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 9

루시드 폴(Lucid Fall) 4집 - 레미제라블

리쌍의 새로운 음반을 듣던 날.. 어라~~ 하는 것이 있었는데.. 누구는 이적이라고 하고, 누구는 장기하라고 하지만.. 난 루시드 폴이었다. 아니, 리쌍과 루시드 폴이라니... 그게 어울릴법하냐.. 그렇지만 리쌍을 알기에.. 그럴수도 있다.. 음악으로만 생각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더 이상한 것은... 내가 알기로 루시드 폴이 그렇게 시간이 남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였다. 거참, 희한하네.. 하던 어느 날... 서핑을 하다가 깜짝 놀랬다. 루시드 폴의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것도 언제 나온다가 아니라 내가 그 기사를 본 그날 출시를 했단다. 이건 뭐.. 그리고 이제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도 함께... 루시드 폴의 새로운 앨범은 너무 급작스럽게 그렇게 나타났다. 반갑기도 하고 약..

우연의 음악 2009.12.29

행운의 편지

행운의 편지.. 아마.. 누구나 한번 정도는 받아봤을 편지다. 받아본적이 없다면, 흠... 지나치게 운이 없거나 행운의 편지를 보낼 만큼의 관심조차 끌지 못하는 사람이었는 지도 모르겠다. 마음 아픈 일이지만... 어찌되었든, 그 행운의 편지를 오랜만에 e-mail로 받았다. 조금은 놀랍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 예전 같으면, "이런 개XX.. 이거 누구야~~"라고 했을 법했는데 말이다. 추억이란 건, 경험이란 건 이런 태도의 변화도 만들어주는 모양이다. 미션으로 주어진 행운의 편지를 다 보내지 못했지만 별일없이 지금껏 견디며 살고 있는 경험이... 아마도 그 편지에 대한 기억을 재밌는 추억으로 남게 했을 것이다. 연말이기도 한데, 오랜만에 행운의 편지를 통해 안부를 전하고 싶은 사람이건, 답장..

20091210

글을 남기려고 했는데, 문득 기분 나쁜 기억이 스쳤다... 이럴 때면 이런곳에 글을 쓰는것조차 짜증스럽기도 하다... 내가 싫어한다는 걸 몰랐나.. 그건 아니잖아.. 알면서도 그러면 나보고 어쩌라고하는 건지... 그냥 넘어가겠지.. 생각하는 걸까... 풋~~ 알만한 사람이 왜 그러는지.. 하긴 저런일은 원래 알만한 사람이 하는 거지... ^^;; 이틀째 혼자다.. 이렇게 온 식구가 동시에 병원에 있기도 하는 모양이다.. 쩝.. 이유가 어찌되었든, 생각보다 별일없이 지나가는 것 같아 다행이다. iPod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오소영 2집 - a tempo

이게 얼마만일까? 이야기를 하자면 길다. 내가 오소영을 만난건 아마도.... 90년대 언제였던거 같은데.... 그 이후로 이 사람의 음반이 또 나올까를 기다렸다. 어떻게 보면 참 오래 기다린 셈이다. 나에겐 더욱 그렇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내 평생... 지금껏... 유일하게 팬클럽에 소속되어있다. 물론 팬클럽에는 나가지 못했다. 다른 팬들과 나와의 나이 차이가 너무 많아서... 푸하...) 어찌되었든, 유일하게 나로 하여금 팬클럽 가입 버튼을 누르게 만든 사람이다. 그 사람이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서 왔다고 한다. 이걸 어떻게 하란 말인가....^^ 뭐, 내가 팬클럽소속이라는 말을 이미 들었기 때문에 이건 뭐~~ 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다른 것을 다 무시하고 보더라도 이제는 포크에서는 남은..

우연의 음악 2009.12.09

건메탈블루스 - 이병곤 연출

이 글을 쓰기가 좀 그런데... 다른 이유가 아니라 본지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난다...^^;; 그녀를 찾는 마지막 퍼즐게임이라는 카피처럼 미스테리..를 표방한 뮤지컬이다. 약간은 산만한 느낌..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 한데... 뭐,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 영화도 그렇고, 연극도 그렇고, 뮤지컬도 그렇고.. 그 밖의 공연도 마찬가지인데... 하나의 장면... 그것만 있으면 된다. 그것만 있으면... 왜 이걸 만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그것.이 있으면 된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그런 면에서 보면 건메탈블루스는 매우 좋은 뮤지컬이었다.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허걱~~ 이 장면 죽인다..'했단 장면이 있었으니까.. 조금만 앞의 전개가 좋았다면, 눈물이 벌컥 나올뻔..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 박신우 감독

영화를 보기 전까지도 영화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었다. 단지 한석규님은 왜... 또... 형사를 한다 했을까.. 하는 생각정도.. 배역을 선정하는데 그렇게 신중한 사람이 또 형사를 하는 것에는 무슨 이유가 있겠지.. 싶기도 하면서... 원작을 본 사람들의 아쉬움에 대한 의견은 많으나, 영화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오히려, 스릴러와 러브스토리가 서로 겉도는 느낌이 든다는 아쉬움. 그것은 손예진이 원인일지도 모르겠고... 뭐.. 그렇다고 해서 '못했다~~'라는 건 아니고.. 아쉽다는 것. 잘 할수도 있는데... 뭔가 이해할 수 없었던 감정이 있지 않았나 싶은... 혹은 너무 복합적인 인물을 시도한 것은 아닐까 하는... 한석규, 고수 등의 열연에 비하면 너무 어정쩡하더라는... 손예진에 비하면 고수는 분..

호우시절 - 허진호 감독

허진호 감독의 최근작. 역시 사랑 영화는 허진호 감독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드는 영화다. 뭐, 보는 사람들에 따라서는 허 감독이 좀 달라졌는데.. 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사랑이란게 그런거 아니지 않나.. 호우시절 이전의, 근래 허진호 감독의 영화들이 좀 힘들었던 면이 있었긴 하다. 아마도 허 감독도 힘들었는지도.. 하지만 사랑이란게 "내가 다시 사랑을 하면 사람이 아니다..."했다가도 마치 사고처럼 다시 시작하는 것 아니던가..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건 사랑이라고 했던 러시아의 어떤 작가의 책을 읽지 않아도 그런 정도는 다 아는 거 잖아.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절했기 때문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일 수도 있는 법이다. 그렇게 이번 영화에서는 허진호 감독의 예전의 따스한 마음이..

자작나무

인생이 정말 길 없는 숲 같아서 얼굴이 거미주에 걸려 얼얼하고 간지러울 때 그리고 작은 가지가 눈을 때려 한쪽 눈에서 눈물이 날 때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이 세상을 잠시 떠났다가 다시 와서 새 출발을 하고 싶어진다. 내가 매일 보고 있는 신경숙 작가의 인터넷 연재 소설에 나온 로버트 프로스트가 쓴 시. 소설도 참 괜찮은데, 유난히 이 시가 왔다. 오랜만에 시가 왔다. 누구에게나 있을 그런 시절이 아마 내게도 있는가보다. 그때로 돌아가면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풋.. 하지만 그 시절로 돌아갈 방법은 없다는 것. 그리고 그 때로 돌아간들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 눈물이 날 때면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나, 그 시절로 가서도 눈물이 그칠리 없다는 걸 잘 아는 나이. 그렇지만 오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