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 240

가을로 - 김대승 감독 (2006.11.03)

가을로 - 김대승 감독 시사회에 초대를 받고 홍보를 담당자에게 입소문 많이 내달라는 부탁(뭐, 인사성 멘트이긴하지만..^^)까지 받고도 너무 늦게 올리게 됐다. 생각해보면 그리 바쁠일도 없건만... 김대승 감독은 이제 이름만으로 믿고 영화를 선택할만한 감독이 된 듯 하다. 작가주의 영화로 높은 작품성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지라도 웰메이드 영화로 기대치는 언제나 기본 이상을 충족 시켜준다. 이번 영화도 그렇다. 어찌보면 밋밋한 줄거리를 가진 영화를 잔잔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낸다. 물론 그럴수있는 바탕에는 우리나라 가을의 풍경이 주는 힘이 무엇보다 크다. 또한, 임권택 감독의 오랜 연출부를 한 경험때문인지, 가을을 담아내는 솜씨도 예사롭지 않다. 영화를 본 다음날 나도 현우를 따라 길을 나섰으니.. ㅋㅋ (누가..

라디오 스타 - 이준익 감독 (2006.10.26)

a 라디오 스타 - 이준익 감독 이제는 나이를 먹었음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꽤나 바뀌었음을 새삼 깨닫게 됐던 영화다. 아마 조금 내가 어렸다면 싱겁다고 생각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싱겁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실 그리 별날 것도 없는 이야기였지만 이상하게 사람의 마음을 무너지게 만드는 것이 있다. - 김양이 '엄마타령'을 할때부터 시작해서는 끝날때까지도 사람을 못 살게 군다. - 아마도 배우들의 힘이 아니었나 싶다. 주연은 말할 것도 없고, 조연들도 꽤나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그도 그럴것이 연극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들이 요소요소에서 극을 잡아주고 있다.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인생, 혹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인생이란 것을 알아버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머리속에 ..

사랑니 - 정지우 감독 (2006.10.09)

사랑니 - 정지우 감독 왜 이 영화를 꺼내 들었는 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생각했다. 만약 내가 이 영화의 내용을 알았더라면 오늘쯤 이 영화를 봤을 거라는 걸. 하지만 난 이 영화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감독과 주연배우의 이름, 그리고 나이차이 많이 나는 사랑이야기라는 것 뿐이었다. 그러면 왜 내용을 알았으면 오늘쯤 이 영화를 보는 게 맞았을까... 추석이기 때문이다. 추석... 언제부턴가 추석이란 내게있어 그냥 명절만은 아니었다. 추석이면 유난히 꼬이곤 하던 문제들, 이맘때면 항상 전쟁을 치루던 사람들, 달이 차올때면 차오는 달만큼이나 내 주변을 속속 채워가는 추억들... 좋은 기억보다는 좋지 않은 기억이 많은 추석이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추석은 항상 특별했다. 첫사랑이란 것이 사람들의 ..

가족의 탄생 - 김태용감독 (2006.09.25)

가족의 탄생 - 김태용 감독 극장 개봉당시 그렇게 보려했건만 이런 저런 이유로 보지 못하다가 결국 이제서야 봤다. 극장에서 보지 못한것이 무지하게 아쉬운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기대보다는 훨씬 좋았다는 것. 김태용감독이 말그대로 오랜만에 찍은 영화라서 내심 기대가 있었는데, 민규동감독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보고 실망한 바가 있어서 조금 걱정을 했던 것도 있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두 사람은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를 공동 연출하며 감독으로 데뷔를 했다. 워낙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를 좋아하던 사람인지라 두 감독에 대한 기대치도 꽤 있었다. 그런데 두 감독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개의 영화로 비슷한 시기에 돌아오기에 두사람의 인연도 꽤 되나 부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두 감독의 두 영화..

괴물 - 봉준호 감독 (2006.09.10)

괴물 (1) - 봉준호 감독 어떤 이유에서건 괴물은 올해 최고의 영화다. 작품의 완성도에서든, 영화로 인하여 발생된 각종 담론에서든, 수많은 안주거리 생산에서든... - 아, 안주거리 생산에서는 아니다. '해변의 여인'과 박빙의 승부이나 조금 밀릴지도 모르겠다... 술 안주로 홍상수 감독 영화를 이길 영화가 또 있을까. 영화를 보고서 꽤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여전히 하루에 한번 정도는 괴물과의 사투를 벌이고, 하루에 한번 정도는 다시 생각해본다. '끝까지 둔해빠진 새끼들.. 잘들 살아.'라는 영화시작하고 세번째 씬에서 사장의 대사가 영~ 개운하지 않다. 전체 이야기와 전혀 상관이 없어서 도드라져보이는 이 세번재 씬을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영화를 본 사람이 많은 만큼 괴물에 ..

해변의 여인 - 홍상수 감독 (2006.09.05)

해변의 여인 - 홍상수 감독 홍상수 감독의 가장 대중적인 영화라는 평을 듣고 조금 고개를 갸우뚱했다. 홍감독의 영화중에 가장 대중적이라면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그런 말을 듣는 것일까에 대해 궁금했다. 홍감독의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매우 재미나고 즐겁게 봤던 터라 대중적이라는 말에 더 민감했는지도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김기덕 감독과 괴물에 대한 논란을 보던 때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김기덕 감독 영화는 몇 편 보지 않았다. 더구나 극장에서는 한편도 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의 영화가 싫어서인 것은 분명 아닌데... 하긴 극장 가서 보지 않았으면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좀 애매하긴 하다. 더구나 김 감독의 영화는 중간에 끌 수 있다면 잠시 쉬었다보자..하는 생각이 왕왕 나는 영화인..

안개마을 - 임권택 감독 (2006.06.24)

안개마을 - 임권택 감독 케이블 TV를 틀었다가 우연히 보게 된 영화였다. 켜자마자 시작을 했는데, 감독 임권택.. 이라는 자막을 보고 시작이나 보자. 했던 건데... 끝까지 봤다. (사실 내가 옛날 영화, 옛날 음악 등등을 좀 좋아하긴 한다. 그리고 사실은 케이블 TV 편성표까지 찾아서 한번 더봤다.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대단한 정열이다!!) 이유는 하나... 오직 정윤희씨 때문에... 정윤희씨를 영화를 통해서 본건 처음이었다. 내 기억속에 정윤희씨는 어렸을 때 골목마다 붙어있던 동네 재개봉관의 포스터에서 본게 대부분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썬데이서울'같은 잡지 표지정도.. 표지에서만 보는 게 당연하지 펼쳐본 적은 없으니까..^^ (아, 그러고 보니 이제 재개봉관도 뭔지 모르는 사람이 많겠구나..

음란서생 - 김대우 감독 (2006.02.28)

음란서생 - 김대우 감독 김대우 감독의 첫 번째 영화. 유명 시나리오 작가의 영화라, 더구나 주인공이 작가라 이건 괜찮은 이야기가 될 듯해서 보러갔다. 물론 나름대로 괜찮은 이야기였다. 일간지에서 기자들이 씹는 것처럼 너무 많은 요소를 보여주려고 하다가 보는 사람을 부담스럽게 했다는 말에는 그리 동의할 수는 없지만, 단순히 상업영화의 공식을 따르고자해서 피를 보여주고 액션이 나오고 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 이런 오해를 사는 것도 '플레이어'라는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모든 상업영화의 요소가 들어가서 일지도 모르겠다. 강약의 차이는 있지만 피도 튀고, 액션장면도 있고, 누드도 있고, 사랑도 나오고, 권력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앞서 말했듯, 양념이든 배경이든 간에... 시나리오를 쓰며 영화를 찍는 ..

미치고 싶을때 - 파티 아킨 감독 (2006.02.22)

미치고 싶을때(Gegen die Wand /Head on) - 파티 아킨 감독 2004년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 수상작. 사람들이 내가 영화를 무지하게 많이 보는 지 알고 있지만, 사실 나는 극장에서 말고는 영화를 거의 보지 않는다. DVD를 사기도 하지만 사놓고 본건, '나비'라는 문승욱감독의 영화 한편뿐이다. 나머지는 이미 극장에서 본 것들인데 언젠가, 이 다음에 내가 아주 늙어서 꺼내보려고 모아둔 거라고 보는 편이 맞을 듯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무지하게 특이하게도, DVD도 아니고 비디오도 아니고 파일을 다운받은 것(이건 불법이지.. 이런건 안 한다..흠흠.)도 아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VOD서비스 해주는 것을 봤다. 송일곤 감독의 '거미숲'이 처음이었고, 이게 두번째가 아닌가 싶다. - 그러고 ..

신성일의 행방불명 - 신재인감독 (2006.02.16)

신성일의 행방불명 - 신재인 감독 비만소년 성장비극이라고 씌여져 있는 것처럼, 영화는 식욕이 죄악시 되는 고아원에서 살아가는 신성일이라는 소년의 이야기이다. (믿거나 말거나 후속편 2편의 제목은 '잊혀진 아이 - 김갑수의 운명'이고.. 3편은 '심은하는 어디에 있는가' 였던 듯.. 웃다가 제목은 까먹었다. 근데 써핑해보니 진짜 2편은 동일한 제목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어째~~ 하하하) 고아원의 상황이 별일 아닌듯 시치미 뚝 때고 고아원의 상황을 보여준다. 마치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이 기존의 도덕이자 윤리인 듯... 하지만 앞서 말했듯, 식욕을 죄악시하고 식욕에 따라 먹고 싶은 것을 먹는 도시는 이들의 기준에선 피해야할 대상중에 하나. 이 정도로 설명이 가능하다면 영화는 생각보다 싱거웠을..