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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Ray) - 테일러 헥포트 감독 (2005.03.03)

레이(Ray) - 테일러 헥포트 감독 '소울(Soul)의 전설'이라고 흔히 말하는 레이 찰스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그러고 보면 최근에 전기 영화가 유난히 몰린듯한 느낌이 든다. 이것도 무슨 트랜든가? 어찌되었든.. 오랜만에 만나는 테일러 헥포트 감독의 작품. 이 감독 작품에는 어떤 믿음같은것이 있다. 아주 감탄을 하게 하거나 충격적인 영화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매번 일정 수준이상의 감동을 주는 영화를 만든다는... 어찌보면 약간은 올드해보이기도 하고, 단순한거 같기도하고... 아마 이런 것도 만드는 사람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테일러 헥포트는 아주 맘씨 좋은 이웃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함께 이야기를 하면 옛날 이야기도 맛깔나게 하고 나름대로 인생을 어떻게 살았다는 것도 느껴지고 보편타당하게 이렇..

에비에이터 - 마틴 스콜세지 감독 (2005.02.27)

에비에이터 - 마틴 스콜세지 감독 마틴 스콜세지감독의 작품을 좋아하면서도 단 한번도 극장에서는 직접 영화를 보지 못했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나와는 그런 식의 인연은 없었던, 혹은 나를 극장으로 가게 할만큼 친하지는 않았던 감독. 영화를 본 후의 첫 느낌은 스크린으로 봐서 잘 모르겠다~~ 였다. 매우 X팔리지만 사실 그랬다. 새삼 내공부족을 느끼게 하는 영화일지도.. 내공부족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건 영화를 보고 지금까지 내내 에비에이터 생각이 난다는 거다. 이런 건 걸작 내지는 수작을 본 후의 증상인데.. 스스로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이런 저런 이미지들이 머리를 계속 맴돌고 있다는 거다. 그러니 한번에 다 흡수하지 못한게 맞다는 확신이 든다는 거다. 언젠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말아톤 - 정윤철감독 (2005.02.08)

말아톤 - 정윤철 감독 영화는 개봉하기도 전부터 조승우의 연기와 정윤철 감독의 연출로 말이 많았다. 오랜만의 수작이라는 말도 있었고.. 조승우는 일생의 연기를 했다는 말을 하기도 했고.. 하지만 일생의 연기는 앞으로도 많은 연기를 할 조승우에게 너무 일찍 칼을 들이대는 이야기로 생각될뿐이고, 수작이라는 말에는 동의하나 그리 곱게만 보이는 영화는 아니였다. 영화를 보고 문득문득 떠오는 영화가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였다. 두 영화는 일상인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공통점이있다. 물론 오아시스를 러브스토리로 말아톤을 패밀리영화로 인식하는 사람이라면 더 할말은 없지만...^^ 두 영화의 미덕이라면 미덕일 수 있는 것은 주인공 주변인물들의 세심한 디테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디테일이 ..

귀여워 - 김수현감독 (2005.01.12)

귀여워 - 김수현 감독 처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그리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였다. 제목도 그리 오는게 없고, 그렇다고 캐스팅이 좋은것도 아닌거 같고(장선우감독이 나오는건 좀 특이하긴했지만..) 감독에 대해서도 들은것이 없었고... 그러던중... 광고문구중에 모 스포츠신문기자의 한줄 평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의 쿠스트리차.." 이게 무슨 막말인가~~ 아무리 기자들이 영화볼 줄 모른다고는 하지만 좀 심하네.. 싶기도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래도 뭔가 비슷한 구석이있는 모양이지.. 라고 생각했다. - 아마도 이걸 노리고 올린 카피겠지.. 하지만 쿠스트리차가 좋은걸 어쩌란말인가.. 내 취향의 문제일뿐.. 또하나.. 회사 직원중에 한 친구가 영화를 보고 왔단다.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안하는데 기분이 아..

하울의 움직이는 성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2005.01.02)

하울의 움직이는 성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 모르겠지만 난 애니메이션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어렸을때도 만화영화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차라리 토요명화나 명화극장 같은거라면 모를까..^^ 그래도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이니까.. (사실 이건 새빨간 거짓말이고, 같이 영화를 보자는 사람들이 이걸 보자고 한것이 이유다. 누가 보면 참 놀랠일이다. 영화선택에 고집을 부리지 않는거 보면..ㅋㅋ 이런 것에 대해 항의하지 말것, 나도 우기면 내가 보자는 것을 볼거라는 착각하지도 말것..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지..^^) 줄거리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하도록 하고.. 영화는 기본적으로 스크린으로 보는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이 영화는 더욱 스크린으로 봐야할 영화다..

2046 - 왕가위감독 (2004.12.11)

2046 - 왕가위 감독 영화를 본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유난히 비가 오는 장면이 많았던 2046. 내가 이 영화를 본날도 꼭 그렇게 비가 오는 날이었다. 영화를 보고 비를 맞으며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나를 맴돌던 분위기.. 그것을 좀 털어낸 후에나 이걸 쓸수있겠다 했는데.. 시간이 많이 흘러버렸네.. 언젠가 어딘가에서 말한적이 있었던.. 언제나 여기가 BEST인거같아..라고 생각했는데 매번 그걸 갱신하는.. 마치 더 빨리 달리는 선수는 없을거라고 호들갑을 떨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더 빠르게 달리는 선수가 나타나듯.. 왕가위감독의 영화는 볼때마다 "이게 왕가위감독의 작품중에 최고네.."하며 극장을 나오게 한다. 하지만 이런 일이 꼭 왕가위감독의 영화에서만 등장을 하는것은 아니다. 앞이..

내머리속의 지우개 - 이재한감독 (2004.12.08)

내머리속의 지우개 - 이재한 감독 인터넷을 통해서 예고편을 보고 너무 가슴이 먹먹해서 보고 또 보고 했었는데.. 바빠서 극장을 가지 못하다가 조만간 극장에서 내려갈 것 같아서 부랴부랴 가서 봤다. ^^ 혹, 너무 슬프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을 하고 보러갔지만 역시 내가 걱정하던 상황까지 만드는 영화는 아니였다. 줄거리도 그렇고 소재도 그렇고 잘하면 참 멋진 영화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 적당한 선에서 관객과 타협을 한 멜로영화가 된게 아닌가 싶다. 기억을 잃고, 잃어가면 벌어지게 되는 시간의 엇갈림과 사람이 기억하는 순간에 대해 좀 더 치밀하게 들어갔다면 참 좋았을거 같은데.. 물론 그럼 한 100만명정도는 덜 들었을 지도 모를 일. 기억을 잃어가는 것을 두 주인공 모두 알게된 이후 야구장에 나눈 대..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 이와이 슈운지감독 (2004.11.28)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Swallowtail Butterfly) - 이와이 슈운지 감독 처음 이 영화를 본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른거 같다. 아주 뒤늦게 필름으로 보게 된 영화. 프로젝션을 이용해서 강의실에서 보기도 하고 비디오로 보기도 하고 파일을 다운받아 보기도 하고.. 참 여러가지로 봤네..^^ 하지만 자꾸 보던 영화. 이번에 필름으로 처음 보게 되면서 생각한건데 이제 너무 늦게 온건 아닐까하는... 이번에는 진짜 일반 개봉을 할 것 같은 분위기이긴 하지만 유통기간이 너무 경과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 아~~ 유통기간이란 말을 써놓고 보니 업무와 관련된 것이 하나 생각났다.. 확~ 성질나네.. 내가 왜 이런 순간에 그런 일을 생각해야하나.. 음.. 이 영화는 내가 얼마나 현실적으로 ..

모터싸이클다이어리 - 월터 살레스 감독 (2004.11.26)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 월터 살레스 감독 체 게바라 열풍이 불던 시절에도 체 게바라와 관련된 책은 보지 않았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 아니지만 아마도 우리나라에 흔히 일어나는 열풍에 대한 저항(?)이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좁은 나라에 오밀조밀하게 살아서인지.. 좁은 도시에 국민의 1/4이 머리를 들이밀고 살아서 그런지 한넘이 뭐가 좋다 재밌다 하면 이유도 영문도 모른체 난리가 난다. 마치 그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으면 유행도 따라가지 못하는 덜 떨어진 녀석중에 하나가 되어버리는.. 고등학교때 영어시간에 읽었던 글중, 베스트셀러 중 80%이상이 일년이 지나고 나면 별로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이었다는게 판명된다는.. 그런데 그런 필요없는 책을 보기 위해 어떤어떤 사람들은 인생을 허비한다는둥.. 뭐.. 그런..

나비 - 문승욱감독 (2004.11.11)

나비(NABI) - 문승욱 감독 포스터 아래 써 있는 올해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는 글씨가 유난히 눈에 띈다. 아마도 2002년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그 해에 어떤 영화가 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기억이 나든 그렇지않든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는 것에 대해서는 100%동의!!! 영화 2046를 기다리다 충동적으로 구매한 DVD. 웬지 이 영화는 좀 더 시간이 지나면 DVD조차도 구하기 어렵게 되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구매했다. 그러기 전에 영화도 보고 DVD도 가지고 있자며...^^ 영화는 디지틀카메라로 촬영했다. 그동안 많은 디지틀 영화를 봤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경우는 없었던거 같다. 그 동안 본 대부분의 디지틀 영화는 도그마선언에 동조하는 영화들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비처럼 적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