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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정전 - 왕가위 감독 (2008.04.03)

아비정전 - 왕가위 감독 영화 : 연속촬영으로 기록한 필름상의 화상을 스크린에 투영, 움직임있는 영상을 보여주는 장치 및 그렇게 만든 작품. 아비정전을 언제 본 것이 처음이었을까.. 기억은 정확히 나지 않는다. 단지, 열혈남아를 비디오로 봤던 어떤 날, 그 다음 주 정도에 아비정전을 봤던 것 같다는 기억뿐... 지금껏 서너번 봤을까.. 하지만 영화로 보기는 처음이다. 영화의 정의를 가지고 그것이 영화냐 아니냐를 놓고 논쟁을 벌이면 그건 좀 피곤한 일이다. 답이 나올 문제도 아니고.. 그래도 아직 디지털 상영을 하는 상영관은 가지 않는 습관이 남아있긴하다... 이건 참 청개구리 같은 습성이기도 한데, 오래된 카메라를 들고 술 마실 돈 아껴 필름사서 사진을 찍곤했는데... 디지털 카메라 나온 이후로 사진 끊..

잠수종과 나비 - 줄리앙 슈나벨 감독 (2008.04.02)

잠수종과 나비 The Diving Bell & The Butterfly - 줄리앙 슈나벨 감독 '엘르' 편집장이던 보비.. 갑작스런(?) - 무슨 일이던 그렇게 오는 법.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 감금증후군으로 온몸이 마비된다. 오직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왼쪽 눈. 사람이 머리가 살아있다면 눈 하나로 할 수 있는 얼마나 많은 지 새삼 깨닫게 된다. 허나, 머리가 살아있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라면 이런 삶을 산다는 건 불가능이라고 봐야겠다. - 그런데 의료보험도 민영화를 하겠다고 하니... 현재로도 불가능이니... 상관없지 않냐고 하면 할말 없고... 아.. 짜증나네. 왜 이걸 쓰다가도 이런 생각을 해야하는거야.. 별 미친 것들과 같이 살다보니... 누군가 진짜 희망은 절망 저..

밤과낮 - 홍상수 감독 (2008.03.23)

밤과낮 (Night and Day) - 홍상수 감독 홍상수 감독의 신작. 요즘은 영화관련 잡지나 주간지를 보지 않아서 홍상수 감독이 영화를 만드는지,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르고 있다가 칸 영화제 경쟁부분에 초청됐다는 소식을 듣고서 홍감독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걸 알았다. 뭐,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좀 달라지긴 했다는. 역시나 홍상수고.. 역시나 사람들이란.. 여전히 홍상수는 날카롭게 사람을 웃기고, 역시나 극장에서 키득키득 웃어대는 사람은 몇 없다. 그래서 또 혼자 큭큭대다 민망한 상황이 되는... 박모군을 데리고 갔어야 미친 넘 취급받지 않는 건데... 안 웃기나.. 왜 안 웃지.. 영화 속 대사처럼 이 정도면 '꼴통'인건가..^^ 뭐, 꼴통인들 어떠랴.. 나오는 모든 인물이 예술가(?)가 인지라 다..

마이블루베리나이츠 - 왕가위감독 (2008.03.20)

마이블루베리나이츠(MyBlueberryNights) - 왕가위 감독 왕가위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왕가위 영화를 본 이후라면 언제나 가장 처음 떠오르는 궁금증이다. 이 사람은 대체 어디쯤 있는지 모르겠다. 손에 잡히는 것 같기도 한데.. 막장 손을 펴보면 거기 없다. 근래의 작품들에서 아주 느린 화면, 그로 인해 화면 사이로 흐르는 감정으로 숨이 막히던.. 그런 것을 이번에도 보여줄 것인지.. 아니면 이번엔 또다른 변신이될지.. 궁금했다. 일단 왕가위의 첫 영어 작품이라는 것에서 무엇인가 변화는 있지 않겠느냐는 게 지배적인 생각이었지만... 얼핏 뉴욕삼림..^^ 이라고나 할까.. 그렇다고 중경삼림의 재탕이란 말은 아니다. 화면에서 나오는 느낌도 그렇고, 연기 경험이 없는 가수를 주인공으로 기용한 우연까지..

M - 두번째이야기 (2008.01.20)

M - 이명세감독 (두번째 이야기) 1. 기억 금기라는 것은 그 시대에 한 한다는 전제가 있는 것일까? 예로 이것 저것 하지 말라는 금기를 넘어서곤 하는 사람들은 인구에 회자되기 마련이다. 그것이 어떤 의미이든 간에... 영화에서는 이런 금기가 있다. 왼쪽으로 움직인 카메라가 다시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혹은 그 반대로 오른쪽으로 움직인 카메라가 왼쪽으로 다시 훑으며 가는 것. 금기라고 한다. 사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굳이 한번 지나간 자리를 다시 돌아와보여주는 게 그리 효율적이지는 않을게 당연하다. M은 이연희가 커피숍에서 강동원을 바라보는 장면에서(거의 첫 장면이었던 거 같은데..) 수차례 좌우로 카메라를 움직인다. 물론 테이크가 하나는 아니지만 하나인 것처럼 봐줬으면 하면서 하지 말라는 짓을 한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 임순례감독 (2008.01.09)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 임순례 감독 시사회를 통해서 영화를 봤으면 본 값을 해야한다고 생각할때가 있다. 이번이 조금은 그런 순간이기도 하다. 본지는 좀 됐는데 올리는 걸 잊고 있다가 이번 주 목요일에 개봉이라고 하니 한마디 거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처음 영화가 기획되고 있다고 할때 고개를 갸웃했다. 물론 아테네 올림픽뿐만 아니라 내가 봤던 올림픽 관련 게임중에 가장 감동스럽고, 가장 안타까웠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걸 왜?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한편으로 그 게임을 누구도 재생해낼수는 없다고 믿었기 때문에.. 절대 각본없는 드라마를 각본을 가지고 똑같이 만들어낼 수는 없다고.. 하지만 임순례감독이라는 소식을 듣고서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혹시, 이번에도... 라는 걱정..

색, 계(Lust, Caution) - 이안 감독 (2007.12.10)

색, 계 (Lust, Caution) - 이안 감독 이안감독이 헐리웃으로 간 이후, 와호장룡 이후 두번째로 중국어로 만든 영화인 것 같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이안감독의 중국어 영화와 영어 영화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아무래도 영어 영화를 찍을 때는 좀더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뭐, 다루는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고.. 매스컴의 보도 초점은 선정적인 방향뿐이지만 - 어쩌면 홍보 방향일지도 모르겠고 - 사실 매우, 매우 잘 만들어진 드라마다. 폭력적이던 시절, 폭력적인 사회와 사랑에 대한 은유. 어렸을 때였으면 이해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는데 이제는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 시절을 잘못 만나 엇나는 인연, 혹은 운명 같은 것을 인정할 수 없었고, 이해하기도 싫었던 때였다고 생..

애프터 미드나잇 - 다비네 페라리오 감독 (2007.12.07)

애프터 미드나잇 (Dopo Mezzanotte) - 다비데 페라리오 감독 영화박물관 경비 일을 하는 마르티노, 그 근처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아만다, 그리고 아만다의 공식적인 남자친구인 엔젤. 영화박물관 경비 일을 하는 마르티노는 영화광이고 스스로 영화를 만드는 것도 즐긴다. 어느 날인가 아만다를 보고 짝사랑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던 그에게 어느날 아만다가 뛰어들어온다. 세 사람의 삶을 개별적으로 보여주던 영화는 그 순간, 새로 시작한다. 마치 '내 삶은 두가지로 나눌수있어요. 당신을 알기전과 당신을 안 이후의 삶이요.'라는 상투적인 사랑고백처럼 말이다. 관계의 시작으로 영화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영화평론가 출신인 감독답게 영화는 지난 명작들에 대한 오마주가 많다. 한여자와 두남자의 평화로운 연..

M - 이명세 감독 (2007.11.09)

M - 이명세 감독 2005년 형사의 다음 영화이긴 한데, 무척이나 오래된 느낌이다. 사실 오래된 느낌이 드는건 다른 이유가 아니라, 내가 형사를 보지 않아서인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생각된다. - 이명세 감독 영화 중에 유일하게 보지 않은 영화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어쩌다 보니 보지 않았다. 보고 싶긴했는데... 오랜만에 이명세 감독 영화를 보니 너무 즐겁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언젠가 이명세 감독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자기는 영화가 '시'라고 생각한다고.. 그래서 드라마와 달라야한다고.. 영화는 영화다워야한다고... 그런 면에서 보면 철저하게 자신의 스타일을 지키면서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몇 손가락에 꼽을 만한 감독이 아닌가 싶다. 그것이 어렵다,..

원스 once - 존 카니 감독 (2007.10.10)

원스 ONCE - 존 카니 감독 아.. 오늘 보니 포스터에 주인공들은 기타 넥 위를 걷고 있었구나.. 요즘엔 너무 무심하게 넘어가는 것들이 많은 듯하다. 음악으로 기억될 사랑의 순간이라는 카피만큼이나, 음악으로 구성이 된 영화다. 끝없이 이어지는 뮤직비디오라고 해야할까.. 두 배우는 진짜 가수들이라고 한다. 남자배우는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이고, 여자 배우는 체코. 사실 어디 출신인가만 봐도 심상치 않다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한... (지나친 선입견일지도 모르겠지만...) 대사도 많지 않고, 스토리도 단순하지만 음악이 모든걸 다 채워준다. 오히려 감성은 더욱 풍부한 느낌이 든다. 그녀의 아픈 마음도 더 정확히 알겠고.. 그의 그리움도 깊이 이해할 수 있겠고.. 영화를 보러가기전에 체코어로 '난 당신을 사랑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