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 240

동방의 햄릿 - 극단 노뜰 (20040501)

동방의 햄릿 (극단 노뜰 / 연출 원영오) 동방의 햄릿.. 제목이 좀..^^ 이란 생각을 하며 공연을 보러 갔다. 연극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느낌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매우 파격적이라고 할만한... 연극을 본후 서핑을 해보니 실험극. 이라는 소개의 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것이 이해가 되는.. 햄릿이라는 사전 이야기 없이 본다면 매우 낯설게 느껴질 만한 연극이었다. 어떤 면에서 양정웅 혹은 극단 여행자의 연극과 닮아있다. (두 극단의 연극은 각각 한편씩만 봤음..ㅎㅎ 말같지 않더라도 참아달라는 말이지~~) 일단은 이미지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심지어는 이미지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만 대사로 한다고 할 정도로.. 이미지가 중요한 요소이다. 또, 주로 충분히 대중에 알려진 텍스트를 대상으로 작품을 만든다는..

인생차압 (20040420)

인생차압 - 원제 : 살아 있는 이중생각하 - 마이미디어 이벤트에 당첨되어 보러가게 된 연극. 국립극단 제 201회 정기 공연이다. 웬지 저기 붙어있는 201회 정기공연이라는 것이 묘한 감정을 가지게 하는... 근데 연극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나이를 먹어간다는거.. 연극을 하며 사는 삶.. 혹은 예술가로의 삶.. 오히려 연극 자체보다도 연기를 하는 배우들로 인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정열은 강이나 바다와 가장 비슷하다. 아픈것은 소리를 내지만 깊은 것은 침묵을 지킨다.. - 카뮈 - 나는 정열이 깊다거나 침묵을 지킨다는 것에 동의 할수가 없었다. 적어도 이 연극을 보기 전까지는.. 하지만 이제는 정열이 깊고 그래서 침묵을 지킨다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내가 본 ..

극단 여행자의 "환"(The Illusion) (20040324)

극단 여행자의 "환"(The Illusion) 강렬한 '이미지 연극'.. 이라.... 내가 최근에 봤던 공연들이 이미지가 강한 편의 공연들이었던 까닭에 이미지 강한 공연은 좀 쉬어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극단의 공연 하나 더보고 다른거 보자...로 결정이 됐다...^^ 근데 원작이 있단다...그게 셰익스피어의 맥베드라고 한다. 글쎄..그리 좋아하던 희곡은 아니였기에.. 내가 이거 읽어본 적은 있었나? 기억도 안나네.. 암튼.. 그렇다...^^ 내가 원작이 뭐냐 어쩌냐는 걸 얼렁뚱땅 대충 넘어가는데는 이유가 있다. 그게 별로 필요가 없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원작에서 살아있는건은 그저 줄거리뿐...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원작은 서양작품이고 무대의 구성은 일본 카부키에서 차용한듯하고..

남.자.충.동. (20040319)

남자충동 이미지가 강한 공연을 연이어 본 이후라 그런지 정통 연극에 가까운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선택한것이 남.자.충.동. -어쩌면 '에쿠우스'를 보지 않은 것에 대한 반발이었을지도...- 내가 연극을 보러가거나 영화를 보러갈때 대부분이 그렇지만 별 사전지식없이 일단 본다...^^ 어쩌면 이게 가장 정확하게 감상할수있는 방법일지도 모르기때문에... 아무튼 남자충동을 보러갔다. 남자충동을 보러가면서 가장 궁금한것은 안석환이었다. 연극무대에서 안석환을 본적이 없었던 나로써는 텔레비젼 혹은, 영화에서 보았던 안석환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왜? 무엇때문에... 안석환을 사람들이 논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라면 건방진 말일까...ㅎㅎ 연극이 시작되고 한참을 별 느낌 없이 보..

슬라바 폴루닌 '스노우쇼' (20040304)

슬라바 폴루닌 '스노우쇼' 우리가 영원이라고 생각하던 것들은 모두 바람에 날아가버리는 눈꽃같은 것... 우리가 손에 잡을 수 있는것은 오로지 감지하기도 어려운 '찰나'인것을... 그것도 모르고 너무 많은것을 잡으려고 한것은 아닐까? 욕심이 났던 모양이야... 좀더 많은것을 가지고 싶은... 그 욕심이 순간의 행복마져 잠식해들어가 결국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별을 잡으려는가? 작은 막대하나를 믿고 저기...저기 보이는 별을 잡을것이라고 생각하나... 이미 그 옆의 광대들은 알고 있었나봐.. 그냥 그 별을 눈에 담는것 말고는 방법이 없음을... 그렇게 눈에 담는것조차도 그 순간뿐이란 것을... 다시는 그런 별을 볼수없을 것을... 오~~오~~오~~ 소프라도 광대 버젼...^^ 두 사람의 항해.. 예상처..

프라하 블랙마임 '이미지 씨어터' (20040229)

이번 '캐비넷(Cabinet)' 공연의 메인 포스터의 한 부분. 정식 포스터 구하기가 쉽지가 않군...^^ 지금 공연하고 있는 극단 로고... 로고를 보니 기분이 좋은데...이미지에 매달린 사람들을 보니 공연의 장면을 보는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프라하에 가본적은 없는데 프라하에는 블랙라이트 마임을 하는 극단만 100여개가 있다고 한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한 극단이 '이미지 씨어터'라고... 홍보자료에 나온거니 얼마난 신빙성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가장 유명하지 않으면 어떤가...이미 좋은 공연을 본것을....^^ 블랙라이트 마임이란 건 들어보기도 처음이요..보기도 처음이다. 블랙라이트 마임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음..블랙 스크린 앞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조명과 배우들의 복장을 이용하여 관객의..

여기보다 어딘가에 - 이승영 감독 (20080914)

여기보다 어딘가에 - 이승영 감독 충무로가 위기다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지 꽤 됐지만, 충무로가 위기가 아닌 적은 내가 기억하는 바로는 거의 없었다. 언제나 그 위로로 인해 더 강해지곤 했던 곳이 충무로였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불합리한 정책이나 스탭에 대한 처우가 옳다는 건 절대 아니다. 위기의 충무로.. 거기에는 언제나 눈이 번쩍 띄는 신인들이 있었다. 90년대 말에도 한꺼번에 쟁쟁한 감독들이 데뷰를 했었고, 그들은 2000년대 대표적인 영화감독들이 되었다. 어떤 평론가의 말로는 그 해만큼 놀라운 해는 없었다고 한다. 정확하게는 97년에서 98년을 넘어가는 만 1년의 기간을 놓고 그렇게 이야기하곤 했다. 일정 수준을 갖춘 여러 신인감독이 동시에 데뷰를 한다... 경험해보면 진짜 재미난 일이다. 매번 ..

다크나이트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20080908)

다크나이트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미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히어로라고는 하지만 내 기억에서는 음울하고 고뇌하는 팀 버튼의 배트맨뿐이다. 배트맨 시리즈 이어지면서 나는 팀 버튼과 달라.. 라고 이야기하려는 노력은 많이 있었으나, 팀 버튼에서 완전히 벗어난 배트맨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다르다. - 역시 영화는 감독...^^ 지난 번 배트맨 비긴즈도 비교적 좋은 평을 받았던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한편으로는 그래서 비긴즈였구나 싶기도 하고... 팀버튼의 배트맨이 아니라 놀란의 배트맨의 시작이라는... 다크나이트의 원작자체도 배트맨 시리즈 중에 완성도가 가장 높은 단행본이었다는 평이 있었던 만큼 이야기가 흥미 진진하다. 절대자에게 번번히 좌절당하는 사람이 과연 어떤 태도를 취해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 안권태, 곽경택 감독 (2008.09.06)

눈에는 눈 이에는 이 - 안권태, 곽경택 감독 감독이 중간에 교체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영화였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영화는 감독의 놀음이라고 굳게 믿는 입장에서 중간에 감독이 교체된 영화를 본다는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한석규도 볼겸해서 봤다. 그러고 보니 곽경택 감독 영화는 단 한편도 본 적이 없다. 이번 영화도 100% 곽경택 감독 영화가 아니니 결국은 여전히 한편도 보지 않은 셈이다. 소재부터 나에게는 한번도 흥미를 끌었던 적이 없는...^^ 어찌되었든 영화는 대략, 큰 기대 없이 본다면 괜찮을 영화라고 해야할 듯하다. 뭐랄까, 캐릭터간의 갈등이 이해는 되나 공감은 가지 않는 탓에 서로의 복수나 추격은 그닥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류의 영화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편집이 힘을 발..

님은 먼곳에 - 이준익 감독 (2008.09.03)

님은 먼곳에 - 이준익 감독 이준익 감독의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면서 이상하게도 곧잘 극장에서 보게 된다. 함께 영화를 보러가는 사람때문일까.. 아니면 어떤 다른 이유가 있을까.. 어떤 영화든, 어떤 소설이든, 어떤 예술이든... 만든 사람이 그대로 들어나기 마련이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를 보면 특히나 그렇다. 참, 감정이 많은.. 감상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화면 하나하나, 플롯 하나하나가 매번 감상적이다. 논리고 뭐고 다 필요없이 그냥 감정의 흐름만 따라간다. 화면 구성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런 경우는 영화의 기초를 잘 모르는 방송 PD들이 곧잘 하는 일인데... 물론 요즘엔 방송 PD들도 나름 공부를 해서 괜찮은 친구들도 있지만서도... 개인적으로는 PD출신 영화감독이 번번히 영화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