 듯 한 느낌의 앨범으로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보내줬던 밴드. 아마도 그 시절 그 밴드, 혹은 밴드들의 음악이 나에게는 많이 특별했던 것 같다. 가장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절이이기도 했고, 가장 열심히 음악을 듣던 시절이기도 했고, 그것이 재즈..

미쳤다..

연초면 간혹 이런 생각이 들만한 일을 저지르곤 했는데, 올해도 역시나... 뭐, 생각해보면 그렇게 대형사고는 아닌데.. 사고인 건 확실한 듯 하다. 이런 시기면 새삼 얼마나 물가가 오르는 지 깨닫게 된다. 사실 물가만 오르는 것이 그 깨달음의 핵심이긴 하지만.. 우울한 한 해의 시작을 전환할 무엇인가가 필요하지 않나... 풋, 그런 여러가지 일중에 하나였다고 생각하면 좀 낫나.. 우울한 시절에는 최영미의 시 만한게 없다. 이유가 뭔지에 대해서는 아직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 같다. 언젠가 그는 이렇게 우울하게 살아도 되나..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그냥 평범한 문장 하나하나에도 뭔지 모를 감정이 뭍어나서.. 이리 저리 서핑을 하다.. 눈에 띄었는데.. 역시나.. 어떤 꿈은 나이..

피아노, 솔로 - 리카르도 밀라니 감독

이탈리아의 천재적인 재즈 파이니스트 루카 플로레스의 짧은 삶을 그린 영화. 천재적인 사람의 삶이란, 혹은 천재란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모양이다. 천재이면서 흔한 삶을 사는 사람은 없을까? 뜬금없이 그런 생각이 든다. 보통 다른 사람과 다른 감수성,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을 우리가 천재라고 칭한다면, 천재가 흔한 삶을 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는 무엇인가 다른 생각을 하는 것도 처벌의 대상이니, 이런 어이없는 환경까지 생각한다면 진짜 천재는 세상 살기 힘들겠다. 물론 나도 살기가 힘든데.. 난 왜 천재도 아닌데 살기가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진짜 그냥 살아보려고 하는데도 그냥 살수없게 하니 참, 어려운 시절을 살고 있는 듯 하기도 하다. 아니, 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

뮤지컬 라디오스타 - 김규종 연출

이제 서울 공연장에서는 막을 내렸다. 미리 올렸어야했는데, 좀 많이 늦은 셈... 2009년 2월부터는 수원에서 공연한다고 한다. 영화 라디오스타는 신파적인, 감상적인 시선이 싫어서 그다지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감상적이라서.. 유치해서.. 마음이 쓰이는 그런 경우도 없는 건 아니니까.. 언제나 똑똑하고 이성적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행복하고 더 현명한 생각을 하게 하는 건 아니니까... 뮤지컬 라디오스타는 원작의 단점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재구성을 한다. 원작이 가지고 있던 신파는 극 전개로 인해 본의 아니게 줄어들긴했지만, 삶을 바라보는 낭만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그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위로로 보일지라도, 그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희망처럼 보일지라도 감상적인 시선은 그저 쓴 맛을 숨긴 당의정 ..

진짜 알 수 없는 한가지..

블로그를 이사를 하면서 생긴 재미난 기능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유입 키워드'이다. 그런데 아주 궁금한게.. '아내가 결혼했다' 등의 키워드가 많은 건 이해가 된다. 심지어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2위인것도 이해가 된다. 지난 주에 홍상수 감독의 기사가 씨네21에 나왔었으니, 그럴수도 있겠다. 그런데 '김연우 연인'이 1위인건 진짜 모르겠다. 왜 이 오래 지난 앨범과 가수의 이름이 1위인거지? 김연우 새 앨범 나왔나? 아님 케이블에서라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있나? 그건 그렇다고 해도 연인은 왜 덩달아.. 참.. 모르겠네..

이 일을 어쩌나..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내가 L사에서 나온 디카를 살까 말까를 놓고 꽤나 오래 저울질을 했다. 그리고 결론은 참자.. 였고.. 그런데... 그런데... 오늘 무심히 전시회장에 갔다가 너무 이쁜 카메라를 봤다. 오~~ 저 카메라는 뭐지? 하는 생각을 3초했나.. 덴장.. L사의 그 카메라였다. 이런 건 기습, 또는 매복에 당했다고 해야한다. 생각해보니 내가 그 카메라를 실물로 본적이 없었던 거지... 이런.. 후~~ 한숨난다~~ 난 지금 그런 걸 사고 싶지 않단 말이다...

센티멘털 -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20080907)

센티멘털 -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집.. 조금은 실험적이라고 해야할까? 단편이라고 하고 싶은 대로 부담없이 한번 질러보자.. 한걸까? - 이런 맛도 있어야지.. 고만고만한... 또는 단편과 장편에 그닥 차이가 없는 글을 쓰는 작가들에 비해서는 훨씬 흥미진진하다. 뭐, 단편과 장편은 출발선자체가 다르고 어쩌구저쩌구하는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는 말하지 않아도 안다. 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반 차이 없게 느껴지도록 쓰는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뭐하자고 단편으로 이런 이야기... 혹은 이걸 장편으로까지 쓸 필요가 있나... 싶은.... 아무튼 히라노 게이치로의 작품을 보면 장편을 보나 단편을 보나 조금 욕나온다. 욕이 나오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다. ㅋㅋㅋ 가볍지 않으나 ..

완득이 - 김려령 지음 (20080903)

완득이 - 김려령 지음 완득이라는 고등학생이 주인공인 소설. 이런 류의 우리나라 소설을 본 적이 있었나 싶다. 어렸을때 아버지께서 사주셨던 몇 권을 제외하면 처음인듯하다. 소설은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게 쓰여졌다. 스피디하고 간결한 문체로 시종 유쾌하다. 단, 최근 젊은 작가의 소설을 보면 이런 경향을 많이 보이는데 마냥 좋지만은 않다. 뭐, 개인의 취향이라고 해도 되겠지만... 가끔은 심각하고 진지한 새로운 소설을 보고 싶을 때도 있다. 간결 발랄함도 이제 좀 지친다.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Art and fear) (20080808)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Art and fear) - 데이비드 베일즈, 테드 올랜드 지음 예술가인 사람이, 창조하는 사람이 겪는 끊없는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 혹은 두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위로.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이런 감정에 빠지는 경우가 더 많긴 하겠지만 누구에게나 이런 느낌은 있다. 나는 창작자이기때문에, 혹은 예술가이기 때문에 이런 거야.. 라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특권의식(?)일지 모른다. 누군가 그러더라.. 너도 두렵냐? 나도 두렵다.. 어쩌면 그렇게 새롭고 신기한 이야기 없는 이 책을 선택한 이유가 그것 일지도 모르겠다. 조금 예민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생각했을 법한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나름의 대책도.. 가장 중요한 것은 "너만 그런건 아니야~~" 라는 말과 함께 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