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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 박찬욱감독

메인 포스터는 아닌데, 이 포스터도 나쁘지 않네.. 박찬욱 감독이 박쥐를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참 많이 기대했던 작품이다. 일단은 신부가 뱀파이어가 된다는 시놉시스가 주는 매력때문이었고, 김옥빈양이 배우가 될 것인가 하는 점이 두번째 이유였다. - 김옥빈이 나오는 영화는 거의 대부분 극장에서 봤다. 사실 이쯤 되면 김옥빈양의 티켓파워에 1장은 확실하게 넣어줘야하는 건 아닐지..^^ 개인적으로 언제나 아쉬움이 남아서.. 아~ 이거 참 아깝네.. 이런 게 남아서.. 뒤의 이유부터 말을 하자면, 이번에도 역시나 조금 아쉽네.. 였다. 박찬욱도 안되는 건 안되나 싶기도 하고.. 무엇인가 알수없는 어색함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흠.. 예전부터 목소리가 아닐까 싶었는데 - 허스키한 목소리 자체가..

오! 당신이 잠든 사이 - 장유정 작/연출

오래전부터 '좀 할인되는 표 없나~~' 하면서 기다리던 공연. 1111회 공연이라고 할인 예고가 나왔길래, 한달전에 예약했다가 봤다. 5월 12일 공연이었으니까.. 이것도 거의 한달이 된 리뷰군.. 쩝.. 요즘 게을러도 너무 게으르네..^^;; 하지만 다행스런건 아직도 공연중이라는거.. 그리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하지 않을까 싶다. 배경이 크리스마스라 따스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봄에도 좋을지 조금은 걱정됐지만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연말에..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하여 보면 더욱 감동적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일전에 장유정 희곡집에 대한 짧은 기록을 남겼던 것 처럼 공연보다 글을 먼저 봤다. 보면서 장유정작가의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고 조금 놀라기도하고.. - ..

사람 사는 세상...

변치않는 확실한 지지자는 아니었지만,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가는 첫 번째 대통령으로는 할만큼 했다고, 초석을 놓는다는 말은 이럴때 쓰는 거라고, 민주주의가 5년에 되면 어느 나라든 한다고.. 하며 '이게 다 노무현때문'이라는 사람들과 다투던 때가 오히려 좋았다고 생각되네요. 무슨 생각인지 그들도 이제는 그런 말을 안하니 말입니다. 하긴 이제 그들도 지금은 진짜 아니라는 생각을 하니, 돌아가는 길이지만 맞는 길을 가는 것이겠죠. 박민규 작가의 글처럼.. 사람 사는 세상이 오면 '이게 다 노무현때문이다..'라고 기억하겠습니다. 가시는 길 편히 가시고.. 사람들이 어리석게 모든 것을 다시 잊지 않도록 해주시길 기대해봅니다.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 우디 알렌 감독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제목만 보고서는 영화를 놓칠뻔했다. 스칼렛 요한슨이 나오길래.. 어라~~ 해서 감독을 보니.. 이게 왠걸... 우디 알렌.. 뭐, 이건 보지 않을 수 없는.. 그의 영화가 수작이던, 평작이던, 졸작이던.. 극장에 걸리면 가서 봐야 직성이 풀리는 몇 몇 감독이 있다. 외국 감독은 우디 알렌이 대표적일테고, 우리 나라 감독은 홍상수. 보통 평단의 평가가 중요한 감독들이긴 한데, 평가가 어찌 되었든 내게는 가장 웃기는 영화를 만들어주는 감독들이다. 이유는 없다. 그냥 나는 보기에 너무 웃긴데.. 사람들은 저들의 영화를 보면서도 참~~ 근엄하다. 왜~ 이래~~, 뭐야~~, 세상에~~ 이런 대사가 관객들 사이에 난무한다. 내가 사는 것도 웃기지만 니들 사는 것도 만만치 않거든.. 뭐...

영웅을 기다리며 - 이현규 연출

난중일기에도 기록되어있지 않은 어떤 삼일에 대한 기록... 이라는 가정으로 진행되는 뮤지컬. 생각만큼 재기발랄 하지도 않고, 그렇다하여 무겁지도 않은 뮤지컬이다. 음악은 장소영씨. 아마도 요즘 뮤지컬씬에서 꽤 많은 작품을 소화하는 작곡가중에 하나. 뮤지컬도 좀 보다 보니까, 그렇게 많지 않은 작가군이 거의 대부분의 흥행작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뭐, 어디나 그런 법이긴 하지만... 결국 다양한 색을 만드는 것은 방해하는 요인이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지금은 한창 좋을때니 토를 다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를 일. 소극장 뮤지컬다운 소박함도 있고 작은 재미도 있다. 대부분의 뮤지컬이 고민거리를 던지는 경우는 없지만, 이 뮤지컬 역시 고민할 필요는 없다. 그냥 한바탕 즐기고..

개를 위한 스테이크 - 에프라임 키숀 作

평범한 사람이 소설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더 재미있을까? 평범하지 않은(특이한) 사람이 소설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더 재미있을까? 옛날옛날에 프랑스 대학 입시에 나왔던 문제라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사실 저 문제에 답이 있는 건 아닐거다. 얼마나 논리적으로 설득력있게 자신의 주장을 잘 써내려갔는가... 하는 점이 중요한 문제겠지. 아무튼 나는 저 질문을 처음 들었을때부터 줄곧 평범하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가 더 재미나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다. 그런데 '개를 위한 스테이크'는 우리의 사소한 일상이 얼마나 놀라운 이야기거리인가... 하는 것을 보여준다.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순간의 연속임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 거의 내가 졌소~~ 분위기...^^;; 이것이 내가 변했다는 증거일지... 키숀의 능..

환상의 책 2009.05.15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 알랭 드 보통 作

요즘은 다른 카테고리도 그렇지만, 그전부터 유독 부진한 카테고리.. 보는 것까지는 좋은데 기록을 남기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번번이 좋은 문장으로 쓰여진 책을 본 부담감때문은 아닐까... 다른건 내가 사족을 붙여도 될듯한데, 좋은 글에는, 좋은 책에는 약간은 부담을 느끼는 건 아닐까.. 그 동안의 알랭 드 보통처럼 사소한 일을 심각하게 고민 아니 사유한다. 제목으로 인해 꽤 많은 여성 독자의 손을 탔던 이 소설은 그렇게 말랑말랑하지는 않다. 사람에 대한 분석, 삶을 가까이 바라보기.. 전기 작가가 대상 인물을 분석하듯 그렇게 잘게 잘라내 "이거지? 아니야? 그럼 저거?"라고 물어본다. 내가 생각하는 내 삶도 그것을 보는 시점에 따라, 거리에 따라 참 많이 달라지기도 한다.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 하..

환상의 책 2009.05.13

뮤지컬 드림걸즈 - 샤롯데

드림걸즈가 원래 영화인지, 뮤지컬인지, 연극인지, 소설인지.. 는 잘 모르겠다. 관심밖의 이야기라는 의미. 뮤지컬 드림걸즈는 뮤지컬로 만들기 딱 좋은 이야기를 딱 좋은 구성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배우 하나하나의 역량도 워낙 뛰어나기도 하고, 곡도 그렇고, 무대도 훌륭하다. 이 정도 작품이면 대형공연장에서 공연할만하다. 다시 이야기하면, 소극장에서 시작했던 뮤지컬을 대형공연장에 올려서 이건 무리다...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몇몇 공연과는 출발선이 좀 다르다는 것. 워낙 오래전에 봐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무엇보다도 LED 5판으로 보여주는 무대는 미니멀한 느낌으로 건조하고 살벌한 쇼 비즈니스 환경을 표현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LED는 나름 감정적인 표현도 잘 된다는 거... ..

뮤지컬 신행진 와이키키 - 국립극장

본지 참 오래됐는데 아직 정리를 하지 않았네.. 그러니까.. 아마도.. 2월, 혹은 3월쯤에 본 듯하다. 행진와이키키는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의 줄거리를 가지고 온것으로 알고 있다. (이게 로열티 문제로 말이 좀 있었던거 같은데.. 어떻게 해결이 됐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신 행진와이키키는 배경은 같으나 줄거리는 많이 달라졌다. '신'이 붙기 전의 공연을 봤는 사람 말도 그렇다. 그래도 이번건 해피엔딩이라고 하면서... 하지만 개인적으로 영화 와이키키...에 나름 지지 했던 사람입장에서는 조금 아쉽긴하다. 너무 단순히 그래 좋아~~ 좋은게 좋은 거지.. 식의 결론. 그렇지만... 뮤지컬에서 그런 것까지 기대를 하는 것은 좀 넌센스일지도 모르겠다. 뮤지컬은 과거 가요로 구성되어있다. 최근 가요도 몇 곡 ..

비카인드 리와인드 - 미셀 공드리 감독

지금도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극장이 있나? 만약있다면, 강추하는 영화. 하지만 자신이 영화광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 그것이 과거의 한 시절이었더라도.. 이제는 보고 싶은 모든 영화를 보는 것도 아니고, 보는 영화조차 드문드문 가끔 생각날때면 보는 사람으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다. 심지어 영화에 대한 감독의 애정이 느껴져서.. 과거 영화에 대해 지나친 애정을 쏟던 기억이 떠올라서 가슴이 짠~ 해지는 영화다. 그래서 근거없이 서러움같은게 밀려오게 하는 영화다. 이제는 '비카인드 리와인드 비디오샵'을 접어야하는 사장처럼... 영화를 사랑하는, 사랑했던 모든 사람에 대한 헌정 영화라고 해야할까.. 나에게 영화는 이렇게 다가왔다.. 그러나 결국 좋은 감상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